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라니깐,
지나가던 콘
아무 생각없이 걷던 해변가였다.
머릿속에는 너를 제외한 아무런 생각조차 없었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으로는 내 발목을 적셔오는
차디찬 바닷물위를 멍하니 걷고있는 내가 있었다.
바다를 멍하니 걷다가 문득 너와 같이 있던 바다가 떠올랐다.
그 때도 지금처럼 추운 날씨였고, 바닷물이 찼다.
지금과 다른건 너 뿐이었다.
"한빈아."
"응?"
"넌 만약 내가 바람핀다고 하면 어쩔꺼야?"
"...생각 안 해봤는데?"
"...어?"
"넌 그럴 애가 아니라는걸 잘 아니까."
"...나를 믿고 있는거야?"
"응."
조금은 서글퍼 보이던 너의 까만 눈동자가 나를 내려다 보았고,
나는 애써 너의 서글픔을 모른 체 했다.
나를 믿고있던 너를 배반하고 너에게 충격을 주었던 내가
너무나도 한심하지만, 결국에 나는 너였다.
다른 돈 많은 남자도 만나봤고, 원나잇으로 만난 남자도 있었고,
나보다 3살이나 어린 남자도 만났었다.
하지만 역시, 나는 너였다.
운명을 거슬러 너를 다시 살려낼 수 있다면,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너를 살려낼 수 있다면,
나는 운명을 거르고 너를 살려낸텐데
너무나 후회되는 일들이 내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네가 벌인 일이야.'
'맞아, 너는 살인자야.'
'어떻게 남자친구를 죽일 수 있어?'
'미치지 않고서야...'
"아니야..난,"
저 바다 한 가운데서 보이는 너의 형상에 놀라서 너를 바라봤다.
너는 나를 보고도 못 본척 고개를 돌렸고,
아무런 미동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한..빈아"
김한빈, 한빈이야, 김한빈 맞잖아...그렇지?
미친 것처럼 한빈이의 형상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그 형상은 가까워지기는 커녕 점점
더 멀어져가는 기분이었다.
처절한 나의 외침을 막는 바닷물이 머리끝 까지 차오른
그 순간 나는 바다로 빠져들고 말았다.
...이해 안 되는 콘들은 댓글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