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박지원은 린샤오쥔과 불꽃튀는 레이스를 펼쳤다.
양 팀 마지막 주자로 나선 두 선수는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손을 사용해 서로를 제지하는 등 몸싸움을 벌였고, 심판은 박지원에게만 페널티 판정을 내렸다.
어부지리로 카자흐스탄이 금메달을 땄고, 한국은 노메달, 중국은 동메달에 그쳤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박지원은 머릿속에서 지운 듯했다.
그는 경기 후 "매우 재밌었다"며 빙그레 웃었다.
이어 "우리가 치열하게 경쟁해야 팬들이 더 재밌게 보시지 않겠나"라며 "오늘 유독 몸싸움이 잦았는데, 앞으로는 깔끔한 레이스를 펼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1,500m와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 남자 500m와 남자 1,000m 은메달을 합쳐 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했다"며 "난 매년 발전하고 있고, 매 대회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뒤에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얼마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나도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원은 린샤오쥔과 내년 동계 올림픽 재대결도 기대했다.
그는 "누가 이길지 장담은 못 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고, 상대 선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림픽에선 즐겁고 재밌게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