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끓는 청춘' 박보영이 일진 고등학생으로 놀라운 연기변신을 감행했다.
평소 새로운 캐릭터에 호기심을 느끼는 박보영은 '늑대소년' 개봉 전 '피끓는 청춘' 시나리오를 받았다.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일진 여고생 영숙이를 보고 확 사로잡혀 출연을 결정했다. 전작 '늑대소년' 연약한 순이와 비교하면 파격 변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보영은 1월1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최대한 불량해 보이고 싶어서 최선을 다했는데 내 연기는 잘 모르겠다. 아직 지인들의 감상평을 많이 듣지 못했다. 조금 걱정되고 긴장된다"고 개봉을 앞둔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피끓는 청춘'은 1982년 충청도 농촌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 영화로 2009년 '거북이 달린다'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이연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최고 핫한 20대 남녀스타 이종석, 박보영이 주인공으로 나섰고 김영광, 이세영, 김희원, 라미란, 박정민 등 막강 라인업을 완성했다. 교복을 입은 네 명의 주인공 이종석 박보영 김영광 이세영이 사각 로맨스를 형성하며 극의 재미를 높인다.
박보영은 이번 영화를 통해 걸쭉한 충청도 사투리를 내뱉으며 욕설, 흡연까지 하는 등 소위 말하는 센 캐릭터를 연기했다. '우리가 알던 가녀리고 귀여운 박보영이 맞나?' 싶을 정도다.
박보영은 "3개월간 촬영에 집중하며 환경에 익숙해졌다. 오히려 '영숙이 캐릭터가 너무 약한가?' 그런 생각도 했다. 욕설, 흡연 다 어려웠지만 흡연 연기는 유난히 힘들었다. 애초 시나리오에서 빠졌길래 신경 쓰지 않았는데 촬영 전날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얘기를 듣고 급하게 준비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비흡연자인 박보영은 "자연스럽게 하려고 숙소에서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불붙이는 것조차도 쉽지 않더라. 담배꽁초를 던지는 장면도 있어 '던지고 줍고'를 반복했다. 최종 15세 관람가로 결정되면서 담배는 나오지만 직접적인 흡연장면은 편집됐다. 또 욕 대사는 시간 날 때마다 연습했는데 친언니가 '안 좋은 일 있어?' 하면서 깜짝깜짝 놀란 적이 많다"며 웃었다.
20대 젊은 배우 박보영은 이종석과 함께 2시간 동안 영화를 이끈다. 180도 달라진 모습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연기력은 흠 잡을 곳 없다. 홍성농고 박영숙은 박보영을 만나 더 매력적인 인물로 재탄생됐다.
"영화를 보면 실제 학창시절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박보영은 "지극히 평범했다. 당시 또래 남학생들은 성숙한 여학생을 좋아했고 내 별명은 초딩이었다.(웃음) 남자친구들은 많았지만 인기 있는 편이 아니었다. 영화 속 영광 오빠처럼 날 좋아한다고 따라다닌 남학생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래 여배우 중 독보적인 충무로 흥행퀸인 그녀는 '과속스캔들' '미확인 동영상:절대클릭금지' '늑대소년'까지 주연작은 실패한 경험이 거의 없다. 박보영은 "정말 운이 좋았다. '이번 영화도 손익분기점만 넘기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다. 대박 나면 좋겠지만 큰 욕심 안 부리고 싶다. '아직 변신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만 없었으면 좋겠다"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한편 1982년 충청도를 뒤흔든 불타는 농촌 로맨스 '피끓는 청춘'은 충청도를 접수한 의리의 여자 일진 영숙(박보영), 소녀 떼를 사로잡은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이종석), 청순가련 종결자 서울 전학생 소희(이세영),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홍성공고 싸움짱 광식(김영광)의 운명을 뒤바꾼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그린다. 1월23일 개봉한다.
[뉴스엔 글 하수정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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