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안녕, 큰아들이야.
200일쯤이였나? 코로나로인해 수능이 연기된다는 뉴스를보며 장난스럽게 수능연기도 되었으니 수능만점자는 나라며 재롱을피우는 나에게
너는 할수있다며 응원해주던게 얼마 안된거같은데, 벌써 7달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벌써 수능이 60일 앞으로 다가왔네,,,
고2때까지 그냥 공부하는척,남들에게 보여지는것만 신경쓰던나는 아무것도 모른채로 정시로 sky를 가보고자 결심을 하며 맨땅에 해딩하듯 2월달에 처음 공부를 시작 하며
6월평가원때는 올1~2를받으며 약점부분만 공략을 하는, 9월평가원때는 손바닥으로 셀수있을만큼의 개수를 틀리며 수능때는 sky를 최초합해오는 성적을 받는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꺼라고생각했어
그런데 그게 막상 쉽지는 않더라, 처음 6월 시험을봤을때 나의 5등급으로 도배된 성적표는 나의 지난 4개월을 물거품으로 만들었어.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않고 다음시험은 할수있다, 3달만 미치자 라고 각성만 하며 더우닌깐 놀고, 해도늘까? 라는생각으로 풀어지며 하는둥 마는둥 한결과 그 중요하다는 9월평가원도 올3~4등급이라는
선으로 끝났더라. 솔직히 열심히한다고했는데 지난 7달을 돌아보니 내가 뭘했을까,너무 후회스럽더라, 솔직히 많이 울기도했어 가끔은 정말 안좋은 생각도해, 말은안했지만...
엄마, 항상 나에게 sky를 가고싶은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면 가면 좋을꺼같아서, 그냥 이런대답으로 마무리했는데 사실은 작년 2월이였나? 대학을 붙은 선배들의 엄마들과 만남을가질때마다
그사이에서 엄마는 항상 수축되어있는 모습을 보며 그게 너무싫어서 sky 에 꼭 가고싶다고 한거야. 그게 나의 진짜 이유야
정시공부를 하며 많은것을 잃었지만, 아직도 나는 sns, 유튜브등 후회할짓들을 많이 하고있어,,, 허나 앞으로의 60일은 달라지고싶어, 나의 인생을 바꿀 60일이니.
동생도 이제 입시를 치룰 나이인지라 재수는없다고 매번 나에게 말하며 우울한 나에게 더 혼란을 줄때도 있지만, 마지막으로 한번만 아들을 더 믿어주라.
오늘부로 세상과 단절하고 정말 60일 죽도록해서 12월3일 기깔나게 수능보고 우리엄마 생일인 12월 24일날 올1이 가득한 아들 성적표 선물해줄께.
생각해보니 우리가족 내 입시기간동안 한번도 다같이 모여서 밥먹은적이없더라. 수능이 끝난후에는 꼭 기분좋게 다같이 모여서 밥한번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