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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All조회 14151l 45
이 글은 13년 전 (2011/2/25) 게시물이에요

 

 

 

지금 너무 힘들고 충격적이고 정신이 없습니다..

많은 분들의 생각과 조언을 구하고 싶어 글을 쓰니 횡설수설해도 이해해주세요...

 

저는 스무살 후반이고 남편은 저보다 한 살이 많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없었고 이 사람을 놓치면 내가 죽겠다싶어

결혼 얘기도 먼저 꺼냈고 조금 머뭇거렸지만 흔쾌히 승낙해준 그 사람과 결혼한지

일 년이 되어갑니다.. 아이는 나중에 갖자는 그 사람의 말에 서운했지만 그러자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이게 다행인건지 아닌건지 모르겠네요.

 

원래도 무뚝뚝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결혼을 한 뒤로는 정말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잘해주고 또 잘해주던 사람이었습니다. 주위에서도 너 시집 정말 잘 갔다는 말 뿐이었고

저는 늘 뿌듯해했죠. 정말 우리는 싸움 한 번 한 적이 없었고 그 사람은 늘 저에게 져주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그냥.. 이 사람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뿐이었는데...

 

좀 이상한 낌새를 느낀 건 두, 세달 전 부터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않고,

일 나갈 시간도 아닌데 급한 일, 친구 핑계대며 밖에 나가고 저와의 잠자리도 피곤하다며 피하더군요.

처음에는 잘 몰랐습니다. 자주 그런 것도 아니었고 제가 좀 기분 나빠할때마다 미안하다며 애교부리고

다음에 훨씬 잘해주고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정확히 안 건 핸드폰 문자를 통해서였습니다.

분명히 남자 이름인데, 자기야, 여보야 부터 시작해서 연인들만 보낼법한 문자를 보내놨더군요.

순간 깜짝 놀라서 남편의 핸드폰을 뒤져보았습니다. 그 남자의 사진도 몇 개 있었고,

그와 함께 찍은 것도 있었네요. 그 남자가 보내온 사진도 있었고, 직접 찍은 사진도 있었고...

그동안 왜 그렇게 핸드폰을 애지중지했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정말 온 몸이 떨리고 숨쉬기가 힘들었습니다. 설마, 싶은 마음이었는데 솔직한 마음으로는

한치의 의심도 없었어요.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할 말도 못 찾고 있었습니다.

어떻게할까 싶다가 자는 남편을 깨웠습니다. 부르니까 일어나더군요.

 

최대한 흥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물었습니다. 핸드폰 문자함 보여주면서,

이게 뭐냐고... 웃긴 게 뭔 줄 아세요? 당황하지도 않대요... 핸드폰 보여주니까 조금 놀란 것 같더니

저보다 더 차분한 얼굴로 사실 나 게이다.. 고등학교 때 부터 알았고 남자도 몇 번 사겼었다..

그러다 부모님한테 들켜서 인연 끊을 뻔 하다가 간신히 말리고 너 만나서 결혼한거다..

그 표정, 목소리, 몸짓 하나하나까지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제가 아무 말도 못하고있으니까

정말 미안하다고 그런데 어쩔수가 없었다 하더군요. 원래 흥분을 잘 하는 성격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제 어쩔거냐고 물으니까 얘를 만나면서부터 저한테 언젠가 들킬줄 짐작은 했대요.

그냥 미안하다고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겠다고 그러더군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전의 그 다정한 표정 어따 갖다 집어치우고 완전 냉정하게

딱 잘라 말하는데 세상이 빙빙 돌대요. 도저히 아무 생각도 못 하겠고 어지럽고 미칠 것 같아서

다음에 얘기하자하고 방에서 내쫓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바로 짐싸서 친정으로 왔구요.

 

도저히 얼굴을 볼 수가 없어서 나왔는데 친정엔 아직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전화로 통화해봤는데

끝까지 제가 원하는대로 하겠대요. 하지만 자기는 지금 만나는 사람 너무 사랑한다고, 설사

저와 결혼생활을 계속해도 자신은 바뀔 수 없고 이런 일이 몇 번이고 반복될지도 모른다고...

 

정말 죽고싶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긴건지 하늘이 원망스럽고 돌아버릴 것 같아요.

쿨하게 너 좋을대로 살아라 하고 이혼해주면 저도 편할텐데 제가 이 사람을 너무 사랑합니다...

살다보면 고쳐지지 않을까 싶고 나를 사랑해주지 않을까 싶고.. 살면서 동성애자 이런 건

티비속에만 존재하는건 줄 알았는데 그게 제 남편이라 생각하니 세상이 끝난 것 같습니다..

 

어떻게해야 좋을지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부모님은 자꾸 무슨 일이냐 물어보시고

함부러 터놓을 수는 없고... 차라리 여자랑 바람이나지 이게 도대체... 헛웃음마저 나오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발 알려주세요 지금 밥도 안 넘어가고 이 글도 울면서 쓰고 있습니다...

좀 도와주세요...

 

 

추천  45


 
   
허허ㅓㅓ/....진짜 황당하다..
13년 전
어떡해요..ㅠㅠ
13년 전
가쉽걸 블레어가 생각나네... 아빠가 남자 모델이랑... 이런 게 드라마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구나..
13년 전
그냥 헤어지는거빼고 없는데 어케도와달래..
13년 전
춘여사의봄  사팍덕
힘내세여 ㅠㅠㅠ
13년 전
즌스  TVXQ☆2AM☆B.E.G
소설에서만 존재하던 상황이야.................................
13년 전
진짜 답이없네 ㅠㅠ..............
13년 전
참치는 동원참치  놀아줘 놀아줘
헐..... 화이팅....
13년 전
용조커나만봐♡♥  김기범과용준형a
헐 어떡해ㅠ
13년 전
정말 헐이다............
13년 전
헐........
13년 전
아이고..............그냥남자는......결혼하지말지......왜했어.....진짜참.........
13년 전
빛나는트윙클  [반짝반짝빛나는그들]
이건 동성애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엄연히 남편이 부인을 놔두고 바람핀격아닌가요? 동성애자에 포커스가 맞춰져있어서 (물론 문제의 발단이긴 하지만.) 그런데 이건 엄연히 결혼한 상대 배우자에 대한 기만행위네요. 참.. 할 말이 없습니다. 애초부터 부인을 사랑할 자신이 없었고, 자신의 성적 취향을 바꾸지 못할거였으면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지.. 남의집 귀한 딸 데리고 뭐하는 짓인지..
13년 전
222222222222222222222222222222
13년 전
33333333333333뭐가 저리 당당한지ㅋㅋㅋㅋㅋㅋㅋ게이면 다 용서되는줄아는 사람들이 있음ㅋㅋㅋㅋㅋ
13년 전
뻠삥드래곤  꽃대지망생
3333333333
13년 전
자기부모님 안심시키려고 한 여자인생을...참..........
13년 전
44444444444444444444444444
13년 전
권로랭  빅뱅||
5555555555555555555555
13년 전
빛나는이찬희  빛나는믹키선준
77777777777777777777777777 게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닌듯;;;
13년 전
 
강동원내남자_♡  불량 _ 노블레스 †
아.......아...........어.........게이라는게...나쁜건 아닌데...저 남자는 나쁘네ㅋ
13년 전
알라알라알라코  끌려인피니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떡해ㅜㅠㅠㅠㅠㅠ
13년 전
으휴.... 글쓴이는 정말 머리아프실듯....
그렇다고 친정에다가 "저희 남편이 게이예요." 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뭣한 상황이네요...

차라리 남편분이 바람 펴서 이혼을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하시는게 나을듯.
남편분이 게이시라는 말은 빼구요.
그렇게 하시는게 나을듯...

13년 전
헐.........
13년 전
Outro(in my world)  11.02.24 ,
헐....
13년 전
근데 .. 그럼 진짜 결혼은 왜한거야? 그럼 아내는 사랑하지 않는거야, 뭐야? 그럼 ... 뭐야, 저 남편? 뭐에요 저사람?? ㅠ 뭐 저런사람이 다있어 아놔 그러니까 부모님과 인연 끊길거같았는데 한 여자가 다가오니까 결혼하면 부모님도 걱정안하시겠지 하고 결혼을 아예 해버린거야? 그럼 저 아내의 인생은 어떻게되는거임??
진짜 무책임하고 정말 .. 정말 나쁘다 ... 진짜 ........ 어이없겠다 .. 어이구야 ... 어떻게 저런일이 ㅠㅠㅠㅠㅠㅠ

13년 전
헐 팬픽같다..
13년 전
엘조=이병헌  빅뱅컴백=11022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 가시연.....
13년 전
꽉꽝이  운광ㅎㅇ...........
444444444444444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헐...... 대박 ㄷㄷ
13년 전
....어뜨케..
13년 전
남편분이 게이인것을 결혼전 밝히셨어야했는데......... 이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참..........헤어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jungnam  zachary!
게이인게 문제가 아니고 바람피고 저렇게 당당한게 문제 -_-
13년 전
헐...................;;
13년 전
저 남자분은 바람핀게 잘못인듯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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