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순서대로 이어서 연만 나눴어!!
햇빛이 선명하게 나뭇잎을 핥고 있었다
꽃씨들은 흙을 뚫고 얼음을 뚫고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연꽃 같은 팔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달빛이 밀물처럼 밀려왔구나
광활한 들녁(녘)에 씨알 하나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거친 돌이 다듬어져 조각이 되듯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눈 맑은 사람아 마음 맑은 사람아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나중 난 뿔이 우뚝하다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깊고 넓은 감정의 바다가 있다
들판을 가르는 푸른 바람처럼
깊은 숲 속에서 나오니 유월의 햇빛이 밝다
제 삶의 길을 묵묵히 가는 마음 하나 곱게 간직하고 싶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뭉툭하게 닳은 연필심으로 만들어 가는 내 꿈
제 몫의 삶 지켜가는 청단풍 한 그루
단풍 곱게 물든 햇살 맑은 가을날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차다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마음속에 찰랑이는 맑고 고운 말 한마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
눈부신 초록의 노래처럼 향기처럼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그대, 참 괜찮은 사람. 함께라 더 좋은 사람.
희망은 삶을 견고하게 지탱해주는 굵은 동아줄이다.
하염없는 빛 하염없는 기쁨
한 알의 작은 꽃씨 속에 모여 앉은 가을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
눈 맑고 가슴 맑은 보고 싶은 사람아
넌 머지않아 예쁜 꽃이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