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아버지 B씨는 우는 아내에게 "하늘이 검시하는 것 보면 트라우마 남는다니까 보지 말자"라며 "우리 하늘이 예쁜 모습만 기억 속에 간직해야지"라며 아내를 토닥였다.
이어 졸린 눈을 한 어린 둘째 딸을 대기실에서 아내가 데리고 나오자 B씨는 "언니 영양주사 맞고 갈 거니까 집에서 조금만 기다려"라며 아이에게 애써 다정하게 전했다.
담담하게 둘째에게 말을 건네는 B씨를 보면서 주변에 있던 가족들은 조용히 눈물을 삼켰다.
경찰 유족 수사를 마치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온 B씨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교사는 우울증에 의해 자기 분을 못 이겨서 아무 죄도 없는 하늘이을 죽였다"며 "오늘 우리 하늘이는 별이 됐고 앞으로는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B씨에 따르면 하늘이 휴대전화에는 부모 보호 애플리케이션을 깔려 있어 전화를 걸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휴대전화 주위에 있는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하늘이를 찾기 시작했던 오후 4시 50분께서부터 하늘이를 찾을 때까지 모든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B씨는 "이미 하늘이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았고 늙은 여자의 달리기 한 것 같은 숨이 휙휙 거리는 소리와 서랍을 여닫는 소리, 가방 지퍼를 여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100% 계획범죄일 거라고도 주장했다.
B씨는 "저번 주부터 하늘이가 미술학원에 다녀서 4시 40분까지 학교에 있는 아이는 하늘이가 유일했다"며 "애가 혼자 있었던 것을 알았을 것이고, 흉기 또한 직접 챙겨온 것으로 계획범죄가 아닐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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