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의 첫 번째 변화는 시트콤이다. 센터장은 "제가 2023년 편성 전략 파트에 있을 때 전체적인 그림이 보이더라. 지금은 영상의 과잉 시대다. 제작비가 높아지며 드라마가 멋부리게 되고, 또 무거워지다 보니까 시청자들과 유리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팍팍한 삶 속에 웃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시청자를 행복하게 만들고자 도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KBS는 '킥킥킥킥'부터 '빌런의 나라'까지 연이어 편성하며 시트콤의 부활을 알렸다.
그는 "시트콤을 시작으로 로코, 판타지, 스릴러, 30분짜리 로맨스 단막극, 대하드라마.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담아낼 작품들이 준비돼있다. 각 작품의 주연 배우들도 기대해 줘도 좋을 것"이라며 "보시면 'KBS가 이런 거 해?'라는 생각을 하실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어 "타사보다 제작비가 적은 편이기 때문에 아이디어로 대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원래 1년에 수목드라마 (시트콤을) 5개 정도 편성하려고 했다. 그러나 예산 상황 때문에 어려워졌고, 올해 시트콤은 '빌런의 나라'가 끝이다. 내년에 좋은 작품이 있고, 자체 기획 회의에서 통과된다면 또 편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빌런의 나라' 후속작은 이준영, 정은지 주연의 '24시 헬스클럽'이다.
또한 대하드라마 편성을 예고한 김영조 센터장은 "사극인 건 분명하지만, 아직 편성이 결정 나지 않아서 뭐라고 말씀드리진 못하겠다. 사극의 배경이 되는 시대도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며 "24부작에서 32부작 사이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하드라마 제작은 '무모한 도전'이 될 수도 있을 터. 다만, 김영조 센터장은 사명감으로 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KBS는 대하드라마를 해야 한다. 오히려 몇 년 안 했던 게 (시청자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강조하며 "몇 번 해봤지만, 열악한 상황에서도 사명감으로 임한다"고 밝혔다.
'운수 좋은 날'은 우연히 길에 떨어진 마약을 주운 걸 시작으로 시한부 남편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마약 사업에 손을 대며 벌어지는 휴먼 스릴러 드라마. 김 센터장은 "아무래도 마약 소재다 보니까 KBS로서는 엄청난 도전이다. 심의 기능이 강화된 회사이기 때문에 많은 지적도 올 테고, 수위를 적절히 맞춰서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동양의 12지신을 모티브로 한 시리즈 '트웰브'는 악귀들로부터 인간을 수호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세계에 살고 있는 12천사들의 이야기로, 봉인된 힘을 깨우려는 악의 무리들을 상대로 벌이는 거대한 전투를 그린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로, KBS에서 방송된다. 김 센터장은 "KBS 드라마 성적이 저조했다는 걸 인정하고, 정말 변신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트웰브' 편성도 그 과정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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