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핑계고.. 단편적으로만 봐도 써니가 월급 주는 것보다 우산 준 것에 더 감동한다는 자체가ㅇㅇ아 우산도 물질적인 거라고 하면 할말없고.. 엄마한테 잘 지내냐고 안부 묻는 씬에서도 아무도 자기한테 안부를 안 물어준다고 잘 못 지낸다고 운 다음에 신이가 나타나서 안부 물어주잖아. 그 전에도 항상 은탁이가 힘들 때 위로가 필요할 때 정말 신처럼 나타나서 틱틱거리긴 해도 은탁이 웃게 해주는 유일한 존재였음. 은탁이가 살면서 죽음을 생각하는 날도 많았겠지. 근데 엄마때문에 버티고 사는 거 아냐. 그 버팀목에 처음으로 엄마가 아닌 다른 존재가 생겼는데 그게 김신이고. 자꾸 신이한테 기대는 것도 돈때문이 아니라 돈을 밝혀서가 아니라 외롭고..외로워서임. 엄마 빼고 타인에게서 처음받아보는 관심과 애정이 좋아서.. 은탁이 맨날 밥 혼자 먹었지. 고기도 좋지만 신이랑 같이 밥 먹는 게 좋은 거임... 큰집도 좋지. 근데 큰집에 혼자 있으니까 무섭고 외롭댔음.. 판잣집이더라도 은탁이는 누군가와 같이 있는 게 더 좋은 거임. 그게 김신이고. 그랬던 사람이 계속 나를 피하고 관심없는 것 같고 그러니까 초조하고 서운해서 좀 징징댄 것 뿐. 진짜 물질적인 걸 원하거나 신부로 받아들여지길 바라거나 그런 게 아니라..처음 받아보는 애정과 관심이 너무 좋다는 걸 알아버려서 김신이 떠난다니까 어떻게 보면 자기가 쥔 최후의 패나 다름없는 검이 보인다는 말까지 까버린 거 보면 엄마도 그렇게 떠났는데 김신까지 떠나면 또 비오는 인생이 지옥같으니까 붙잡은 거고... 돈은 진짜 1차원적인 핑계인 거 같음. 사람들은 타인의 관심과 사랑에 있어서는 맹목적임. 나이가 어려도 더 들어도 그건 가장 날것의 본능인데 신이는 이미 그런 것에 통달한 천년을 산 도깨비여도 그런 기본적인 사랑이란 감정에 저렇게 흔들리는데 은탁이는 만으로 18년 산 어린애임.. 누군가의 관심밖으로 밀려났다는 불안함에 충분히 저럴 수 있다고 생각함. 나이를 떠나서 원래의 성정을 떠나서 난 오히려 저렇게 자기 감정 직진으로 말하는 게 대견함. 자기 감정에 솔직하다는 게 나는 좋아 (ㄱ펌) +유산이 왜 남겨져 있겠어. 은탁이는 돈이 궁하지 않아. 그것도 곧. 돈 이야기는 여태까지 사고무탁했던 은탁의 삶과 외로움을 보여주는 장치일 뿐이야. 은탁이의 절절함을 4화 내내 보여 줬는데. 얼마나 외롭고 고독했는지. 그리고 신이를 만나 얼마나 의지되고 기다려지고 보고싶고 좋은지. 세상 자기자신을 다 내놓고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생긴 건데..은탁에게 신이는 그런 존재야. 엄마 돌아가신 이후 10년만에 나타난. 신이는 은탁이에게 어쩌면 엄마보다 더 솔직해 질 수 있는(귀신 보는 것도 다 말할 수 있는. 인간계를 벗어난) 존재인 거지 +은탁이 연기할 때 밝음에서 결핍이 느껴지지 않니 다른 사람들이랑 있을 때는 밝지도 않고 잘 웃지도 않음. 당연함. 모두가 자기를 싫어하니까. 그런데 어느날 자기가 의지할 수 있는 어른이 나타난거야. 얼마나 의지가 되겠냐. 그래서 자꾸 어리광부리게 되는거지. 써니한테 하는 행동도 보면 은탁이는 신이한테 하는 행동과는 다르게 예의도 차리고 적당히 밝고 목소리 톤도 더 다운되어 있음. +은탁이는 감정적인 부분에서 일반적인 성장 과정을 거치지 않았음. 육체는 둘째치고 정신적인 면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해서 어른이 되는 과정 건너뛰고 갑자기 어른이 되어야 했던거잖아. 어린 나이에 갑자기 혼자되어서 억지로 어른스럽게 지내야 했으니까. 이모네 가족은 말만 가족이고 잠만 재워주지 애한테 가사 일 다 시키고 그 나이에 받아야 할 애정은 안줬음. 난 그래서 어른스러워야 할 상황에 있는 여주가 그럴만한 상황에서 어린애처럼 구는거 이상하지 않다고 느낌. 어릴때 애착형성이라던가 정신적인 면에서 부족한게 있어서 그 부분 성장이 잘 안되면 커서 그게 나타난다고 하잖아. 예를 들어 손톱 물어뜯는거나..어린 애가 입에 뭐 가져가듯 입가에 있는거 무의식적으로 물어 뜯는 사람도 있고 손 빠는 사람도 있다고 하고. 암튼 어른스럽게 지내야했다고 무조건 어느 상황에서나 성숙한 행동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함. 그게 타의로 인한 거였다면 더더욱 그렇고. 여주가 받아주는 사람 있을때 봉인해제 되는것도 개인적으로 자연스럽다고 생각해. 정에 주린 애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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