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키즈·제로베이스원·보이넥스트도어·더보이즈·세븐틴…. 인기 아이돌 그룹의 출국 정보를 알고 싶다면, 그냥 소셜미디어 X에서 검색만 하면 된다. 아이돌별 4~6월 출입국 스케줄이 절찬리 판매 중이기 때문이다. 가격은 500~2000원 수준. 동일한 비행기 티켓을 예매해 함께 탑승하는 독종까지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직접 접촉을 시도하거나 몰래 촬영하려는 것이다. 웃돈을 얹어주면 더 민감한 정보도 구할 수 있다고. 연예인의 기내식을 멋대로 변경하는 선 넘는 장난까지 이뤄지는 배경이다.
유별난 사랑, 피해는 애꿎은 승객들이 보고 있다. 팬들이 몰리며 극심한 혼잡이 빚어지고, 이로 인한 연예인 ‘과잉 경호’가 민폐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탓이다. 지난달 29일에는 신인 걸그룹 하츠투하츠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이 김포공항 출국장에 도착하자 팬과 취재진과 경호원 등이 뒤엉켜 난리통을 연출했다. 공항 이용객이 많은 주말이라 혼란은 더 컸다. 참다 못한 한 시민이 “우리도 출국해야 할 거 아니야, 이 ×××들아”라고 포효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로 공유되자 민심도 폭발했다. “연예인이 벼슬이냐.” 해당 걸그룹의 이미지도 크게 실추됐다.
잡음이 반복되자 공항 측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일부 연예기획사에 “군중의 운집을 야기하는 상황을 최소화하고자 출국장 전용 출입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규 절차를 마련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기존에 운영 중인 ‘승무원·도심공항 전용 출입문’ 이용 대상에 유명인(연예인)을 포함시킨 것이다. 그러자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이래저래 난감하게 된 공사 측은 시행 하루 전날 부랴부랴 이 계획을 철회했다. 뾰족한 방법이 없는 셈이다.
BTS 등이 소속된 하이브 측은 “항공권 정보를 판매·구매하는 행위는 아티스트의 안전을 위협하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자 “공항 및 항공기 내 안전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전담 대응팀을 꾸리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리고 지난 2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연예인 수십 명의 항공기 탑승 정보를 팔아넘긴 혐의로 한 30대 여성을 입건했다. 조사 결과, 홍콩 항공사 직원이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업무용 프로그램으로 알아낸 연예인 항공편 정보 약 1000건을 팔아 1000여 만원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혁 기자 ti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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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지예은 키 의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