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학교생활은 잘하고 있어. 그런데 내가 자퇴를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이게 바로 내가 공부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인가?' 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야. 학교에 다니고, 친구가 있는 이상 싸움을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 중간에 끼어서 고생하고, 내 할 일 하기도 바쁜데 다른 친구들 것도 알려 줘야 하고, 나도 힘든데 다른 친구들 감정 쓰레기통이 되고, 나 혼자 조별과제 하고, 무례한 선생님들에게도 웃으면서 대응해야 하고, 아무튼... 이런 자잘한 것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고. 모두가 이런 스트레스를 겪고, 이겨내고 있겠지만 전에 친구들, 선생님한테 크게 데였던 기억이 있어서 워낙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해. 또 내가 외로움 안 타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독립적인 성격이어서 자퇴하고 홀로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지금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시간도 너무 아깝거든. 현실적으로 조언해 주라... 자퇴하고 검정고시 본 뒤에 남은 시간 동안 수능에 올인하는 거 너무 가능성 없고, 무모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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