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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WOODZ, 본명 조승연)가 군복무 중 '역주행의 아이콘'에 등극했다.
지난해 1월 입대한 우즈가 상병 조승연으로 열심히 군생활을 하던 중 뜻밖의 전성기를 맞았다.
2023년 4월 발매한 자작곡 '드라우닝(Drowning)'이 역주행의 주인공이다. '드라우닝'은 지난해 10월 멜론차트 톱100에 입성하더니 차근차근 올라와 지난 7일 최고 6위까지 기록했다. 발매 당시 순위 밖이었던 곡이 한자릿수까지 계단식 성장을 이룬 것이다. 이후로도 10위권내를 유지하며 장기 흥행 중이다.
아이브·지드래곤·에스파 등 쟁쟁한 라인업 속에서도 2년 전 발매한 곡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세월의 흐름도 그렇지만, 타이틀곡도 아닌 수록곡이라는 점이 놀랍다. 특히 우즈가 군생활 중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앞서 티빙 '환승연애'에 또 다른 곡 '해가 될까'가 삽입되면서 '환승연애 그 노래'로 주목받았고, '드라우닝'까지 열기가 이어진 것이다.
우즈가 설명하길 '드라우닝'은 '쏟아지는 비와 잘 어울리는 이별노래'다. 물론 곡 자체가 좋았다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4개월 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에 출연해 '드라우닝'을 열창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활동 당시 탈색 머리에 반짝이는 옷 등 멋짐을 노래했던 우즈가 화장기 없는 얼굴과 짧은 머리에 군복을 입고 열창하는 '드라우닝'은 더욱 큰 감동을 안겼다.
우즈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열정적으로 라이브를 해냈고, 현장의 열기는 객석에 있는 군인들의 표정에서 알 수 있다. 무대를 마친 뒤 쏟아지는 박수갈채도 뒷받침한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4개월 만에 744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댓글 반응도 유쾌하다. 누리꾼들은 '우즈코인이 드디어 떡상했다' '우즈의 퍼스너컬러는 군복' '드디어 빛을 본다' '그는 대체 어떤 사랑을 한 건가' '조승연이 진짜 아티스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즈는 단순히 노래 잘하는 솔로 남자 가수의 의미를 넘어 서사가 있는 인물이다. 2014년 한중 합작그룹 유니크로 데뷔해 이후 Mnet '프로듀스X101'에 출연해 2019년 데뷔조에 발탁됐지만, 프로그램 논란으로 인해 엑스원이 해체되면서 두번의 아픔을 겪게 된다. 이후 우즈라는 활동명으로 솔로 데뷔해 꾸준히 활동했고, 아이유가 소속된 EDAM엔터테인먼트에 적을 옮기며 꾸준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선보이고 마니아층으로부터 사랑 받았다.
어느덧 11년차에 이른 우즈가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온 끝에 만개한 셈이다. 그 사이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생활을 하기도 했고, Mnet '쇼미더머니5'에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엔 실패라 생각했을지 몰라도, 그간의 경험치가 있었기에 숨어 있던 명곡이 탄생하고 실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까지 도달하게 됐다.
군생활 중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우즈는 7월 21일 전역을 앞두고 있다. 마니아층이 사랑하던 가수에서 이젠 더욱 대중적인 가수로 우뚝 설 준비를 마쳤다. 우즈는 역주행에 대한 소회를 직접 밝히기도. 그는 군 휴가 중 라이브방송을 통해 “근래 의도하지 않았지만 사랑을 받게 돼서 여기저기서 축하도 많이 해주시고 축하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은데 다 여러분 덕”이라며 “앞으로 시간이 흘러가면서 겸손하게,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들을 더 노력해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역 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전 저대로 계속 열심히 해 보도록 하겠다. 재밌는 거 많이 할 수 있게, 항상 궁금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해 또 앨범도 내고 콘서트도 하겠다. 여러분 곁에서 항상 재밌는 거 많이 보여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KBS 2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