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많이 일찍 왔어요.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 게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2. 난 태어나서 지금이 제일 설레요. 미인이랑 있는데 불 꺼지기 바로 직전.
3. 지나가는 중에 잠깐 부딪히나 봅니다.
4. 그러고 보니 아직 대답을 못 들은 것 같은데. 잘 지냈어요? 여전히 섹시합니까 ? 수술실에서 ?
5. 강 선생은 이 시간 이후 내 걱정만 합니다.
6. 같이 있고 싶습니다. 내가 여러 번 얘기 했는데.
7. 저는 군인입니다. 군인은 명령으로 움직입니다. 때론 내가 선이라 믿는 신념이 누군가에게는 다른 의미라 해도 전 최선을 다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들과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고 나와 내 가족, 강선생과 강선생 가족, 그 가족의 소중한 사람들,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8. 그럼 살려요.
9. 방법이 없진 않죠.
10. 지금부터 의료진과 환자 보호가 우리의 제 1 임무다. 전 팀원 총구 앞에 정렬. 이 시간 이후 이를 위협하는 누구에게든 대응사격을 허가한다.
11. You do your job. The doctor will save a patient and I will protect what I have to.
12. 말했잖아요. 미인과 노인과 아이는 보호해야 한다, 가 내 원칙이라고. 미인과 노인, 눈 앞에 둘이나 있는데 보호 안 할 재간있나.
13. 오늘 아주 용감했어요. 압니까.
14. 좀 전까진 괜찮았는데 방금 문 부수고 나가고 싶어졌습니다. 누구 때문에.
15. 가면 안 되는 곳은 아니지만 데려가서 내가 유리할 게 없습니다. 내가 하는 일 자체가 우리 관계에 불리하니까요.
16. 크든 작든 내가 하는 모든 결정엔 전우들의 명예와 영광과 사명감이 포함된단 얘기입니다.
17. 피해도 좋고 화내도 좋은데, 나쁜 일 당했다는 생각만 안 했음 합니다. 천 번쯤 생각하다 한번 용기낸 거니까.
18. 내가 쓸데없이 신의 뜻을 거슬렀네. 죽어가던 놈은 죽어가던 이유가 있었을텐데.
19. 내 눈 봐요. 나 믿고 내 손 꼭 잡고 잠깐만 눈 감고 있어요. 내가 꼭 구해줄게요. 약속해요.
20. 더 복잡해졌겠네요, 마음이. 그냥 나한테 맡겨볼 생각은 없어요?
21. 그때 허락없이 키스한 거 말입니다. 뭘 할까요 내가.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22. 되게 보고싶던데. 무슨 짓을 해도 생각나던데. 몸도 굴리고 애도 쓰고 술도 마시고 다 해봤는데 그래도 너무 보고싶던데.
23. 재난 지역에서 상황 통제권은 구조대 지휘관에게 있습니다. 그게 나고.
24. 어떤 새끼가 자꾸 구조현장에 민간인 출입시켜.
25. 자기 마음 들켰다고 졌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어차피 내가 더 좋아하니까. 근데 오늘 유독 예쁜 거랑 닮았네요.
26. 차 두대 해먹은 김에 립스틱도 하나 해먹읍시다.
27. 살려요. 당신은 의사로써 당신의 일을 해요. 죽여야 할 상황이 생기면 죽이는 건 내가 할테니까.
28. If you are gonna leave, run as fast as you can and far away as you can. My kindness if off to here.
29.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내가. 30. 의사면 남친 없겠네요 ? 바빠서 ? 31. 오려고 했을 겁니다. 죽을 힘을 다해, 당신에게 오려고 했을 겁니다. 32. 작전 나가기 전에 우리는 유서를 씁니다. 결코 이 편지가 강선생에게 전해지지 않길 바라지만 혹여 만에 하나 이 유서를 강선생이 읽고 있다면, 난 약속을 못 지켰습니다. 걱정하지 말라는 약속, 다치지 않겠다는 약속, 죽지 않겠다는 약속,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 나는 하나도 지키지 못 했습니다. 미안합니다. 강 선생이 있는 곳은 언제나 환했습니다. 그런 당신을 만났고, 그런 당신을 사랑했고, 그런 당신과 이렇게 헤어져서 정말 미안합니다. 염치 없지만 너무 오래 울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딴 놈이랑 살거면 잘 살지 말라고 했던 말, 취소합니다. 누구 보다 환하게 잘 살아야 해요. 그리고, 날 너무 오래 기억하진 말아요. 부탁입니다. 33. 빅보스 송신. 이쁜이는 뒤를 돌아봅니다. 34. 나 일 잘 하는 남잡니다. 내 일 안에 내가 안 죽는 것도 포함 되어 있고. 35. 개인의 죽음에 무감각한 국가라면 문제가 좀 생기면 어때? 당신 조국이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난 내 조국을 지키겠습니다.
36. 넌 내 손에 죽는다. 내 모든 명예를 걸고, 반드시 넌 내 손에 죽는다.
37. 그럼 걱정 안 하게, 얼른 이겨줍니다. 손 잡고 싶고, 안고 싶고. 참기 힘드네요.
38. 얘기해요. 나는 당신이 하는 모든 말들이 중요해.
39. 눈에 띄면 참아지려나 모르겠습니다. 저격은 너무 깔끔하고, 폭파는 좀 심심하고.
40. 이건 잊어요.
41. 회진 핑계로 2시간 마다 한번씩 얼굴 보는 거 너무 좋은데, 나.
42. 한반도의 평화는 지켜졌지만 친구의 생사는 알 수 없는 밤이거든요.
43. 분단이 70년인데, 여전히 오해가 있네. 우리 군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정확하게 쏜다. 더는 실수하지 맙시다. 나는 적이 실수할 때 방해하지 않아.
44. 난 지금 심장 떨려 죽겠어요. 바닷가에 술도 있고, 미인도 있고. 저렇게 별도 쏟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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