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몹시도 불었네 그대로 어디론 갈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몇 개의 다리를 끊었네
너와 난 잠투정을 부리는 억양이 달라서 농담밖에 할 수 없었네
행여나 나를 찾지 않을까 목을 길게 빼도 아무런 연락 안 오네
우리는 결국 한번도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인사를 한 적이 없었네
우리 함께 울지 못하고 서로 미워하는 것만큼 아무 데도 가지 못한 채로 이 도시에 갇혀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