그렇게 고단했던 역사의 소용돌이를 헤치고, 어느새 머리가 희끗해진 이방원에게 남은 목표는 세자 양녕대군(문성현)을 조선을 꽃피울 군주로 만드는 것. 그러나 그런 아비의 마음과는 다르게, 세자의 공부는 정도에 미치지 못했고, 국본다운 자질도 갖추지 못했다. 이방원은 양녕대군을 폐위한 후, 충녕대군(박상훈)을 세자로 책봉하는 또 한 번의 큰 결단을 내린다는 사실을 역사가 말해주는 바. 왕자들 사이의 피바람이란 두려움 속에 적장자 왕위 계승을 고집했던 이방원의 마지막 결단, 그리고 아들을 내쳐야 하는 아버지의 고뇌 등 앞으로 남은 2화에서 그려질 마지막 이야기가 기대를 샘솟게 한다.
이러한 이방원의 업적은 이현욱의 연기로 완성도를 더했다. 왕과 남편, 왕과 아버지 그 사이, 강력한 왕권을 쥐려는 왕의 카리스마와 홀로 그 외로운 싸움에서 견뎌야 하는 한 인간 그 사이에서 그려진 섬세한 감정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몰입도와 공감도는 상승했다. 더군다나 오롯이 이방원으로 살아온 시간들이 응축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그 연기가 더욱 강렬하게 터져나왔다. 회를 거듭하며 꾸준히 “이현욱의 재발견, 이방원이 새롭다”라는 호평이 이어진 이유였다. 제작진은 “남은 2회에서 역사의 소용돌이와 회한의 세월이 응축된 킹 이현욱의 노년이 폭발적 연기로 그려진다. 끝까지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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