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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610l 11


유타는 새내기 대학생이고 위안이는 그 대학 교수인데 유타가 위안이를 보고 와 저 교수님 진짜 대단하다 하게됨. 나이도 어린데 벌써 교수인데다가 논문은 전공분야에서 인정도 팍팍 받고있어서. 그래서 선배들한테 장위안 교수님 진짜 대단한거 같다고 나이도 얼마 안됐는데 벌써 교수에 저번에 논문쓴건 외국 학술지에도 실리고..등등 막 이런 얘길 하니까 선배들은 어쨰 좀 미묘하게 반응함. 왜냐고 물으니까 선배들이 앞다퉈 얘기해주는거지. 너무 겉모습에 속지말라고. 뒤로 장난아니게 호박씨 까고다니는 사람이라고. 


얘길들어보니까 몸 완전 함부로 굴리고 다녀서 교수자리도 윗사람들이랑 뒹군 댓가로 받은거고 여기 교수중엔 장교수랑 안자본 사람이 없다고 돈만 주면 학생하고도 잔다며 막 다들 신나서 떠드는거지. 근데 또 유타가 '근데 선배님들 장교수님 논문 봤잖아요. 그런 논문 쓸 수 있을 정도면 굳이 그렇게안해도 교수 자리는 따논 당상일거같은데' 라며 장교수 변호를 하니까 막상 또 거기에는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하더니 여튼 너 그 교수 조심하라며 다들 강의실을 나감. 


그 후로 유타는 선배들이 한말이 정말일까 하며 위안을 살피는데 확실히 전날 입은 옷을 그대로 입고 올때도 많았고 차로 누가 학교앞까지 데려다주는데 그 사람이 매번 바뀌기도 했고 결정적으로는 학교 재단 이사장이랑 키스하는걸 유타가 목격을 하게 된거지. 유타는 왠지 그동안 자기가 존경한게 억울해져서 다짜고짜 위안을 찾아갔음. 


-교수님. 저 여쭤볼게 있는데요

-네

-교수님 진짜 몸 팔아요?

-네


위안이 너무 담담하게 대답해와서 오히려 유토가 굳음. 


-왜...왜요?

-돈이 필요해서요

-아니 그래도 그렇지...근데 이렇게 저한테 막 얘기해줘도 되요?

-팔면 사려고 물어보신거 아닌가요?

-어..아니...음..맞아요. 


얼떨결에 유타는 그날 위안이랑 자게됨. 중고등학교때는 축구밖에 몰랐고 대학 들어와서도 연애 이런거엔 전혀 관심이 없었던지라 말 그대로 모든게 처음이였는데 위안은 유타가 성급하게 굴거나 서툴러서 뒤를 찢거나 했는데도 전혀 싫은 내색 없이 유타를 받아들임. 학교에서는 사람들이 장위안교수 하면 '회색' 이 생각난다고 할정도로 좀 드라이한 인상이였는데 침대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 같았음. 그렇다고 요부같이 요염하게 유혹하는것도 아니라 어느정도 관계내내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보이는게 유타는 더 맘에 들었지. 


관계가 끝난 뒤 유타는 얼마를 줘야할지 몰라서 그냥 지갑에 있는 현금을 전부 건넸음. 삼십만원 정도 됐을까...유타네 부모님이 사업을 하셔서 꽤 유복한 편이였거든. 위안은 물끄러미 돈뭉치를 보고있더니 5만원짜리 두장만 딱 가져감. '이만큼만 주면 되요'  돈을 받고 나가는 위안을 보니 첫경험을 돈주고 했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어 유타는 조금 후회도 했지만 10만원이면 다음 용돈받을때까지 두번은 더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음. 


결국 유타는 그 후로도 몇번이고 위안을 찾아가서 위안이를 샀음. 근데 만나면 만날수록 조금씩 의문이 생기는거지. 대학교수씩이나 되는 사람이 왜 이런걸로 돈을 벌지? 싶은거. 도박을 하는것 같지도 않고 몸에 명품을 두르고 다니지도 않는데. 한번은 관계를 마친 후 위안이 그대로 유타에게 안겨 잠이 들어버린적이 있었어. 그 상태로 한 10분 정도 지났을때 프론트에서 전화가 옴. '대실 연장하실건가요?' 유타는 위안이 자고있으니까 당연히 연장한다고 하려는데 그 전화소리에 위안이 깼는지 '나가겠습니다' 라고 전화기 너머로 말하고 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도 옷을 챙겨입기 시작함.  


-우리 그냥 연장하고 눈 좀 붙이고가요. 또 하자고 안할게요

-연장하면 대실료가.....

-네? 


그러고보니 유타는 그 동안 모텔에서 자기가 돈 낸 기억이 없었음. 아예 생각도 못하고 있던 부분이였지. 원래 돈 받는 사람이 내는게 이 바닥 룰인가?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휘청거리는 위안을 자기 품으로 잡아 끌었음 


-내가 낼게요. 그러니까 눈 좀 붙여요. 나도 밤새 교수님 수업 레포트 작성하느라 고생 했단말이예요


'교수님 점수 너무 짜요' 유타의 투정에 위안이 살짝 웃더니 '그럼 응석 좀 부릴게요' 하고는 유타의 품안에서 그대로 잠들어버렸음. 규칙적인 숨소리를 내며 잠자고 있는 위안을 보는데 그러고보니 얼굴을 이렇게 천천히 살피는건 처음인거 같은거지. 언제봐도 참 단정하고 예쁜 얼굴. 유타는 머리도 쓰다듬어보고 입술에 손도 가져다보면서 좀 속상해졌음. 대실료가 2시간에 3만원. 나한테 몸주고 받는돈 10만원. 겨우 7만원에 이렇게........몸도 못가눌정도로 피곤해하면서 겨우 대실 연장하는 만오천원 아끼려고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유타는 위안이 돈을 도대체 어디다 쓰는건지 궁금해짐. 


잠이 깊게 들어 좀처럼 깨어나지 못하는 위안을 위해 연장을 두어번 더하고. 위안이 깨어날것같은 기척을 보이자 유타는 얼른 다시 자는척을 했음. 시계를 보고 헉-하는 숨소리를 내는 위안을 보고 유타도 방금 일어난 척 '나도 계속 잤고 나때문에 또 연장한거다' 라고 말하며 위안을 안심시켰음. 옷을 챙겨입고 모텔을 나와 헤어지는데 큰길로 나간 위안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어디론가 향하는걸 보고 유타는 뒤를 밟아보기로 함. 


조금 걸어 위안이 도착한 곳은 은행이였음. 은행에 들어가 ATM기 앞에 서서 유타가 건넨 돈을 전부 기계에 넣고 어딘가로 입금을 하는것 같았지. 입금을 마치고 문자를 보내며 은행 밖으로 나가는 위안을 확인하고 유타가 은행에 들어가 아까 위안이 버렸던 명세표를 확인해보는데 금액란에는 정확히 자기기 줬던 금액이 찍혀있고 받는 사람 이름엔 [알베트로 몬디] 라고 되어있었음. 이 사람이 누구지? 호기심이 생긴 유타는 나름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함. 


[알베르토 몬디]


그 사람은 위안의 연인이였음. 위안을 학교로 데려다주는 사람들 중 드물게 몇번이고 본 사람. 위안이 그의 차에서 내릴때면 확연히 표정이 달라 유타는 멀리서봐도 위안이 그를 정말 좋아하는구나-하고 느낄 수 있었지. 근데 아무리 조사해도 돈에 관해서는 알 수가 없어서 유타는 큰 맘먹고 위안이랑 키스하는걸 목격했던 학교 재단 이사장을 찾아감. 위안을 학교로 데려다주는 사람들 중 알베에 이어 거의 유일하게 한번으로 끝난게 아니라 몇번이고 본 사람. 


'기욤 패트리' 라고 씌여진 이사장실 문을 두들기면서 뭐라고 물어봐야하지? 하며 유타는 잠깐 고민에 빠졌지만 막상 마주친 이사장은 꽤 유쾌한 사람이라 첫 물음을 어렵지 않게 꺼낼 수 있었음. 


-이사장님. 저 여쭤볼게 있습니다. 

-그래 물어봐

-장위안 교수님에 대해선데요...

-우리 장교수가 왜? 


겉으로보기엔 평온해 보이는 표정이였지만 '장위안' 이라는 이름에 기욤이 움찔하는걸 느낀 유타는 제대로 찾아왔다싶은거지. 어쨋든 공범중에 한명이니 거리낄것도 없어 유타는 그동안 자기가 위안이랑 잤으며 돈이 필요하다고 했다는거, 그 돈을 죄다 다른 사람에게 주고 자신은 한푼도 쓰지 않는거 같다고 힘들어보여 걱정이 된다는 얘기까지 함. 


가만히 듣고있던 기욤이 자기도 모르게 찌푸리고 있던 미간의 주름을 손으로 펴며 유타에게 말함


-오랜만이네. 소문만 믿고 장위안하고 자고싶어서 안달내거나 더럽다고 욕하는게 아니라 본질을 보고 걱정해주는 사람

-네? 

-아니야. 뭐 나한테까지 물어보러온거보면 진짜 걱정하는거겠지. 말해줄게

-네

-맞아. 위안이 자기 월급, 또 몸 굴려서 번 돈 전부 그 알베르토라는 남자한테 주고있어


기욤이 하는 말은 유타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어. 위안과 알베는 같은 대학을 나왔고 대학생때부터 사귀었는데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던 위안과는 다르게 알베는 항상 급진적이고 모험을 좋아했다고 해. 그 성향은 진로에서도 드러나 위안이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조교-> 부교수 -> 교수까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동안 알베는 학교 졸업 후 계속 자신의 사업을 추진해 왔던거. 처음에는 잘되는것 같았는데 사업이란게 그렇게 쉬운게 아니니 실패도 하고 빚도 생기고 그랬음. 그래도 언젠간 꼭 성공시켜보이겠다는 알베를 위해 위안은 자신이 서포트를 해주기 시작한거지. 


처음엔 일하는 시간외에 번역일이나 아르바이트를 해서 그 돈을 알베에게 주곤했는데 어느새 그걸로는 충당할 수 없을만큼 알베한테 돈이 들어가기 시작함. 절대 자기때문이아닌데 혹시 자기가 돈을 주지못해 알베가 하고싶은 일을 못하는게 아닐까 초조해하던 위안은 어느날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새벽에 집에 들어가는 길에 '아가씨 나랑 안잘래??? 내가 몸값 제대로 쳐줄게' 라는 취객의 손에 끌려 반정도는 강제로, 반정도는 자신의 의지로 그 남자랑 자고 돈을 받았음. 그리고 그렇게 돈을 버는 방법을 알게 된 이후론 늘 누군가를 찾으며 몸을 팔아왔던거지. 


-왜....왜 그렇게까지 해요?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안되지, 여튼 소년. 궁금한건 다 풀렸나? 

-...네. 감사합니다. 


일의 전말을 알았지만 영 시원치않은 표정을 짓던 유타가 나가다말고 기욤을 돌아보며 다시 물어봄. '이사장님. 아까 제가 오랜만이라고 그랬잖아요. 위안이형 걱정해준 사람...저 말고도 또 위안형 걱정되서 찾아온 사람이 있었어요?' 유타의 물음에 기욤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함. '눈앞에 있잖아' 


-경험자로서 말해두는데 아마 네 도움 안받으려고 할거야. 돈을 더 줘도 몰래 다시 내 주머니에 넣어놓고가는 사람이니까. 장교수

-아....


이사장님도 도와주려고 했었구나. 유타는 다시 한번 인사를 하고 이사장실을 나왔음. 유타 생각도 그랬어. 위안의 성격에 절대 돈을 더 받거나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 않을거야. 만약 그렇다면 근본적인 부분을 해결하면 되지않나 싶어진 유타는 알베르토에게 직접 얘기하기로 함. 그리고 어쩌면....위안이 몸을 팔고다닌걸 안다면 둘이 헤어질지도 모르는일이니까. 유타는 알베가 위안을 막기를 바라는건지 둘이 헤어지길 바라는건지 자기 맘을 스스로도 알 수 없었지만 어떻게되도 위안이 몸을 파는건 막을 수 있을 거 같았음. 


그렇다고 위안에게 알베를 불러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유타는 알베가 위안을 데려다줄때를 기다림. 그렇게 한 일주일정도가 지났을까..위안이 익숙한 차에서 내리는게 보이고 창문 너머에서 보이는건 유타도 먼발치에서 몇번 본적있는 알베가 맞았음. 위안을 학교로 들어가고 알베도 재떨이를 비우려는지 재떨이를 들고 차에서 내리는게 보여 유타는 급하게 알베에게로 다가갔음. 


-알베르토씨죠? 

-그런데..누구지?

-저 장위안 교수님 관련해서 드릴 얘기가 있습니다. 


'위안이가 왜?' 알베르토가 눈썹을 찡그리며 유타를 쳐다봄. 노려보듯 쳐다보는 시선에 유타는 주눅이 들 뻔 했지만 그래도 하고 싶던 말을 이어나감. 


-장교수님 요새 많이 피곤하신것 같습니다. 살도 많이 빠지셨구요

-근데?

-저번에는 수업도중에 쓰러지실뻔한적도 있어요

-그래서? 


걱정하는 기색이 하나없는 알베의 대답에 유타는 울컥해서 좀 더 돌려말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던 일을 직설적으로 내뱉어버림. 


-그게 다 당신때문이잖아!! 당신한테 줄 돈 마련하느라 장교수님이 어떤 일까지 하고 다니는줄 알아???? 

-그래서 넌 위안이한테 몸정이라도 들어서 나한테 이러는거야?


예상외의 답변에 유타는 할말을 잃었음. 


-다....당신 설마...위안형이 당신한테 주는 돈..어떻게 버는건지 알고....?

-알아 

-근데도 그 돈 받는거야? 안말려? 

-모르는채 하는게 나아. 꼬마야. 누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자기가 몸팔고 다니는걸 알리고싶겠어

-당신 아무렇지도 않아? 

-뭐...다른 남자랑 자고다니는 건 좀 걸리지만 그래도 날 위해서니까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장교수님이 다른 남자랑 자고 다니는게 아무렇지않냐고 물은게 아니라 그렇게까지 해서 당신한테 돈 가져다 주는게 아무렇지도 않냐고!!!' 유타가 알베의 멱살을 잡으며 소리쳤지만 여전히 알베는 그게 뭐가 문제냐는듯한 표정으로 유타를 쳐다봄. 


-위안이 원해서 하는 일이잖아? 거기까지 내가 간섭할 일은 아니지. 

-궤변이야. 당신은 그저 장교수님을 말리면 자기한테 가져다 주는 돈이 줄어들까봐 그러는거잖아


유타는 잡고 있던 알베의 멱살을 놓고 바닥에 침을 한번 뱉은 후 뒤도 안돌아보고 그 자리를 빠져나옴. 도대체 장교수님은 저런 남자 어디가 좋다고...! 그리고 바로 위안을 찾아갔음. 위안도 유타에게 어느새 꽤 정이 들었는지 유타를 보자마자 웃으면서 반겨줌. 


-왔어요?

-교수님. 돈 필요하다고 했죠?

-네?

-교수님이 필요한 돈 내가 다 줄게요. 

-유타...?

-그러니까 이제 다른 사람하고 자지 말아요


'저런 사람때문에 아무한테나 몸 주고 그러지 말아요' 유타는 목끝까지 올라오는 말을 필사적으로 삼켜넘김. 갑작스러운 자신의 말에 의중을 파악하려는듯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위안의 손을 잡아 유타는 억지로 새끼손가락을 걸었어. 우리집 잘사는거 얘기한 적 있죠? 만약 돈이 많이 필요하다. 그러면 나랑 많이 자요. 다른 사람하고는 자지마. 약속한거예요. 한동안 유타를 쳐다보고있던 위안이 유타의 간절함이 전해진건지 이유도 묻지않고 고개를 끄덕였어. 유타는 위안의 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이제 내거야' 라고 위안을 품에 끌어안음. 


말은 그렇게 했지만 한동안 위안이 유타에게 먼저 연락하는 일은 없었어. 그저 유타가 찾아오면 받아주고 관계를 맺고 돈을 받고. 근데 그렇다고 다른 사람하고 자는 기색도 안보였어. 늘 다른차를 타고 학교로 오던 위안이 요즘들어서는 계속 걸어서 학교를 왔으니까. 그렇게 이주정도 지났을까 결국 위안이 유타에게 먼저 연락을 해옴. '오늘 시간 괜찮아요?' 유타는 수업이 끝나고 곧장 위안의 교수실로 찾아갔지. 


-교수님!

-왔어요?

-먼저 연락줘서 고마워요!!!

-....유타는 가끔 보면 이상해요


위안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있는 위안의 뒤로 가서 유타가 위안의 어깨를 주물러줌. 


-교수님 돈 필요하구나. 얼마나?

-....두번?

-우리가 한번 할때 보통 얼마나 하죠? 


노골적인 질문에 위안의 귀가 새빨개지고 뭘 새삼 이런걸로 부끄러워하나 싶어 유타는 웃으며 위안의 귀에 살짝 이를 세움. '흣..' 바로 오는 반응이 귀여워 유타는 위안의 어깨를 감싸듯 안으며 말을 이어감. '보통 한 한시간했나? 그럼 두번이니까 앞으로 두시간 내가 교수님 시간 산거예요' 


유타가 하는말을 못알아들었는지 가만히 있는 위안에게 겉옷을 입혀주고 유타는 위안으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음. 그러고 향한옷은 늘 가던 눅눅한 모텔이 아니라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번화가였지. 지금 어디가는거냐는 위안의 말에도 그냥 따라와요! 라며 앞장서던 유타가 위안을 데려간곳은 사람들이 잔뜩 줄서있는 한 디저트가게였어. 


-지금 뭐하는거예요?

-내가 교수님 시간 산거라니까요? 굳이 그 시간에 우리가 잘 필요는 없잖아요. 나 이 가게 엄청 오고싶었는데 남자 혼자 오기는 쪽팔려서..교수님이 좀 도와줘요


어떻게보면 자기가 갑의 입장이면서 애원하듯 말하는 유타를 보며 위안이 낮게 웃었음. 한참을 기다렸다가 케익이며 홍차를 배터지도록 먹고. 중간엔 오락실에 들러 게임을 하기도 하고. 그렇게 두시간을 보낸 뒤 유타는 '선물이예요' 라며 조그마한 상자에 돈을 넣어서 위안에게 건넴. 


-봉투로 주는거 전부터 싫었어요. 내가 교수님을 산게 아니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니 선물을 주는거라고 생각해줘요. 알겠죠? 


유타는 마지막으로 위안을 다시 한번 꼬옥 안고는 복잡한 표정의 위안에게 '내일 봐요!' 라며 인사를 건네고 반대방향으로 뛰었음. 뛰는바람에 가슴이 뛰는건지 아님 저 사람한테 가슴이 뛰는건지. 유타는 그냥 계속 웃으면서 거리를 뛰어다녔어. 


그 이후로 유타는 점점 더 자주 위안을 찾았지만 막상 잠을 자진 않았음. 그냥 맛있는거 먹으러가고 놀이동산에 가기도하고 가끔은 공부를 알려달라고 하기도 하고. 그리고 함께 있었던 시간을 계산해서 책 사이에 돈을 넣어 건네거나 꽃다발에 돈을 넣어 건네주곤 했어. 마치 데이트를 하는것같은 기분이 들어 유타는 그저 하루하루가 행복했는데 어느날 위안이 교수실에 찾아온 유타를 붙잡고 '이젠 오지말아요' 라고 하는거지. 


-왜...왜요? 제가 뭐 잘못했어요?

-아니요. 그냥....이건 아닌것 같아서요. 더이상 유타 돈은 받을 수 없어요

-왜요? 제가 싫으세요? 

-....네. 그러니까 더 이상 연락하지 마세요. 저도 연락하지 않을게요


멍하게 앉아있는 유타를 일으켜 교수실 밖으로 내보내고 위안은 책상으로 돌아와 의자위로 무릎을 올려안아 끌어안았음. 싫어졌다니.....사실 그 반대라서 위안은 유타를 밀어낼 수 밖에 없었어. 기욤에게 전해들어 유타가 자신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다는걸 위안은 알고있었음. 그런데도 자신을 피하거나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시간을 샀다는 명목하에 자신을 도와주려고 하는 유타에게 위안은 자신이 점점 기대가고 있다는걸 느끼게 된거지. 유타와 함께 있으면 마치 치유받는듯한 느낌이 들어 어느새 위안은 유타와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였음. 근데 자신은 절대 그래서는 안될 사람이야. 이미 망가질대로 망가진 자신의 옆에 있다간 저 반짝거리는 아이의 반짝거림마저자신이 망가트릴것 같았던 위안은 그래서 유타를 더 이상 만나지말자고 결심한 거였음. 


그 날 이후로 위안은 전화번호까지 바꿔가며 정말 철저히 유타와의 관계를 끊었어.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안길맘이 드는것도 아니라 몸을 다시 팔기 시작한것도 아니였지. 건네는 돈의 액수가 줄어들수록 알베가 위안에게 넌지시 돈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해왔지만 당분간 학교일이 바빠 다른일을 못하게됐다고 자신의 월급만으로 조금만 버텨달라 알베에게 부탁을 했음. 


자신을 보면 계속 돈 얘기를 하는 알베가 요즘들어 부담으로 다가오는 위안은 그날 집에 들어가지않고 교수실에서 잘 생각에 일을 잔뜩 끌어안고 밤새 일을 하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문쪽에서 누군가가 문이 부서져라 두들기면서 위안을 부르는거. 


-장위안!!!! 위안아!!!!!!! 장교수님!!!!!!

-.....유타? 


위안이 나가서 문을 열자 유타가 위안쪽으로 넘어지듯이 안겨옴. 


-무슨일이예요? 왠 술을....

-교수님 보고싶었어요. 


유타에게서 나는 술냄새가 위안도 취하게 한건지 유타의 말에 위안은 가슴이 두근거리는걸 느낌. 


-일어나봐요. 그리고 문 안잠겨있었는데 왜...

-교수님이 나 싫어졌다고 했으니까.....



'그냥 문열고 들어오기가 무서웠어요' 자신의 얼굴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허리에 매달려 작은 목소리로 중얼중얼 거리는 유타를 보고있자니 위안은 눈물이 날 것 같았음. 도대체 자기가 뭐라고.....유타는 중얼중얼 계속 말을 이어나감. 


-내가 교수님을 돈으로 사려고 한거 미안해요. 맞아요. 나 사실 교수님 도와준거 100% 선의로 그런거 아니예요. 욕심 부렸어요.....교수님이랑 같이 있고싶어서요. 내가 싫어지는것도 당연해요. 

-그..그런거 아니예요. 그런거 아니예요....


들려오는 위안의 목소리가 조금 떨리고있는것 같아 유타가 위안을 쳐다보는데 위안의 눈에서는 어느새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음. 유타는 당황해서 안고있던 위안의 허리를 놓았음. 유타는 자기가 이런 시간에 찾아와 주정을 부려 위안을 곤란하게 한것 같아 미안하다며 교수실을 나가려고 하는데 위안이 유타의 옷자락을 붙잡는거지. '가지말아요' 라며


-욕심이...자꾸 욕심이 나요

-교수님...?

-이러면 안되는거 아는데 자꾸 유타한테 기대고 싶어져요..


'그러니까 나한테 자꾸 잘해주지 말아요' 셔츠끝을 부여잡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위안을 보면서 유타는 술이 확 깨는거지. 내게 기대고 싶다는건 혹시...유타는 머뭇거리다가 용기를 내서 위안에게 물었음.  


-왜 안되요? 

-....네?

-왜 저한테 기대면 안되요? 

-유타는 참 반짝거려요. 옆에 있으면 눈이 부실정도로 


멍한 시선으로 자신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다 흠칫하더니 금방 다시 뒤로 거두는 위안의 손을 유타가 급하게 잡았어. '그런데요?' 라는 유타의 물음에 위안이 유타를 가만히 바라보는데 눈가에서 툭-하고 떨어지는 눈물과 살짝 깨문 입술에 유타는 위안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것같았음. '난...' 하고 위안의 입이 열린 순간 유타가 듣고싶지않다는듯 위안에게 입을 맞춰오고 처음엔 당황해서 유타를 밀어내던 위안도 이내 눈을 감고 유타의 키스를 받아들였음. 키스를 마치고 오갈데는 모르고 방황하는 위안의 손을 유타가 다시 잡아 손바닥에 가볍에 입을 맞췄음. 


-교수님도 반짝거려요

-...유타

-그러니까 자신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따뜻한 유타의 말에 위안은 눈물이 날것 같아 유타의 등뒤로 팔을 둘러 유타를 꼭 안고 유타도 위안을 가두듯이 힘주어 안았음. 





일주일. 위안이 집에 안들어온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었음. 처음 며칠 안들어왔을때는 알베가 전화를 하면 일단 받아 바쁘다고 하고 끊더니 요 머칠은 아예 연락도 되지않아 알베는 화가 난다기보단 좀 초조한 상태였음. 그렇지않아도 요 근래 위안이 자신에게 주는 돈이 적어진것도 적어진것도 무엇보다 관심이 적어진게 확연히 느껴졌거든. 


사업때문에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사람을 만나는일이 잦아 집에 잘 못들어가는만큼 집에 들어가면 위안이 정말 반갑게 맞이해주고 내내 옆에 붙어서 이런저런 얘길 나누곤 했는데 얼마전부턴 같이 있어도 다른 생각을 하는것 같고 말수도 확연히 줄어 어딘가 멍해보이기까지 했음. 그러고보니 위안네 학교에서 그 건방진 꼬맹이를 만난 전후로 위안이 변하기 시작한거 같기도 함. 


알베는 결국 참지못하고 위안네 학교를 찾아갔음. 자격지심 일지도 모르지만 왠지 '교수' 장위안은 보고싶지않아 알베는 학교앞까지는 몇번 데려다준적이 있었지만 위안의 교수실까지 들어가는건 처음이였지. 똑똑-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네' 하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알베는 조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문을 열었음. 


-위안아

-아..알베? 여긴 왠일이야? 


버선발로 뛰어나오길 바란건 아니지만...위안의 반응에 알베는 좀 섭섭한거지. 위안의 반응은 반갑다기보단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어. 교수실 한켠의 소파에 앉아 위안이 내준 차를 마시고 있는데 알베가 뭔가를 묻기도 전에 위안이 먼저 말을 꺼냈어. 


-연락 못해서 미안해 

-미안하긴 해? 뭐가 그렇게 바쁜거야

-알베...나 너한테 할말 있어. 


진지해지는 위안의 목소리톤에 알베는 들고있던 잔을 세게 탁자에 내려놨어. 쾅-하는 마찰음과 함께 찻잔에 담긴 차가 밖으로 튀고 주변은 적시고 위안은 잠시 움찔했지만 그래도 말을 이어나갔음. 


-우리...헤어지자


위안의 입에서 나온말은 사실 놀랄만한 말은 아니였음. 알베도 요 며칠 위안이 들어오지않은걸 보면서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각오했던것과 위안의 입에서 직접 듣는건 그 느낌이 달라 알베는 울컥한 나머지 손에 들고있던 찻잔을 들어 위안의 얼굴로 안의 액체를 뿌렸어. 피하지않고 고스란히 그 차를 모두 얼굴로 받아낸 위안은 꽤 뜨거웠을텐데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음. 


-미안해 

-더러운 년. 


알베의 말에 위안이 움찔함. 얼굴에서 턱을 타고 아래로 방울방울 떨어지는 차속에 눈물이 섞이기 시작했지만 알베의 날카로운 말을 계속 됐어. 


-몸파는건 알았는데 마음까지 굴리고 다니는줄은 몰랐지

-아...알베

-그 꼬맹이 때문이야? 

-교수님!!!!!!!!!!


그때 교수실 문이 열리고 유타가 뛰어들어왔음. 그리고 눈앞에 위안이 차를 뒤집어쓰고 화상이라도 입었는지 울긋불긋한 얼굴을 한 채 울고있는걸 보니 유타는 눈이 돌아가는거지. 유타는 위안의 앞을 가로막고 서서 알베의 멱살을 잡아 일으켰음. 


-당신 여기서 뭐하는거야? 교수님한테 무슨짓 한거냐고!!!! 

-별로, 있는 그대로를 얘기했을뿐이야. 더러운년이라고


순간 정통으로 턱에 꽂히는 유타의 주먹에 알베가 휘청하며 뒤로 넘어졌어. 그래도 아직 분이 풀리지않는지 주먹을 부들부들 떨던 유타가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알베에게 등을 돌려 위안에게로 다가갔음. 


-교수님 괜찮아요?

-응..응...괜찮아

-나가요. 더 들어줄 가치도 없어


위안의 손을 잡고 자신에게서 지키듯 감싸안고 나가는 유타와 나가면서 한번도 자신을 뒤돌아 보지않는 위안의 모습에 끝을 예감한 알베는 알베는 그저 바닥에 앉아 둘이 나간 방문을 한동안 계속 쳐다보고만 있었음. 



그로부터 몇년이 지나고 알베는 결국 그렇게 원하던 성공을 손에 넣었음. 아이러니하게도 위안이 떠난 후에야 절박함이 생겨 그 절박함을 기반으로 미친듯이 뛰어다녀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알아주는 기업의 오너가 되었지. 그리고 모든게 안정궤도에 오른 이 시점에서 알베는 위안을 다시금 자기 곁으로 돌리고 싶어졌음. 이번에야말로 고생 안시키고 그동안 주지못했던 사랑과 안정을 줄수 있을거같았거든. 


그때부터 위안을 찾으려 알베가 수소문 하는데 뜻밖의 소식을 들었음. 그때 이후로 교수직을 그만두고 해외로 유학을 갔던 위안이 얼마전 다시 들어와서 변두리학원에서 시간강사로 애들을 가르치고 있다는거였지. 그리고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니까 그 배경에는 그때 위안과 함께있던 꼬맹이가 있다는걸 알게됨. 


위안은 하고있는 공부를 마저 하러, 그 꼬맹이는 고등학교때까지 하던 축구를 좀 더 해보려 같이 유학을 떠난거였는데 꼬맹이네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는 바람에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 급하게 한국으로 돌아왔다는거였음. 돈이 급하니까 위안이는 변두리학원에서 시간강사로 일하고 그 꼬맹이는 여기저기 알바를 하면서 지내고있다는 소식에 알베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게 됐음. 


그길로 바로 위안과 유타가 살고있는 집으로 찾아가는데 생각보다 더 허름한 집에 알베는 혀를 내두름. 방 한칸짜리 옥탑방. 자신도 사업에 실패해 빚을 잔뜩 진적이 있지만 그래도 위안을 이런곳에서 살게하지는 않았었어.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는데 마침 위안이 학원이 끝나고 돌아오면서 알베하고 딱 마주치게 된거지. 


-누구....? 

-장위안


몇년만에 본 위안은 전보다 훨씬 말라있었음. 다른건 몰라도 셔츠와 양복만큼은 항상 깨끗하고 빳빳하게 다려입던 위안이 구깃한 셔츠와 허름한 양복자켓을 입고있는걸 보고 알베는 목에서 무언가가 울컥하고 넘어오려는걸 필사적으로 억눌렀음. 


-나 떠나고 잘 살줄 알았는데 이렇게 사니까 좋아? 

-잘 살고있어

-이게 잘 사는거야? 너 옷은 이게 뭐고 신발은 또 이게 뭐야. 그 꼬맹이가 이제 자기 돈 없다고 너한테 신경 안써줘? 

-알베르토! 


오랜만에 위안의 입에서, 위안의 목소리로 듣는 자신의 이름에 알베는 그동안 억눌러왔던 감정들이 봇물터지듯 터져나와 위안을 벽으로 밀치고 거칠게 입을 맞췄음. 꽉 다문 입술을 살짝 깨물어 입을 열게 한 후 거칠게 입안을 휘젓는데 너무나도 그리웠던 감각에 알베는 위안이 숨이 모자라 부들부들 떨며 자신의 어깨를 밀어올때까지 위안에게서 입을 떼지 못했음. 


-콜록...헉..허억....콜록

-다시 돌아와


겨우 해방되어 기침과 함께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위안에게 알베가 말했음. 


-나한테 돌아와. 나 이젠 전에 그 꼬맹이가 가지고있던 부모돈보다 훨씬 더 돈도 많고 성공했어. 나라면 너 이렇게 고생 안시켜

-...고생...? 누가? 

-너 지금 이 꼴을 봐

-알베. 나 지금 행복해


'네 눈엔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 내가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안해. 우린 둘 다 지금 너무 행복해'  과장도 거짓도 섞여있지 않은 진심만을 담은 눈빛과 담담한 말투에 알베는 할말을 잃었음. '만나서 반가웠어' 마치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를 배웅하듯 인사를 하는 모습은 정말 자기에게 1g 의 미련도 없다는걸 보여주는거같아 오히려 알베는 차라리 위안이 자신에게 화를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음. 위안이 집으로 올라가 모습을 감춘 후에도 알베는 앞에 세워둔 차속에 앉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지. 


그 후로도 알베는 위안을 몇번 찾아갔음. 마지막에 위안이 보여준 건조한 태도가 무서워 또 자신을 그렇게 대할까봐 말을 걸지는 못하고 먼발치에서 계속 지켜보기만 하는데 확실히 위안의 말이 맞았어. 위안은 유타와 정말 행복해보였어. 


퇴근한 위안이 집에 들어갔다가 유타가 일끝나고 돌아올때쯔음 목 늘어난 티셔츠와 슬리퍼 차림으로 집앞에 쪼그려앉아 유타를 기다리고. 일마치고 돌아온 유타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동네를 걸어다니거나 동네 초딩들 사이에 껴서 인형뽑기에 몰두한다거나. 그러다가 유타가 인형을 뽑는데 성공해서 위안에게 건네주면 위안은 겨우 몇천원밖에 안되보이는 싸구려 인형에 세상을 다 가진듯한 환한 웃음을 보이곤 했지. 


알베는 손을 잡고 한참을 걸어다니던 두 사람이 집으로 올라가 방의 불이 켜졌다가 꺼지는것까지 확인 한 후에 차를 돌려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어. 삑삑삑삑-도어락을 누르고 들어가는데 반짝반짝 빛나는 대리석 바닥이 알베를 맞이해줌. 알베는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 번쩍거리는 바닥을 지나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거실로 향했음. 푹신한 카페트. 넓은 집.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커다란 창문. 너무나도 행복해야할 이 집이 알베에게는 더 이상 행복으로 느껴지지 않았음. 아까 인형을 받고 환하게 웃던 위안의 옆에 자신의 모습을 넣어 상상해보면서 알베는 위안을 떠나보내고 처음으로 바닥으로 무너저 눈물을 흘렸어. 




하지만 쓰니는 집착남을 좋아합니다...

위의 내용에서 유타x위안 해피로 끝나도 좋을거 같은데 또 더 집착하는 알베의 모습도 보고싶어서 조금 덧붙여 본 이야기. 




다음날 눈을 뜬 알베는 조금 다른 방향의 생각을 하게됐음. 지금이 너무 행복해 위안이 자신에게 올 수 없다면 그 행복을 뺏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하게 된거지. 알베는 그 길로 위안이 다니는 학원에 연락을 넣어 기부금을 약속한 뒤 위안의 해고를 부탁했음. 다음은 집. 위안과 유타가 사는 집의 주인에게 연락을 넣어 시세의 150% 를 줄테니 집을 자신에게 팔라고 말한거지. 알베는 일어난지 30분만에 겨우 전화 몇통으로 위안의 직장과 집을 모두 뺏을 수가 있었어. 


이제 위안을 찾아가면 위안은 자신에게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알베는 상상하는것만으로도 등뒤가 짜릿해지는것 같았음. 그 후 며칠동안 알베는 비서에게 위안을 살펴보게 시켰는데 역시 위안은 꽤 고생을 하고 있었어. 직장을 구하러 뛰어다니고 집을 구하러 뛰어다니고.....


좀처럼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위안은 정말 쉴새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 물론 그 뒤에는 직장을 구하면 해고를 부탁하고 집을 구하면 그 집을 웃돈을 얹어 사버리는 알베가 있었던건 말할것도 없었어. 알베의 생각대로 유타에게는 말하지 않고 모든걸 혼자서 떠안은채 조금씩 지쳐가는 위안을 확인하고 알베는 때가 됐다싶어 다시한번 위안을 만나러갔음. 


알베가 찾아갔을때 위안은 집앞에 쪼그려앉아 무릎에 얼굴을 묻고 울고있었음. 이사가야할 날이 얼마 남지않았는데 돈도 없고 집도 구하지못하고 아마 위안은 지금 절벽끝에 몰린 심정일거야. 알베는 울고있는 위안의 어깨를 톡톡 쳤음. 


-장위안

-...알베? 

-너 돈 필요해? 


정곡을 찔러오는 알베의 질문에 위안은 혼란을 느끼는것 같았음. 설마 이 모든일의 뒤에 알베가 있을거라곤 생각을 못하는지 위안의 반응은 '그걸 어떻게 알고...?' 정도의 반응이였음. 급한 사정을 다 아는데도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는 위안의 앞에 알베가 지갑에서 현금다발을 꺼내 위안의 머리위에서부터 후두둑 떨어트렸어. 그리고 눈앞으로 쏟아지는 지폐를 멍하니 쳐다보고있는 위안의 귀에 대고 낮게 속삭이는거지


-어때 위안아. 이번엔 나한테 널 한번 팔아보지않겠어? 






어째 연휴내내 알장탘이며 알장윹이며 삼각썰만 주구장창 쓰고있는것 같다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읽어줘서 고마워♥♥





 
정1
유타 멋있다ㅠㅠㅠㅠㅠ 글로 봐도 반짝반짝하단 느낌.. 근데 알베 진짜 나쁜데 끌린다 나한테 널 팔아보지 않겠냐니..
9년 전
정2
어흑ㅠㅠㅠㅠ쓰니 ㄹㅇ 읽게해줘서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ㅠ알베 진짜 나쁜데,또 끌리고 유타는ㅠㅜㅡㅠㅠㅠㅠㅠ하 짱 조아ㅠㅠㅠㅠㅠ위아니ㅜㅠㅠ
9년 전
정3
와...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다 읽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마지막에 알베 말 듣고 위안이가 무슨생각 했을까 ㅠㅠㅠㅠㅠㅠ 흐어흐어 숨이 안쉬어진다 ㅠㅠㅠㅠ 사랑해
9년 전
정4
아 길어도 스크롤 내리는 게 아까울만큼 금썰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타 진짜 젊은 패기가 보인다ㅠㅠㅠ 알베는 나쁜남자고...위안이 무미건조해보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라는 게 느껴져서 좋아ㅠㅠ
9년 전
정5
하아 알장윹에 또 다시 치였다 ㅠㅠㅠㅠㅠ 긴썰 한번에 못보는 편인데 이건 몰입해서 순식간에 다 읽음 ㅠㅠㅠㅠㅠㅠ 아이러니하게 유타가 굳이 우리가 잘 필요는 없잖아요 하는 부분이 제일 발림 ㅠㅠㅠㅠㅠㅠㅠㅠㅠ집착하는 알베는 언제나 옳다죠 ㅠㅠㅠㅠㅠ 금썰 너무 감사해 정아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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