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방탄으로써 두 번째 팬질을 시작한 일개 아미입니다.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싶으실 수도 있는데요. 빅히트에서 그렇게 애지중지 키우는 방탄소년단이 지금 제 첫 번째 가수와 똑같은 전철을 밟고 있어 이렇게 글을 끄적여봅니다. 제 첫 번째 가수는 이 한국 음악 시장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어요. 그 이유는, 잦은 해외 출국으로 인한 인지도 부족이었죠. 한때 그들도 데뷔 초, 하나의 앨범으로 꽤 괜찮은 성과를 얻었었어요. 그들의 소속사는, 어리석게도 그들을 그대로 해외로 돌려버렸구요. 국내의 인기가 곧 가수의 미래를 지탱해주는 디딤판이라는 걸 몰랐던 거죠. 그들 역시 그 소속사에서 낸 첫 아이돌이었거든요. 서툴렀고, 그렇기 때문에 서둘렀던 거예요. 그리고 1년이라는 시간 후, 그들은 한국에서 앨범을 냈어요. 반응이 있었겠어요? 없었죠. 그들에게 빠질대로 빠져버린 팬들 몇몇 이외에는 모두 등을 돌려버렸어요. 1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의 한국 가요계에서는 누군가가 잊혀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니까요. 그렇게 흐지부지. 다음 앨범도 흐지부지. 그 다음도, 다음도... 소속사에서도 도저히 이렇게는 안 된다고 생각했나 봐요. 그들은 아예 해외활동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들이 한국에서 없는 팬들을 찾으며 대중의 돌린 등 뒤에서 저희 여기 있어요. 저희 좀 봐주세요. 하는 중에, 해외에는 한국에서 대박을 터트리고 해외까지 노린 다른 아이돌들이 자리를 잡은 뒤였죠. 그렇게 그들은 국내도, 해외도 잡지 못 했어요. 한 마디로, 새 된거죠. 어때요, 빅히트. 뭔가 느껴지지 않아요? 저는 제 첫 팬질의 대상이었던 그들처럼. 아니, 어쩌면 더 방탄소년단을 사랑해요. 이건 어느 아미건 똑같겠죠. 빅히트 역시 방탄소년단을 사랑할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와는 조금 다른 종류의 사랑일 수는 있겠지만요. 이 글을 보시고서 느낀 점이 있으셨대도 지금 당장 플랜에 반영할 수는 없다는 걸 저희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꼭. 늘 머릿속 한 켠에 담아두시고, 계속 떠올려주셨으면 좋겠어요. 방탄소년단이 완성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 스스로가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갈망하고,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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