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자살 이런 게 아니야 그냥 진짜 그만하고 도망 가고 싶어 고1인데 너무 힘들다 약대 지망인데 내가 이걸 하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니라 힘들어... 정확히 말하자면 난 이과가 아닌데 과학중점반에 왔어. 내신 쉬운 데로 지정받고 싶었고 이과 진로는 희망하지 않지만 약사는 하고 싶었거든. 당연히 약사라는 직업만을 희망하는 거야. 전문직이고 수입도 괜찮고 과학 중점반은 한 번 들어오면 끝까지 해야되거든? 그래도 난 문과에 가도 취업 안될 거란 불안감과 돈을 잘 벌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여길 선택했고, 저번 학기는 1.0을 받았어 근데 알다싶이 난 사실 정말 문과 성향이야. 감성적인 거 좋아하고 창작하는 거 좋아하는... 그래서 공부할 때도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날 잘 가꾸지도 못한 채, 내 자신을 잃으면서 해야되는지 너무 이해가 안되는 거야 정말 내 자신을 잃어버리는 느낌이야 그러다 이번 시험을 봤는데 수학 영어 물리 2등급이 나올 것 같아 난 정말 내가 성적이 안 나와서 약대를 못 가면 뭘 해야될까 너무 고민이야. 약대 아니면...정말 이과 쪽에선 하고 싶은 게 전혀 없어... 너무 무섭고, 너무 힘들다 다 그만 두고 싶어 사는 건 정말 고통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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