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타고 퍼진 '짧은 중안부' 열풍
'중안부' 언급량 전년 대비 70% 증가
'인중' 중안부가 아닌 하안부 해당
"중안부 집착 '외모 강박' 낳을 수 있어.
Q. 코? 중안부가 긴 편인데 짧아지는 법 없을까요?
Q. 제니처럼 중안부 짧아지는 법 알려주세요.
Q. 코가 길어 스트레스 받아요. (네이버 지식IN 中)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영향으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코비율'이 새로운 외모 고민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키워드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9일까지 한 달간 온라인상에서 얼굴을 상·중·하 안부로 나눌 때 얼굴의 중앙 부분을 뜻하는 '중안부' 언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22% 뛰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중안부' 키워드의 관련 검색량은 지난달 20일부터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
중안부는 일반적으로 눈썹 아래부터 코끝까지의 영역을 의미한다. SNS와 유튜브에서 '연예인들의 얼굴 비율 분석', '얼굴형 분석', '비율 비교' 등의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중안부가 언급됐다. 중안부가 짧은 편에 속하는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 있지 유나, 에스파 카리나, 엔믹스 설윤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중안부가 짧아야 예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와 함께 휴대전화 카메라 앱, 필터 등이 발달하면서 이목구비에 대한 인식이 예민해졌고, 중안부를 포함한 짧은 얼굴이 미의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소다', '스노우', '뷰티플러스 등 사진 보정 앱만 보더라도 중안부와 하안부를 줄여 짧은 얼굴로 보정하는 기능은 있지만 반대로 중안부와 하안부를 늘리는 보정 기능은 없다.
유튜브와 블로그에서도 '중안부 짧아 보이는 메이크업', '시술 후기' 등의 콘텐츠도 덩달아 화제를 얻고 있다.
251만 구독자를 가진 뷰티 유튜버 이사배의 '중안부 축소 팁' 영상은 게시 10개월 만에 조회수 288만회를 돌파했으며, 유튜버 겸다미의 '중안부 짧아지는 메이크업' 영상 역시 조회수 65만회를 달성했다. 이외에도 '00초 만에 중안부 짧아지는 관리', '중안부 시술 후기', '중안부가 짧아 보이는 인중 축소 수술 후기'등의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술까지 최대 3주는 기다리셔야 해요"…성형외과서도 인기
성형외과 앞에 안내된 각종 수술과 시술들/사진=유지희 기자원본보기
성형외과 앞에 안내된 각종 수술과 시술들/사진=유지희 기자
이에 성형외과에서도 중안부 길이를 조절해 얼굴을 짧아 보이게 하는 시술과 수술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병원 역시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중안부 리프팅'을 전문으로 내세우는 병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중안부 길이를 짧아 보이게 하는 수술로는 코 성형이 대표적다. 처진 앞볼을 끌어올리는 중안부 축소 리프팅, 팔자주름과 광대 아래 처짐 입가 주변 주름을 정리하는 안면거상, 지방이식, 실리프팅, 눈 밑 성형 등도 이에 포함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서울 강남역 인근 중안부 리프팅 전문 한 성형외과 직원 A씨는 "요즘 중안부 짧은 얼굴이 유행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문의가 남녀 가리지 않고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근처 피부과의원 직원 B씨는 "하루에도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중 축소와 중안부 관련 문의가 많고, 일 평균 최소 5명은 시술을 하는 것 같다"며 "아무래도 유튜브나 방송을 통해 요즘 유행하는 얼굴을 들고 오는데, 보통 짧은 얼굴을 가진 연예인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성형외과 전문가들은 중안부가 짧으면 어려 보이고, 반대로 중안부가 길면 성숙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정우 땡큐 성형외과 원장은 "어린아이의 얼굴을 보면 전체적으로 동그랗고 상중하안부의 비율이 동일해 중안부가 짧으면 동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중안부가 길면 얼굴 전체가 길어보여 노안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 성형외과적으로 비율이 맞지 않다고 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안부가 짧다"는 표현이 "인중이 짧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오해받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미용 업계에서 중안부 축소 시술에 '인중축소술'을 포함하며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김흥규 엘르성형외과 원장은 "중안부가 짧아야 예쁘다는 인식 확산 배경으로 성형외과 마케팅도 꼽힌다"며 "입술과 인중 쪽을 잘라 수술하면 입술도 두꺼워지고 인중도 심하게 짧아서 입술이 말려 올라가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5092945?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