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Q 2025년 첫 시작은 어땠어요?
SB 1월에 저희 모두 한 달 휴가를 받아서, 정말 오랜만에 즐기는 장기 휴가여서 너무 행복하게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고 다시 한 해를 열심히 달릴 준비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GQ 수빈 씨가 쉬고 돌아와서 팬들에게 남긴 인사말이기도 했어요. ‘괜찮아요?’ 같은 걱정 섞인 질문 대신 조용히 살피는 안부 인사 같아서 빌려왔어요.
SB 보셨군요. 정말 오롯이 푹 자고 푹 쉬고 가족들과 집밥 먹는 되게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와서, 오랜만에 삶을 평온하게 보내고 와서 나누고 싶었어요.
GQ 겨울 삿포로 여행도 하고, 운전면허도 따고. 자분자분 시간을 보낸 것 같더군요.
SB 저는 시도나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새로운 일이 두렵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무언가 경험해본다는 게 설레는 사람이어서 하고 싶은 게 많았거든요. 위시리스트 비슷하게 적어뒀던 것들이 있는데 이번에 절반 이상 했어요.
GQ 그 위시리스트는 언제 적은 거예요?
SB 한 12년 동안 계속 적어온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게 생길 때마다.
GQ 이때 냅다 적은 게 아니라 차곡차곡 쌓아왔네요. 아직 이루지 않은, 앞으로 해보고 싶은 목록에는 뭐가 있어요?
SB 그런데 이게, 진짜 진짜 하고 싶었는데 못 했던 게 있는데, 너무 약간 되게 엄청 소박한 거라서 들으면 “후하” 하고 비웃을 수도 있는 건데···.
GQ 비웃지 않을게요.
SB 저 게스트 하우스를 꼭 가보고 싶거든요. 제주도나 이런 데 게스트 하우스 가서 처음 보는 모르는 사람들이랑 거실에 모여서 밥 먹고 대화하고 싶어요. 〈효리네 민박> 보고 가진 로망인데, 다음에 시간이 주어지면 꼭 하고 싶어요.
GQ 일단, 수빈 씨 원래 이렇게 조곤조곤 말하는 스타일이에요?
SB 네. (눈이 동그래지며) 크게 말할까요?
GQ 아뇨.
SB 제가 원래 엄청 차분한 성격이라···.
GQ 그렇다고 알았지만 실제로 이렇게 조근조근한 줄은 몰랐어요. 그런데 모르는 사람들, 그런 낯섦이 불편하지는 않은가 봐요.
SB 불편하긴 해요. 저는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친구가 자기 친구 불러도 되냐고 물어보면 솔직히 안 불렀으면 좋겠거든요. 제 친한 사람이랑만 있고 싶은데, 그냥 글쎄···. 제가 이번 여행에서 눈 오는 날이면 무조건 나가서 모르는 사람이랑 이글루도 만들어보고, 혼자 인천 여행 가서 새벽에 조개구이집에 갔는데 사장님이 제가 혼자 왔다고 한 2시간 동안 옆에서 계속 대화해주시는 거예요. 너무 낭만 있고 좋은 거예요. 생판 모르는 사람과 섞여서 그의 인생 이야기도 듣고 내 인생도 말해주고 하는 그 순간이 정말 소박한 건데 되게 행복했거든요.
GQ 의외로 사람들이 수빈 씨라는 걸 못 알아보죠?
SB 네, 네, 네. 저보다 훨씬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쌓은 분과 대화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사장님도 장사가 한번 해보고 싶어서 조개구이집 한다고, 도전하는 게 재밌다고 하시는데 너무 저 같은 거예요. 너무 재밌었어요. 그날 배운 것도 느낀 것도 많고 좋았어요.
GQ 수빈 씨에 대한 이야기는 무엇을 했어요? 말해줄 수 있다면요.
SB 저 그냥 춤추는 사람이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사장님이 아시는 댄서도 있고 생각보다 잘 아셔서 ‘이거 거짓말 들키는 거 아니야?’ 싶었는데(웃음) 잘 넘기고 재미있게 대화 많이 했어요.
GQ 친화력이 좋은데요?
SB 저 약간 생존성 외향형이라서. 사람 열 명씩 있으면 말을 아예 안 하는데 두세 명 소수 있는 자리에서는 친해지려고 말 잘해요.
GQ 스스로 도전과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을 때 의외였어요. 어머니 말씀으로는 넘어질까 봐 뛰지도 않던 아이였대서요. 지금 보니 잘 뛰는 사람 같은데요.
SB 저도 되게 되게 재미없고 얌전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쉬면서 엄마랑 대화 나눌 때 엄마가 너 아니라고, 아빠 몰래 자퇴도 하고 오디션도 부모님 몰래 지원했다고, “너 되게 얌전한 척하는 불도저였어. 너 그렇게 재미없는 사람 아니었을 걸?” 하시더라고요. 생각해보니까 내가 뭔가 하려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다가갔던 것 같기도 해요. 평소 내성적이고 약간 소심하지만 마음먹은 것에는 되게 적극적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GQ 애초에 시도와 도전과 모험심이 있지 않았다면 지금이 없었을 거예요.
SB 저는 약간 후회가 있었거든요. 너무 재미없는 삶을 살았던 것 같아서. 사고 한번 쳐볼 걸 너무 평안하게 살았다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엄마 말 듣고 보니까, 큰일 많이 쳤더라고요.
GQ 다음 도전해볼 거리로 또 무엇이 있으려나요?
SB 요즘은 예능. 지금 새로운 개인 예능 〈최애의 최애 시즌 2> 촬영하고 있고, 그리고 다음 주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촬영하러 가는데, 팬분들이 몇 년 전부터 제발 나가달라고 많이 요청하신 거라 드디어 나가게 된 김에 잘하고 싶은 거예요. 혼자 리액션 연습하고 있어요. “진짜요?”, “어떡해”, “너무 궁금해”. 제가 리액션이 진짜 없어서 친구들이 말할 맛이 안 난다고 뭐라고 하거든요. 그냥 “응, 응”만 하는 사람이라. 그런데 그러면 통편집이 될 것 같아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GQ ‘생존성 외향형’ 영향일까요,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좋은 대화 상대예요 수빈 씨.
SB 그렇다면 너무 다행이에요. 저 늘었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