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 속 남자들에게는 감춰진 따스함이 있다.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극본 박경수/연출 조남국)에는 야욕에 눈먼 남자들이 등장한다. 성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가족 간 치열한 싸움을 보여주는 최동성(박근형 분) 회장과 최동진(정관용 분) 부회장 형제, 가난하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잃은 이후 돈 벌 수 있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장태주(고수 분)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야욕의 남자들에게는 숨겨진 따뜻함이 있었다.
◆최민재 성진그룹 사장
성진그룹 최동진 부회장의 큰아들 최민재는 손현주가 연기하는 캐릭터다. 최민재는 성진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해 발톱을 숨기고 늘 공손하게 행동하는 등 냉철하고 철두철미하다. 지난 7월 2일 방송된 '황금의 제국' 2회에서는 최민재가 회사 입지를 지키기 위해 동생 최용재(김형규 분) 유언까지도 조작하는 냉정한 인물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민재는 아내(이일화 분)에게는 누구보다도 다정했다. 지난 7월 2일 방송된 '황금의 제국' 2회에서 최민재는 병원에 입원한 아내 손톱을 깎아줬다. 조카에 관한 애정도 드러났다. 최민재는 아내에게 "지용이 돌잔치 갔어. 벌써 말을 하더라. 사내놈이 인형을 좋아해. 용재 닮았어"라며 조카에 따뜻함을 보였다.
◆최동성 성진그룹 회장
최동성 또한 회사 경영권에 관해서는 냉혹한 인물이다. 지난 7월 1일 방영된 '황금의 제국' 1회에서 최민재 대사는 최동성의 냉혹한 면모를 드러냈다. 비상이사회에서 최민재는 성진그룹 경영권 문제를 논의하던 중 최동성 회장에 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최민재는 "아버지로서 최동성 회장님을 이해할 수 있다. 자식을 위해 뭐든 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최동성 회장님은 부회장님을 중국으로 보냈고 회사만 생각하는 이사를 외국으로 보냈으며 이사회는 결렬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7월 2일 방영된 '황금의 제국' 2회에서 최동성 회장은 스무 살 아들 최성재(이현진 분)에게 넥타이를 매주는 등 따뜻함을 보였다. 최동성 회장이 아들 최성재에게 "스무 살 먹은 놈이 아직 넥타이도 못 매냐?"라 하자 최성재는 "아버지가 항상 매주셨잖아요"라 대답했다. 회사 경영권 문제에는 냉혹한 최동성 회장도 아들에게는 자상한 아버지라는 사실이 암시됐다.
◆장태주
고수가 연기하는 장태주도 마찬가지다. 아버지 죽음 후 세상에 관한 복수심에 돈 벌 수 있으면 무엇이든 하려 했던 장태주도 어머니와 동생 앞에선 든든한 아들이자 오빠였다. 아버지 죽음 후 가세가 기울고 어머니 유순옥(선우은숙 분)도 슬픔에 빠지자 장태주는 어머니에게 "지하철과 공사장에 아버지가 흘린 땀 내가 돈으로 다 받아올게. 밀면집도 전셋집도 되찾고 희주 대학도 보낼게. 엄마 나 아주 크게 될 거야. 약속할게요"라 말했다.
'황금의 제국'에는 야욕에 눈먼 남자들의 따뜻한 가족 사랑이 등장한다. 이들에게 가족 사랑은 그나마 이들이 인간성을 유지하는 성역인 동시에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을 괴롭히는 계기이기도 했다. 야망 많은 남자의 가족애는 앞으로 '황금의 제국' 내용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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