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ㅣ성지연 인턴기자] "까불지 마!"
90년대 가요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던 그룹god이후, 10년만에 싸이더스HQ 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걸그룹이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이돌 그룹이 넘쳐나는 요즘, '까불지마'라는 타이틀곡으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 다섯 처녀의 포부는 당찼다. 18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있는 사옥을 방문한 신인 걸그룹 투아이즈(2EYES)의 이향숙(23), 김혜린(21), 정다은(20), 이다솜(21), 김연준(18)은 입을 모아 "우리는 '만능돌'이 되고 싶다"고 외쳤다.
강렬한 호피무늬 의상과 톡톡튀는 말투로 인터뷰 초반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던 그들은 입담 또한 야무졌다. 연기부터 춤, 노래까지 다재다능한 재능으로 똘똘 뭉친 '무서운 신인' 투아이즈와 나눈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본다.
◆ 철저한 연습과 오랜 기다림, "어설픈 카리스마 말고 진짜 카리스마가 뭔지 보여 드릴게요"
걸그룹 투아이즈가 파격적인 호피무늬 의상을 입고 발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신인인 만큼 발랄한 소개 부탁할게요.
안녕하세요~.저희는 5인조 여성그룹 투아이즈(2EYES)입니다! 팬들과 눈을 마주 보며 소통하겠다는 뜻으로 멤버들이 머리를 맞대고 직접 지은 이름이에요. 데뷔 전에는 회사 관계자분들이 god 선배님들의 이름을 본따 '갓파이브'로 불러 주셨어요. 그 이름으로 데뷔할 뻔했는데 저희가 직접 지은 이름인 투아이즈로 데뷔하게 돼서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투아이즈가 훨씬 예쁘지 않나요(웃음)?
저희 멤버들은 5명 각각의 매력을 갖고 있어요. 원더걸스 소희를 닮은 다은, 사슴같은 눈이 매력적인 향숙, 큰 키로 '모델 포스'를 내뿜는 혜린, 춤추는 게 가장 행복한 다솜, 그리고 귀염둥이 막내 연준입니다. 자랑만 잔뜩 낀 자기소개라 죄송해요(웃음).
-타이틀곡 이름이 '까불지마'라니….무서운데요.
저희 타이틀곡 '까불지마'는 힙합의 리드미컬한 비트와 록의 강렬한 사운드가 합쳐진 '팝 댄스곡'으로 무서운 노래는 아니에요(웃음). 지조 있고 '쿨'한 도시 여성의 마음을 전달하려고 타이틀곡명을 '까불지마'로 정했습니다. 남자들보다 더 강력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를 보여 드릴 예정이에요.
라이벌로 생각하는 그룹도 걸그룹이 아닌 남자 그룹이에요(웃음). 방탄소년단이 바로 저희 라이벌이죠! 콘셉트가 비슷한 것 같더라구요. 저희도 방탄소년단 못지 않은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릴테니 기대해주세요.
연습생 시절 에피소드에 대해 털어놓은 투아이즈의 멤버 혜린, 향숙, 다은, 다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남윤호 기자
-연습생 생활을 꽤 오래한 멤버가 있다고 들었어요. 연습생 시절 에피소드가 있나요?
말도 마세요. 저는 18살부터 연습생을 시작해서 21살인 지금까지 3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어요. 함께 연습했던 선배들, 동료가 데뷔할 때마다 정말 불안했어요. 포미닛의 현아, 소녀시대 효연 언니랑 같이 연습했었거든요. 유독 저만 데뷔를 못하는 거에요. 18살에 시작한 연습생이 21살까지 계속됐어요.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덜컥 들어서 조바심이 났죠. 그런데 막상 데뷔한다고 하니까 또 다른 의미로 두려운 마음이 생겨요. 한편으로 기쁘지만 사실 아직 실감도 안나고 믿을 수가 없어요(혜린).
연습생 생활이요? 갑자기 울컥하네요. 저는 데뷔를 못하는 것보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겨웠어요. 그리고 절망적인 순간도 있었죠. 어느 순간 노래나 춤 실력이 더 늘지 않더라구요. 슬럼프인거 같았어요. 한계가 보이는 것 같아서 '나는 가수가 될 수 없겠구나'생각했어요(향숙).
연습생을 오래 하다보니 학교 생활을 제대로 못했어요. 자연스레 친구들과 멀어졌죠. 학교에 가도 친구들이 저를 색안경을 끼고 바라봐서 슬펐어요. 그리고 살 빼는 거요! 먹고 싶은 게 정말 많은데 식단조절을 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지금도 여전히 다이어트 중이에요(웃음). 제가 사실 68kg 까지 나갔는데 10kg 이상을 뺀 거예요.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 가세요(다은)?
전 고향이 청주에요. 그래서 연습생 시절 혼자 자취를 했는데, 연습이 끝나고 혼자 집에 있던 기억이 나요. 다들 연습이 끝나고 집에 가면 부모님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저는 혼자 사는게 슬프더라구요. 한겨울에 불꺼지고 보일러도 안 들어오는 차가운 집에 혼자 들어가는 기분이란….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 악물고 '꼭 성공해야겠다' 다짐했었죠(다솜).
◆ 영화배우도 되고 싶고, '우결'도 찍고 싶고…"'만능돌'이 되고 싶어요."
걸그룹 투아이즈의 멤버 다은, 다솜, 연준, 향숙, 혜린(왼쪽부터)이 발랄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남윤호 기자
-한창 연애하고 싶을 나인데…. 이상형은 있나요? 남자 친구는?
빅뱅의 탑 선배님이요!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멋있잖아요(웃음). 저는 사실 20살 때 남자 친구가 '잠깐' 있었어요. 금방 질려서 헤어지긴 했지만요. 저희 집 앞까지 찾아와서 울면서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집 앞에서 돈가스 사주면서 토닥여줬다고 하셨어요. 제가 금방 질리는 스타일 인가봐요. 저 '나쁜 여자' 인가요(향숙)?
저는 향숙 언니랑 딴 판이에요. 제가 차였어요(웃음). 1년 전 이야기인데, 전 남자 친구가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고 전화번호를 바꿔버렸어요. 얼마나 슬펐는지…. 그 뒤로 이상형이 '연락이 잘 되는 남자'가 됐어요. 외모나 성격보다 더 중요한 건 '연락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요(다은).
투아이즈의 콘셉트가 '강한 여전사'이미지잖아요. 그래서 팬 여러분에게 색다른 면모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말인데…. 제가 투아이즈의 대표로 청순하고 풋풋한 매력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그러려면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사심이 담긴 건 아니지만, 출연하게 된다면 배우 이민기 선배님이랑 가상부부가 되고 싶네요(다솜).
-투아이즈도 다이어트를 위해 식단관리를 하나요?
세상은 불공평한 것 같아요. 향숙언니, 다솜이, 연준이는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체질이에요. 그런데 저는 먹으면 바로 살이 쪄요. 그래서 저만 식단관리를 하고 있어요. 얄미운 건 제가 저녁을 못 먹는데 나머지 멤버들이 모여서 짜장라면을 끓여먹고 과자를 끊임없이 먹어요. 제가 째려보면 그제서야 '그만 먹을게'라며 미안해하죠(웃음). 그러면서 청소는 안해서 제가 다 한다니까요! 갑자기 발끈하네요(다은).
걸그룹 투아이즈의 2013년도 목표는 신인상을 받는 것이다./남윤호 기자
-걸그룹'의 대명사는 소녀시대? "'걸그룹' 하면 '투아이즈'가 되는 그날을 꿈꾸고 있어요"
투아이즈의 롤모델은 가요계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 선배님들 이에요. '소녀시대 선배님들이 정말 대단하구나' 느낀건 외국에 나가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모든 분들이 소녀시대 선배님을 이야기하세요. 거의 걸그룹의 대명사가 소녀시대가 된 것 같아요. 저희도 선배님들처럼 열심히 해서 '걸그룹'하면 투아이즈가 생각났으면 좋겠어요.
-2013년도 목표에 대해 말해주세요.
당연히 신인상이죠! 모든 가수들이 그렇겠지만 데뷔를 위해 지금까지 수많은 고생을 했어요. 신인상은 단 한번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상이잖아요. 상을 받으면 그간 고생했던 일들, 가족들에게 미안했던 것들이 모두 잊혀질것 같아요. 꼭 신인상을 받고 마음껏 울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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