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넨 선물 꾸러미에 ‘황금 사무라이 투구(兜·가부토)’가 포함됐다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 측은 10명에 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린이 손주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실제로 착용할 수 있는 투구를 주문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문화·스포츠계에 부는 사무라이 열풍에서 착안해 선물을 고른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시바 총리 측은 그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돗토리현에 1717년 설립된 308년 전통의 노포 닌교오노 하나후사에 투구 제작을 맡겼다. 투구는 가로 57cm, 세로 81cm 크기로 가격은 16만8000엔(약 160만 원) 상당이다. 투구에는 번영과 장수, 풍요와 활력을 상징하는 덩굴무늬 문양을 새겼다. 업체는 “백금 도금을 입혀 영원한 빛을 간직할 수 있게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측이 업체에 강조한 요구사항은 크게 두 가지였다고 한다. 업체 측은 “최대한 금색으로, 착용할 수 있게 제작해달라고 했다”고 닛테레에 전했다. 자택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와 뉴욕 자택인 트럼프타워 실내를 금빛으로 꾸민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맞추고, ‘손주 바보’인 트럼프 대통령을 기쁘게 하기 위해 어린이가 착용할 수 있는 크기의 투구를 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 측은 “작업 의뢰 당시 외무성은 선물 수신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고 ‘외국 귀빈에게 줄 선물’이라고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선물이라는 점은 방미 불과 며칠 전에 알게 됐다고 교도통신에 밝혔다. 업체는 해당 투구의 복제품을 16만8000엔(약 16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의 손주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판단해 투구를 선물로 골랐다”고 닛테레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세부터 19세까지 손주 총 10명을 뒀다. 이 중 6명은 남아, 4명은 여아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정성에 감동해 시종일관 미소를 지으며 회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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