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겐 이제 받아들였다며, 이젠 괜찮다며 생각이 잘 안난다며 말하지만 나는 아직도 너를 열렬히 사랑한다
너가 조금이라도 떠오를만한 그 어떤 얘기만 나와도 너가 생각나서 마음이 시큰거리고 가만히 있다가도 좋았던 때가 떠오른다
내가 놓친 기회들이 떠오르고 그 뒤엔 너의 웃음이 떠오른다
두달이 훌쩍 지났는데, 이젠 12월이 왔는데도 나는 여전히 그때에 머문다
너는 너무나 가벼울걸 알아서, 헤어지던 때에도 그 어떤 후회도 미련도 없던 널 알아서, 한달이 지난뒤쯤 연락한 내게도 너무나 밝고 가벼웠던 너를 알아서 가끔은 나의 슬픔이 비참해진다
너를 그렇게까지 사랑하는건 아니라 생각했다
너를 그렇게까지 좋아하는건 아니라 생각했다
너무나 매력적이고 근사한 너가 떠날까 두려워서 내 맘을 다 못피어냈던 걸까
내가 너무 작아져서 더 움츠렸던 걸까
이별이 두려워 그냥 꾹 꾹 참고 맘의 벽을 세웠던가
나는 너와 이별하고서야 너를 원없이 사랑하게됐다
너가 내게 왔다는게 꿈처럼 느껴질만큼
너가 날 사랑했던게 거짓말처럼 느껴질만큼
그게 기적이었던 것 처럼 느껴질만큼
그만큼 널 사랑한다
너는 한번도 날 사랑한적 없었던 것 처럼 보였다
미움도 남지 않을 정도로 정말 그냥 가벼운 사랑을 한 것 처럼 후련해보이는 널 받아들이는게 너무 아파서
내 이별의 무게는 더 무거워졌다
나도 언젠가 너처럼 가벼워질 수 있을까
나도 우리의 추억을 웃으며 추억할 수 있을까
너를 떠올려도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
다시 또 누굴 사랑할 수 있을까
네게 날 사랑하긴 했냐고 묻고 싶다가도,
넌 분명 날 사랑했음을 내가 잘 알아서 입을 다물었다
어쩌면 그걸로 족해야할까
너의 사랑을 가득 받아봤으니, 너의 세상에 온통 나였던 순간이 잠시라도 있었으니 그걸로 족해야할까
너의 그 마음이 부럽다
사랑할때 맘껏 사랑하고 아니면 돌아설 줄 아는 그 마음이 너무나 부럽다
너와 처음 만났던 이 계절이 지독하게도 시리다
함께 맞을 줄 알았전 이 계절이 너무 아프다
너같은 사람이 아니여도 또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내가 널 잊늘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정말 바보처럼 절대 오지 않을 널 기다린다
그렇게 거절을 당하고서도 여전히 널 기다린다
내가 뻗은 손을 단 한번도 잡지 않은 널 알면서도,
절대 오지 않을거란걸 너무나 잘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널 기다린다
기적이 일어나서 네게도 내가 피어오르길,
좋았던 우리의 기억이 너를 마구 괴롭히길,
못났던 내 모습은 다 잊혀지고 좋았던 것만 다 기억나서 너를 괴롭게 만들고 후회하게 만들길 간절히 바란다
언젠가, 시간이 지난 그때에
이 글을 다시 받아볼 그때에 내가 안녕하기를
제발 그때에는 내가 편안하기를 바라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네게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