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윤성열 기자]
2013년은 아이돌 가수들의 솔로·유닛 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한해였다. 각기 앨범 활동은 물론이고 최근엔 단독 콘서트까지 개최하며 그 역량을 넓혀가고 있다. 솔로나 유닛 활동은 팀 색깔에 가려져 있던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다소 식상할 수 있는 패턴을 다각화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새로운 콘텐츠를 갈망하는 가요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그들. 올해 눈에 띄게 활동한 18명(팀) 아이돌을 대상으로 솔로-유닛 활동의 성적을 짚어봤다.
◆빅뱅-JYJ 솔로도도 잘나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단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25·본명 권지용). 첫 솔로투어인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를 통해 올 한해 8개국 13개 도시, 25회 공연으로 약 57만 명의 관객을 동원,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해보였다.
지난 9월에는 정규2집 '쿠데타'를 발표하고 각종 음악프로그램은 물론 음원, 음반차트를 석권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해외 반응도 좋았다. 앨범 발매 직후 태국 홍콩 대만 등 8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빌보드 앨범차트인 '빌보드200'에 182위로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승리(23·본명 이승현)와 태양(25·본명 동영배), 탑(26·본명 최승현)도 올해 국내에서 솔로 곡을 발표했다. 꾸준히 솔로 가수로 입지를 다져온 지드래곤에 비해 성적 면에선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전반적인 파급력은 컸다.
태양은 지난 8일 발표한 정규2집 타이틀곡 '링가링가'에서 해외 유명 댄서들과 함께 촬영한 안무 영상을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27일에는 미국 음악 전문채널 MTV IGGY의 초청으로 샌프라시스코에서 열린 '뮤직 익스페리먼트 2.0(이하ME 2.0)'에 참석, 미국 첫 솔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탑은 거칠면서도 추상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싱글 '둠다다'로, 승리는 업 템포의 진한 서정적 느낌이 담긴 승리의 미니 2집 타이틀곡 '할 말 있어요'로 국내외 차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JYJ의 김준수(26)와 김재중(27)도 각각 솔로 앨범을 냈다. 한류를 대표하는 아이돌답게 해외에서 성적이 좋았다.
지난 7월 발표한 준수의 정규 2집 '인크레더블'은 발매 직후 8개국 아이튠즈 1위, 빌보드 차트 월드앨범 부문 5위에 올랐고, 뮤직비디오는 중국 인위에타이 한국 MV부문 실시간 차트에서 1위에 등극했다. 재중도 지난 10월 공개한 정규 1집 'WWW: Who, When, Why'로 9개국 아이튠즈 1위에 올랐다.
◆걸그룹 멤버에서 디바로..
아이돌 가수를 넘어 화려한 '디바'로 진화했다.
여자 중엔 2NE1의 씨엘(22·본명 이채린)과 씨스타의 효린(22·본명 김효정)이 투톱을 이뤘다. 시크릿의 송지은(22)도 비교적 좋은 성적으로 음악적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2009년 데뷔한 2NE1을 최정상급 그룹으로 이끄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씨엘은 올 5월 발표한 솔로 싱글 '나쁜 기집애'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느린 힙합 비트와 씨엘의 강한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음악으로 자신의 명성을 입증해냈다는 평이다.
성적 면에서도 화려하다. 발매 직후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올랐으며 미국 아이튠즈 힙합/랩 송 차트에 75위로 진입했다. 중국 인위에타이의 한국 MV 부문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정규 1집 '러브 앤드 헤이트'를 발표한 효린은 특유의 짙은 음색이 드러난 음악들로 매력을 어필했다. 더블 타이틀곡인 '너밖에 몰라'와 '론니'는 공개 직후 각종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양분하며 위력을 증명했다.
2년 만에 솔로 앨범 '희망고문'을 낸 송지은은 첫 작사 작곡에 참여, 솔로 뮤지션으로 한걸음 성장했다는 평을 얻었다.
선미(21·본명 이선미)와 가희(33·본명 박지영)는 각각 그룹 원더걸스와 애프터스쿨에서 탈퇴한 이후 첫 솔로 활동을 했다. 둘은 팀을 떠났지만 소속사와 관계를 유지하며 앨범까지 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화력 면에선 선미가 다소 앞섰다. 지난 8일 공개된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는 단숨에 국내 음원차트를 휩쓸었으며 이후 각종 패러디를 이끌어내는 등 인기몰이를 톡톡히 했다. 퍼포먼스에 일가견이 있는 가희는 새 솔로음반 '후 아유?' 타이틀곡 '잇츠 미'로 무대에서 파워풀하면서 육감적인 댄스로 남성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화제의 아이콘' 트러블메이커
혼성 유닛은 단연 트러블메이커(장현승 현아)다. 파격적인 콘셉트와 퍼포먼스 등 일명 '보는 음악'으로 승부하는 트러블메이커는 무대를 선보이는 족족 화제를 낳으며 진가를 발휘했다. 아이돌의 굴레를 벗어나 '19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최근 2년 만에 컴백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하고 타이틀곡 '내일은 없어'로 가요프로그램,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뮤직비디오는 세계적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공식채널에서 1000만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연말 시상식인 '2013 엠넷 아시안 뮤직어워드'에서 키스 퍼포먼스를 재현, 주요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역시! 씨스타19, 투윤-인피니트H '기대주'
걸 유닛 중엔 씨스타19(효린 보라)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 1월 말 출시된 이들의 미니앨범 타이틀곡 '있다 없으니까'는 국내 최대 음악 사이트인 멜론에서 2월 월간차트 1위에 등극했다. 작곡가 용감한 형제가 만든 이 노래와 무대 콘셉트는 KBS 2TV 인기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인기코너에 패러디되기도 해 열풍을 실감케 했다.
투윤(전지윤 허가윤)과 인피니트H(장동우 호야)도 기대주다. 포미닛의 보컬라인이 뭉친 투윤은 아이돌 가수 사이에서 좀처럼 시도되지 않았던 컨트리 팝 장르로 관심을 끌었다. 앨범 '하비스트 문'(Harvest Moon)의 타이틀곡 '24/7'은 미국 음악 매거진 스핀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인피니트H는 올 초 '플라이 하이'(Fly High)로 활발히 활동했다. 타이틀곡 '스페셜 걸'(Special Girl)은 실력파 프로듀서 프라이머리가 작곡을, 빈지노와 범키가 노랫말을 맡은 힙합 곡. 일렉트로닉 댄스 장르가 주류인 팀 내에서 발휘하지 못했던 힙합 음악으로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을 얻었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M&N(나르샤 미료), 제국의아이들의 제아파이브(박형식 케빈 하민우 시완 김동준), 유키스의 유비트(일라이 에이제이 케빈) 등도 이색적인 조합과 세련되고 개성 강한 음악으로 2013년 가요계를 풍성케 했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108&aid=0002264120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