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공시게에 '예비 고1인데, 예비 고2인데...' 이런 글이 자꾸 올라오는데 너무 안타깝다. 아, 물론 '시험이 얼마나 남았는데 공부는 안하고 이런 소리를 하냐! 이 그런 소리 할 자격 없다!'하면 뭐 할 말은 없지만, 아 진짜 내 동생들이라면... 생각하니까 안타까워서 그래. 니가 뭔데 이래라 저래냐냐 생각들고 재수 없으면 뒤로가기 눌러 인스티즈 자체가 덕질이 주가되는 커뮤니티인 것도 알고 그래서 미자 많은 것도 앎... 근데 아니 이건 진짜 심한거 아냐? 구체적으로 특수 직렬도 아니고, '공무원이 꿈이다' 엥????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그냥 무슨 일을 하든지 상관 없고 '공무원'이라는 신분을 갖는게 인생의 궁극적 목표라는 말이야? 선진국에서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공무원이 인기가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긴 한다지만, 공무원이 꿈이라고?....허.... 차라리 무슨 직렬이라도 얘기하면, 아 얘는 그쪽 계열에서 나라 운영에 작은 톱니바퀴가 되고 싶구나- 납득이라도 가는데 이건 뭐.... 한참 하고싶은거 찾으면서 고민하며 공부할 나이 아닌가... 아니 이게 뭐람 그냥 인기가 많으니까, 부모님이 좋다고 하니까. 그래서 꿈으로 정한거야? 그렇게 수동적으로 살고 싶어? 공무원 자체가 특수직렬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자기 꿈보다는 현실과 타협한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 이곳 저곳에서 실패를 맛보고 정말 극한 간절함으로 이 시험에 임하는 사람들을, 학교다니면서 제칠 수 있을까? 학교다니면서 왕따처럼 지내며 남는 자투리 시간 공무원 시험에 올인해도 될까말까일걸? 친구들 다 끊고 너의 시간을 오롯이 공무원시험에 올인할 수 있겠어? 그 나이에는 그 나이에만 느낄 수 있는 감성과, 즐거움과, 슬픔과 고통같은 게 있는데 '사회, 경제적 지위에 대한 안정'때문에 그런 것들을 가벼이 생각하고 버리지 말라는 소리야. 대단한 부귀영화 누리는 것도 아니고 고작 먹고사는데 지장 없는 9급 공무원, 그것도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거. 그런데에 네 2-3년 이상을 걸다가 평생 의지할 수 있는 소중한 친구들을 만들 수 있는 기회, 살아가면서 가끔 회상하며 웃을 수 있는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 시간을 버리지 마 그런 노력으로 다른 걸 한다면 너네들은 더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고, 행복할 수 있는데, 왜 하필 공무원이냐... 그 3년동안 네가 정말 하고 싶은게 생길 수도 있는데... 아직 하고 싶은게 없으면 그냥 대입 공부를 열심히해... 니네들이 하고싶은게 생겼을 때 공부가 스스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취업난이 심각하다지만... 그냥 '공무원이 꿈'이라는 말은 좀 아닌 것 같아서 쓴다.. 기분 나빠도 니네들이 한번 더 생각 할 수 있으면 이 글은 성공한 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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