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종호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가 '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과 관련 우울증 환자에 대한 언론보도에 신중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울증은 죄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교수는 "같은 나이 딸을 둔 아버지로서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고, 피해자의 부모님이 느끼고 있을 감정은 감히 상상도 가지 않는다"며 "가해자는 응당한 죄값을 치러야 한다"고 적었다.
다만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이 우울증 휴직 전력을 앞다퉈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죄는 죄인에게 있지, 우울증은 죄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보도는 우울증에 대한 낙인을 강화시켜 도움을 꼭 받아야 할 사람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게 만들어 한국의 정신건강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한국의 우울증 치료율은 여전히 10퍼센트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사람의 생명은 의사만 살리는 게 아니다"라며 "펜으로도 사람을 살리고 죽일 수 있음을 부디 명심해달라"고 덧붙였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656/0000121135?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