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한지민 양이 팬들에게 더욱 많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으며, 스타가 갖추어야 할 조건을 갖추고도 남음이 있다는 것을 새삼 밝히기 위함입니다. 이와 더불어 아무런 근거 없이 한지민 양을 헐뜯는 분들(혹시라도 그런 분들이 계시다면)께 그런 생각들이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지난 토요일, 그러니까 11월 8일에 충북 괴산의 소년 예수의 작은 집이라는 곳으로 지민 양을 포함한 여러 학생들과 함께 농촌 일손 돕기를 갔다 온, 지민양이 다니는 학교에서 인간과 윤리라는 수업을 맡고 있는 사람입니다. 소년 예수의 작은 집은 수녀님이 결손 가정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 곳이죠.
솔직히 저는 한지민 양이 그곳에 갈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주말에, 그것도 새벽에 출발해야 하는 일정,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농사일, 그리고 일손 돕기를 레포트로 대체해도 가능하기에 저는 지민 양에게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소년 예수의 작은 집 아이들에게 조그마한 기쁨을 줄 수 있을까 싶어서 그냥 그곳에 가자는 제안을 했을 따름이었죠. 하지만 뜻밖에도 지민 양은 자신이 함께 갈 것이며, 다른 학생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좀 의외더군요. 사실 저는 설령 가더라도 따로 승용차를 타고 갈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지민 양에게 함께 가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저는 지민 양이 본인의 홍보를 위해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을 하면서 전체적인 작업 분위기를 망치지나 않을까 은근히 걱정을 했습니다. 설령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저는 지민 양이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것이지, 가서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수업의 일환이고, 가지 않을 경우 학점 상의 불이익이 있어서 따라갈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죠. 저도 참 은근히 편견이 많은 사람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민 양은 다른 학생들 못지않게, 혹은 그 이상으로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이것 역시 뜻밖이었는데요.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저는 지민 양이 몸을 사리거나, 그저 일을 하는 척만 하리라 생각했거든요. 비를 맞아 진흙이 잔뜩 묻어 있는 고추밭에 깔려 있는 비닐을 걷어내는 다소 찜찜한 궂은일임에도 불구하고 지민 양은 일을 매우 잘하였습니다. 제가 농담으로 밭일이 체질이니 시골에서 사는 것이 어떠하겠냐는 이야기까지 했으니까요.
오후 3시 넘어서까지 작업을 하고 난 후 지민 양은 따로 그곳 시설의 아이들과의 만남을 위해 시설로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밭에서 시설로 트럭을 타고 이동을 하기 전, 지민 양이 다른 학생들과 다른 대우를 받는 것이 부담스러우니 밭에서 계속 일을 하면 안 되겠냐고 묻더군요. 이 말을 통해 저는 연예인의 고충을 약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들 각각이 본 것을 편의대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은 실로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것이죠. 한편으로 저는 지민 양이 대견스러웠습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그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시설에 도착하자 지민 양이 가방에서 무엇인가를 꺼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초콜렛을 준비했던 것이죠. 그것을 시작으로 아이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는데 그 후 그곳에서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잘 모릅니다. 저는 아이들과 지민 양을 만나게 해 주고 다시 밭으로 돌아갔으니까요. 하지만 좋으면서도 어쩔 줄 몰라 말도 제대로 못하던 그곳의 순박한 아이들과 지민 양의 만남의 현장은 예사로운 장면이 아니었던 것으로 제 가슴 속에 남아 있습니다.
저는 연예인을 잘 모릅니다. 그럼에도 솔직히 연예인에 대해 그리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편은 아닙니다. 제 편견일 수도 있지만 연예인들 중에는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분들이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최소한 제가 만난 한지민 양은 분명히 예외였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본 지민 양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자격을 충분히 갖춘 연예인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사람이 스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거짓말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 충실하며 남의 입장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지민 양의 목표라는 것을 언뜻 보았습니다. 그리고 장래의 꿈 중에 하나가 실버타운 건설이더군요. 저는 이 말들이 인기에 영합하기 위한 공연한 말이 아님을 이번 기회를 통해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부디 지민 양이 원하는 모든 꿈들이 이뤄지길 바라지길 바라고요. 바쁜 일정을 뒤로 물리고 아이들을 위해 괴산으로 내려가 준 지민 양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할 말인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의 한지민 양에 대한 더욱 많은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장황하게 쓴 글을 봐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잖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