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로 변신해 ‘Awouuuu(아우~)’를 울부짖던 엑소(EXO)가 더 강해져 이제는 ‘으르렁’거린다. ‘늑대와 미녀’에서 엑소는 나무와 동굴을 연상케 하는 안무와 함께 늑대 소년으로 변신한 멤버들이 어우러져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구성했었다. ‘으르렁’으로 진화한 엑소는 ‘늑대와 미녀’보다는 안무 구성이 담백하지만 한 층 더 대중적이고 감미로운 선율로 한 번 들으면 어느새 ‘으르렁 으르렁’거리는 중독성을 선사한다. 여기에 ‘으르렁’과 함께 손을 돌리는 동작과 리듬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담백하지만 ‘으르렁’에서는 12명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스케일과 6:6구성으로 멤버들의 다양한 매력도 볼 수 있다. 과연 어느 음악방송이 엑소의 컴백을 열렬히 반겼을까. 네 방송사 음악방송 ‘으르렁’의 카메라워크를 비교한다. # 총평) 엠카 > 인가 >= 뮤뱅 > 음중 포인트 안무별로 카메라워크를 비교하기에 앞서 총평을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어떤 음악방송이 왜 포인트 안무의 카메라 워크를 그런 식으로 잡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Mnet ‘엠카운트다운’(이하 엠카)은 엑소의 컴백을 제대로 환영했다. 곧 철거될 듯한 건물 내부에서 포크레인을 배경으로 하여 ‘으르렁’의 거친 모습을 부각했으며 오직 카메라 하나로 노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하는 원테이크 방식을 사용해 신선함을 줬다. 초반에는 멤버의 파트를 힘겹게 쫓아가는 모습이 보였지만 뒤로 갈수록 호흡이 잘 맞았다. 포인트 안무를 놓치지 않고, 군무까지 담아냈다. ‘텐카메라맨’ 연재 이후 계속 호평을 받아온 ‘엠카’ 카메라워크의 끝장판이었다. SBS ‘인기가요’(이하 인가)는 ‘엠카’와 비슷한 구도의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대형 중앙 무대에 엑소가 위치하고 팬들이 스탠딩으로 자리한 특별 세트가 마련됐다. 팬들에게는 ‘인가’가 최고의 컴백 방송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카메라워크만 놓고 볼 때, 헬리캠을 이용한 공중 구도가 오히려 포인트 안무를 놓치거나 엉뚱한 곳을 비추는 역효과를 만들었다. MBC ‘음악중심’(이하 음중)과 KBS2 ‘뮤직뱅크’(이하 뮤뱅)의 전체적인 카메라워크는 ‘엠카’와 ‘인가’에 비하면 평범했으나 파트별 멤버의 얼굴이 효과적으로 클로즈업됐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음중’은 특유의 사선 앵글을 이번에도 많이 사용하여 엑소 멤버들이 카메라를 찾아다니는 모습에 고개가 함께 아파져 왔다. # 포인트 1) 두 번의 모자 바꿔 쓰기 : 엠카 > 음중 > 뮤뱅 > 인가 원테이크 방식으로 카메라워크를 선보인 ‘엠카’는 파트별로 멤버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따라갔기 때문에 시우민이 백현의 모자를 벗기면서 자신의 파트를 부르는 움직임을 쉽게 포착할 수 있었다. 2절에서 D.O.(디오)가 쓰고 있는 모자를 크리스가 벗기고 그 모자가 수호에게 넘어가는 과정까지도 ‘엠카’의 카메라 앵글에서 모두 포착됐다. ‘음중’은 자연스러운 포착보다 시우민과 디오를 각각 클로즈업하는 과정에서 모자를 벗기는 모습이 함께 등장했다. ‘인가’는 ‘엠카’와 비슷한 방법으로 1절의 모자 벗기기를 효과적으로 잡았지만, 2절 디오의 파트에서는 엉뚱하게 엑소의 왼쪽 뒤에서 카메라 앵글을 시작해 모자 벗기기를 포착하지 못했다. 모자를 쓴 디오의 모습은 멀리서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뮤뱅’은 ‘음중’과 비슷한 클로즈업 방식을 사용했지만 두 번의 모자 벗기기 모두 한 타이밍 늦게 잡아 아쉬움을 남겼다. (* ‘음중’에서만 앞머리를 내린 디오, 모자를 벗고 난 후 머리가 아주 약간 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포인트 2) 찬열을 둘러싼 군무 : 엠카 > 인가 > 뮤뱅 > 음중 크리스를 끝으로 2절이 끝나고, 세훈의 ‘E.X.O’를 시작으로 찬열의 랩이 이어진다. 이때 엑소는 삼각형 대형으로 찬열을 중간에 둘러싸고 안무를 선보인다. 특히 이때는 11명의 멤버는 군무를 펼치며 고난도의 동작을 선보인다. 카메라는 엑소 전체의 대형이 잘 비추면서 고난도의 안무까지 포착해야 한다. ‘엠카’는 역시나 풀샷으로 모든 멤버들의 동작과 대형을 잘 포착했다. ‘인가’는 나름대로 정면에서 찍는다고 노력했으나 카이와 세훈의 동작을 자세히 보고 싶어 하는 팬들만 만족하게 할 정도로 카메라가 너무 가까웠다. ‘뮤뱅’은 클로즈업, 정면 풀샷, 천장에서 바라보는 샷 등 다양한 앵글을 시도했으나 정작 중요한 안무를 보여주는 것에 실패했다. ‘음중’은 이번 파트에서 사선 앵글을 지나치게 사용했다. 찬열은 카메라를 바라보기 위해 정면이 아닌 자신의 왼쪽으로 몸을 틀어야만 했다. # 포인트 3) 루한의 솔로 그리고 백현, 첸, 수호 삼총사 : 엠카 > 뮤뱅 > 인가 > 음중 모든 랩 파트가 끝나고 루한의 솔로가 시작된다. 루한이 점점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신의 파트가 끝날 때 손가락 동작으로 카이의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각기 다른 방향에서 백현, 첸, 수호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중앙으로 모이고 앞으로 다가온다. ‘엠카’는 대단하다. 이 모든 장면을 하나의 카메라로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담았다. ‘뮤뱅’은 루한의 솔로와 카이의 동작 그리고 삼총사의 등장까지 잘 잡았으나, 백현의 어깨에 가려버린 수호가 안타까웠다. ‘인가’는 삼총사의 등장 때, 수호에게 집착했다. ‘음중’은 루한의 손길에 고개를 돌리는 카이의 모습이 효과적으로 포착되지 않았고, 삼총사가 등장할 때 수호가 가려졌다. 이후에는 백현, 첸이 등장하지 않고 수호만 클로즈업돼 셋이 하모니가 살아나지 않았다. (*‘뮤뱅’에서만 유일하게 카이가 고개를 돌리면서 손가락으로 ‘쉿’ 하는 동작을 취했다.)추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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