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체포 대상'으로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 취재 결과 노상원 전 사령관의 수첩엔 수거, 즉 체포 대상을 A부터 D까지 알파벳 등급으로 분류했는데 등급 'A'로 표기된 수거 대상자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조국 전 의원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같은 'A'급 체포 대상에는 유시민 작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여당 대표를 지낸 이준석 의원도 포함됐습니다.
"좌파 판사 전원"이라는 글자와 함께 "유창훈"이라는 이름도 체포 대상으로 확인됐는데, 2023년 9월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지목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엔 체포 대상자와 함께 'A급 수거 대상 처리 방안'이 담겨 있었는데 "이송 중 사고"라거나 "수용시설 폭파", "외부 침투 후 사살" 처럼 살해를 암시하는 표현이 담긴 걸로 확인됐습니다.
NLL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북한에서 나포하기 직전 격침시키는 방안도 포착됐는데, "북한과의 접촉 방법"과 "무엇을 내어줄 것인지" 논의하는 문구도 수첩에서 발견됐습니다.
전교조·민변·민주노총은 물론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과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본부'에 이름을 올린 종교계 인사들도 수거 대상으로 명시했고, 방송인 김어준 씨와 김제동 씨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이름도 수첩에 적힌 걸로 파악됐습니다.
노상원 전 사령관의 역할과 수첩 속 계획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노 전 사령관 측은 작성 경위와 내용을 묻는 MBC 질의에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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