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 빌딩에서 배우 이세영(22·사진)을 만났다. 인터뷰 장소에 그녀가 들어서는 순간 주변 남자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향했다. 새침한 듯하지만 인형같은 외모에 방송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생생한 아름다움을 지닌 그녀는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세영은 최근 종영된 '결혼의 여신'에서 아나운서 지망생으로 툭하면 성형을 하는 등 일명 '된장녀'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사극 '대왕의 꿈'에서 어린 김유신 역을 맡아 애틋한 로맨스를 선보인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사극과 현대극, 시트콤까지 종횡무진 할 수 있는 이세영의 비결은 인터뷰 내내 보여준 색다른 반전 매력이 아닐까.
"현대극과 사극은 연기톤부터 호흡까지 많이 달라요. 어려서부터 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나만의 연기 노하우를 쌓은 것 같아요. 생활연기는 정말 편하게 할 수 있죠.(웃음)"
앞서 영화 '아홉살 인생', '여선생 vs 여제자'와 '열세살, 수아'에서 주연을 맡아 어린 나이에도 불구,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하면서 연기 내공을 쌓았다. '결혼의 여신'에서는 눈물의 시월드에 입성해 좌충우돌 신혼생활을 그리며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이다.
"된장녀 연기요? 촬영에 들어가기 전 인터넷 설문조사나 기사를 많이 참고했어요. 현장에서 직접 된장녀 역할을 하면서도 화나더라고요. 현실에 돈 때문에 결혼하는 사람이 있다고는 하지만 직접 연기를 해보니 소름이 돋았어요. 컷!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고 감독님이 제 연기에 칭찬을 해주시더라고요. 실제로 저는 자립심이 강한 편이고 노민정 역과는 달라요. 연기는 연기일 뿐이니 오해하지 마세요.(웃음)"
올해 스물 두살 이세영. 이제 연애와 결혼에도 관심이 있을 것 같다.
"결혼은 12년 후에 하고 싶어요. 이상형이요? 남자 외모는 안봐요. 잘생긴 남자 배우들을 보면 '멋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것 보다는 센스있는 남자들에게 더 끌리더라고요. 영화배우 휴로리 같은 남자요. 그의 기발한 수상소감을 보며 감탄했거든요."
올해 초 아이돌 가수들 일색이었던 온라인 쇼핑몰 광고시장에 이세영이 새로운 얼굴로 등장했다. 옥션은 '빅모델 전략'에서 한발 물어서 신예 이세영을 모델로 발탁하면서 단기간 이벤트 효과는 물론, 순수하면서도 신선한 이미지로 대중에 큰 호응을 얻었다.
"옥션 광고 촬영 당시 시간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한 번에 끝내야 된다고 생각해 직접 콘티를 그렸죠. 광고주 분들이 무척 좋아하시드라고요. 또 요플레 광고를 찍을 때 엉뚱하고 엽기적인 반전 표정을 보여드렸더니 다들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다르다고 하셨어요. 식상한 것보다는 제가 아이디어를 먼저 내 적극적으로 임하는 편이예요."
청순할 것만 같은 이세영은 인터뷰에서 직접 엽기 표정 연기를 보여주며 발랄함으로 무장되어있었다. 이런 모습 때문일까. 예능·연기·광고 등에서 자신을 나타낼 기회가 늘고있다. 하반기에는 어떤 작품으로 만나게 될지 소개를 부탁했다.
"차기작은 영화 '피끊는 청춘'으로 내년에 찾아 뵐 것 같아요. 청순가련한 소희 역을 맡아 80년대 청춘들의 이야기로 여러분의 향수를 자극할 예정이예요."
언제나 소녀일 것만 같았던 이세영은 오랜 시간을 거쳐 천천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조금 더딜 때도 있었지만 한 작품 한 작품을 거치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을 키웠다. 아마 그녀가 연기를 계속 하는 한, 그 성장은 계속 될 것이다.
"꼭 해보고 싶은 연기요? 중성적인 이미지를 가진 남장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영화 '무서운이야기2'에서 잠깐 변신을 했는데 제가 봐도 멋있더라고요. 또 학교물도, 액션도 탐나요. 더 많이 채우고 노력해서 사랑받는 배우 이세영이 되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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