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장경호 기자]
이종석이 '사랑'에 대한 현재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영화 '피끓는 청춘'(감독 이연우)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종석은 1월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중 구구절절한 짝사랑을 하는데 실제로도 그런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완전 있다. 지금도 그런 것 같은데?"라며 해맑은 미소로 깜짝 고백해 현장을 일순간 '정지 모드'로 뒤바꿨다. 인터뷰 내내 '피끓는 청춘'에 대한 애착과 배우로서 고민을 깊이있게 토로하던 이종석이 잠시 장난스러워진 순간이었다.
'1982년 충청도를 뒤흔든 불타는 농촌 로맨스'를 표방한 이번 영화에서 이종석은 홍성농고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로 분해 서울에서 전학 온 청순가련 여학생 소희(이세영)를 짝사랑하며 애타는 마음을 아낌없이 표현한다. 모든 여자가 중길의 손길 한 번에 무너지지만 소희 만큼은 180도 다르다. 중길은 그런 소희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팬들의 간담이 서늘해 질 것 같다는 말에 이종석은 "다른게 아니라 지금은 내가 연애를 안 하고 있지만 누군가를 보면서 '어? 괜찮다' 생각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짝사랑의 일종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말한거다"며 장난스레 운을 떼더니 "물론 조금 더 가슴 아픈 짝사랑 역시 해봤다. 그 기억이 여전히 남아있다. 짝사랑은 진짜 슬프다"며 급 고개를 푹 숙여 거짓없는 속내를 표했다.
여기에 덧대 앞서 진행된 '피끓는 청춘' 기자 간담회에서 여자를 사로잡는 필살기로 '애교'를 꼽은 것을 언급하며 여자친구에게도 애교를 많이 선보이는 편이냐 묻자 이종석은 "근데 내가 지금도 귀가 빨개지지 않았냐. 솔직히 오글거리는걸 잘 못하는 편이다. 많은 분들이 나에게 애교가 많다고 얘기해 주셔서 나도 인정을 하긴 했는데 늘 말하듯이 애교는 세상을 사는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습관이 되다 보면 당연히 여자친구에게도 불현듯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어렸을 때부터 활동을 했고 어느 현장에서나 늘 막내였어서 그런지 26살이나 됐는데 아직도 전 여전히 제가 어디서든 막내인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동생들이 많이 생겼는데도 그래요. 왜 그럴 때 있잖아요. '내가 벌써?'라는 생각이 들 때. 그래도 제 스스로 변화가 있을거라 믿어요. 30살이 됐는데도 '앙~' 이러면 얼마나 징그럽겠어. 으하하"
이보영은 결혼을 했고 절친 김우빈은 공개연애 중이다. 이종석 주변의 친한 인물들이 다 짝을 찾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 공개연애라는 단어를 슬쩍 뗐더니 이종석은 오히려 덥석 물며 "매우 긍정적임"이라는 예상치 못한 답변을 내놨다. 기사화를 할까 말까 고민하게 만드는 이종석. 독보적인 매력이 흘러 넘치는 배우임은 확실하다.
"그런 생각을 했다. 어차피 사진 찍혀서 밝혀질 거라면 차라리 그냥 먼저 밝히는게 낫지 않을까. 근데 다들 안 그러시더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종석에게 "연애는 혼자 하지만 그 후폭풍을 감당할 사람은 꽤 많을 것이다"고 조용히 읊조렸다. 이종석 역시 "아직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선배들도 '절대 하지마라'라고 조언해 주시더라.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근데 한 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내친김에 이상형도 물었다. "연예인으로?"라고 되묻는 이종석에 "연인으로"라고 답하자 이종석은 또 곰곰히 생각에 잠기더니 "난 나보다 나은 여자를 원하는 것 같다. 배울 점이 있는 여자가 좋고 호감을 느낀다. 나를 쥐고 흔드는 여자?"라는 답변으로 한 번 더 진심을 드러냈다. 능청스럽게 솔직한 이종석. 작품 속에서는 확연히 달라지는 눈빛을 떠올리니 그간 보여준 그의 연기력이 새삼 놀랍게 느껴진다.
'피끓는 청춘'은 충청도를 접수한 의리의 여자 일진 영숙(박보영), 소녀 떼를 사로잡은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이종석), 청순가련 종결자 서울 전학생 소희(이세영),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홍성공고 싸움짱 광식(김영광)의 운명을 뒤바꾼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월 22일 개봉한다.
조연경 j_rose1123@/장경호 jangtiger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