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친구 집에 불을 질러친구의 부모를 숨지게 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광호 기자, 그런데 방화 동기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군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친구의 집에 불을 지른 것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범행 동기는 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친구의 집에까지 찾아갔지만, 친구가 자신의 부름에 대답하지 않았다는 건데, 그 때 시간이 새벽 3시가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불을 냈다고 말을 했는데요, 이런 섬뜩한 장난의 결과는 이젠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됐습니다.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새벽 주택가에서 치솟은 의문의 불길!
<녹취> 동네주민 : "밤 새벽에 세상에 불이 난다는 게 진짜 이해가 안가는 겨."
그 시각 사건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유일한 한 사람!
<인터뷰> 강호준(경장/천안 서북경찰서 지역형사 3팀) : "새벽시간대에 우연히 그곳을 지나다가 화재를 발견하고 신고했다는 것이 의문점이 많아서."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불은 대체 왜, 어떻게 일어난 걸까!
지난달 25일 새벽 3시, 충남 천안의 한 다가구주택 지하 1층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났습니다.
<녹취> 동네주민 : "놀라가지고 지금 심장이 뛰고 진짜로 아주 죽을 맛이여."
지금 신고를 받고 구조대원이 도착했지만 집안 가득한 연기에 구조가 쉽지 않았는데요.
<인터뷰> 김지홍(소방사/천안소방서 서부119안전센터) : "연기가 너무 심해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겠더라고요."
화재 당시 집에는 47살 전 모씨 부부와 17살 아들 등 일가족 세 명이 잠들어있었는데요.
이 불로 전 씨 부부가 숨지고, 아들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 "불났을 때가 처음에 실려 갔던 사람이 그러니까 여자 분인 것 같아. 엄마가 들것에 실렸 는데. 그리고 나중에 아들 같아. 걔는 웃통이 다 벗겨져 있더라고."
모두가 잠든 새벽, 전 씨 가족에게 왜 갑자기 이런 끔찍한 화마가 찾아온 것일까.
경찰은 전 씨의 집 근처 논에서 버려진 라이터를 발견, 방화로 추정하고 수사에 나섰는데요.
<인터뷰> 강호준(경장/천안 서북경찰서 지역형사 3팀) : "보통 라이터보다 훨씬 크고 불을 점화할 때 라이터를 켤 때 불꽃이라든지 훨씬 크고 그렇습니다."
경찰이 가장 먼저 주목한 사람은 최초 신고자이자 유일한 목격자인 17살 성 모 군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지홍(소방사/천안소방서 서부119안전센터) : "그냥 손짓으로 이쪽이라고. 그래서 저희는 신고자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었죠."
성 군은 피해자 전 군의 친구였는데요, 그러나 수사가 진행될수록 성 군의 진술에 이상한 점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강호준(경장/천안 서북경찰서 지역형사 3팀) : "(성 군이) 주장하는 이동선상 동선에 cctv를 일일이 확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cctv가 획인이 되지 않았고요. 그제서야 신고자가 다시 번복을 하게 되고.."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에 cctv와 증거물인 라이터를 토대로 범행을 추궁했는데요.
결국 성 군은 범행에 쓰인 라이터를 시인하며 순순히 자백했습니다.
<인터뷰> 강호준(경장/천안 서북경찰서 지역형사 3팀) : "라이터는 한달전에 피해자하고 피의자가 주변 뽑기 게임기에서 뽑은 겁니다."
그렇다면 성 군은 왜 친구의 집에 불을 지른 걸까!
중학교 졸업 뒤 통신고를 다니던 성 군.
학교 특성상 한 달에 한두 번만 출석하면 돼 주로 밤늦은 시간, 친구들과 어울리며 집 근처 pc 방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는데요.
<녹취> pc방 주인 : "그 또래가 그렇죠. 그냥 둘이 붙어 다니긴 붙어 다니더라고요."
피해자 전 군과는 4년 전 교회에서 알게 돼 친구사이가 됐다고 합니다.
<녹취> 편의점 주인 : "항상 같이 둘이 많이 와요. 물론 다른 친구도 있지만 둘이 많이 와요. 굉장히 많이 어울렸어."
사건 당일 역시 늦은 시간에 집을 나온 성 군.
만나기로 했던 친구와의 약속이 어긋나자, 피해자 전 군이 문득 생각났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강호준(경장/천안 서북경찰서 지역형사 3팀) : "그때가 날씨도 춥고 돈도 없고 담배를 구하기 위해서 인접한 친구네 집으로 가게 된 겁니다."
새벽 2시 40분쯤 전 군의 집을 찾은 성 군은 몇 차례 전 군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대답이 없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관문을 당겨보았고, 뜻밖에도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녹취> 피의자 성 군 : "(그날 문이 안잠겨있어서 집에 들어갔어요?) 현관문이 안 잠겼었어요."
집 안으로 몰래 들어간 성 군은 이번엔 친구의 방 앞에서 다시 한 번 전군을 수차례 불렀지만, 역시 대답이 없었다고 합니다.
순간 성 군은 친구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데요.
<녹취> 피의자 성 군 : "(친구가 일부러 안 나오는 것처럼 보였어요?) 네."
화가 난 성 군은 친구의 방 앞에서 몇 차례 엄포를 놓았습니다.
빨리 나오지 않으면 집에 불을 지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깊은 잠에 빠져있던 친구가 이를 들었을 리 없었고, 성 군은 결국 거실에 있던 라이터로 이불에 불을 붙인 것입니다.
<인터뷰> 강호준(경장/천안 서북경찰서 지역형사 3팀) : "문 앞까지 가서 불렀으나 오히려 피해자가 코를 골면서 일부러 자는 척하는 줄 알고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그리고는 집 밖으로 나와 라이터를 버린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직접 119에 신고 전화 까지 걸었는데요.
<녹취> 편의점 주인 : "불났다고, 화재신고 좀 하자고 그래서 전화를 내줬다고."
119 구조대가 출동했을 때 태연하게 길을 가르쳐준 사람 역시 성 군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지홍(소방사/천안소방서 서부119안전센터) : "편의점 앞에 좀 체격이 마르고 한 170정도 되는 젊은 학생같이 보이는 분이 이쪽이라고 안내를 해주시더라고요."
친구의 부모를 숨지게 하고, 친구를 중태에 빠뜨린 끔찍한 방화.
그러나 경찰조사에서 밝힌 성 군의 범행 동기는 단순했습니다.
장난이었다는 겁니다.
<녹취> 피의자 성 군 : "장난이었어요.(지금 많이 후회하고 있죠?) 네, 후회하고 있어요."
최근 10대들의 철없는 장난은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길가는 어린 아이에게 로우킥을 한 10대.
노인에게 오물을 투척하고, 아무 이유 없이 노숙 자를 폭행하는 등 그저 장난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섬뜩하리만큼 폭력적인 10대들의 행동이 깊은 우려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녹취> 유한규(소장/한국아동천소년심리 상담센터) : "어렸을 때부터 부모로부터 존중감을 상실했다고 그럴까요. 존중감이 굉장히 약한 거죠. 인간자체를 경시하는 풍조에 만연해 있는거죠."
졸지에 부모님을 잃은 피해자 전군은 가까스로 어제 의식을 되찾았는데요.
깨어나자마자 부모님의 안부를 묻는 질문에 그 누구도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피의자 성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친구 집에 불을 질러친구의 부모를 숨지게 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광호 기자, 그런데 방화 동기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군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친구의 집에 불을 지른 것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범행 동기는 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친구의 집에까지 찾아갔지만, 친구가 자신의 부름에 대답하지 않았다는 건데, 그 때 시간이 새벽 3시가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불을 냈다고 말을 했는데요, 이런 섬뜩한 장난의 결과는 이젠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됐습니다.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새벽 주택가에서 치솟은 의문의 불길!
<녹취> 동네주민 : "밤 새벽에 세상에 불이 난다는 게 진짜 이해가 안가는 겨."
그 시각 사건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유일한 한 사람!
<인터뷰> 강호준(경장/천안 서북경찰서 지역형사 3팀) : "새벽시간대에 우연히 그곳을 지나다가 화재를 발견하고 신고했다는 것이 의문점이 많아서."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불은 대체 왜, 어떻게 일어난 걸까!
지난달 25일 새벽 3시, 충남 천안의 한 다가구주택 지하 1층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났습니다.
<녹취> 동네주민 : "놀라가지고 지금 심장이 뛰고 진짜로 아주 죽을 맛이여."
지금 신고를 받고 구조대원이 도착했지만 집안 가득한 연기에 구조가 쉽지 않았는데요.
<인터뷰> 김지홍(소방사/천안소방서 서부119안전센터) : "연기가 너무 심해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겠더라고요."
화재 당시 집에는 47살 전 모씨 부부와 17살 아들 등 일가족 세 명이 잠들어있었는데요.
이 불로 전 씨 부부가 숨지고, 아들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 "불났을 때가 처음에 실려 갔던 사람이 그러니까 여자 분인 것 같아. 엄마가 들것에 실렸 는데. 그리고 나중에 아들 같아. 걔는 웃통이 다 벗겨져 있더라고."
모두가 잠든 새벽, 전 씨 가족에게 왜 갑자기 이런 끔찍한 화마가 찾아온 것일까.
경찰은 전 씨의 집 근처 논에서 버려진 라이터를 발견, 방화로 추정하고 수사에 나섰는데요.
<인터뷰> 강호준(경장/천안 서북경찰서 지역형사 3팀) : "보통 라이터보다 훨씬 크고 불을 점화할 때 라이터를 켤 때 불꽃이라든지 훨씬 크고 그렇습니다."
경찰이 가장 먼저 주목한 사람은 최초 신고자이자 유일한 목격자인 17살 성 모 군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지홍(소방사/천안소방서 서부119안전센터) : "그냥 손짓으로 이쪽이라고. 그래서 저희는 신고자겠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었죠."
성 군은 피해자 전 군의 친구였는데요, 그러나 수사가 진행될수록 성 군의 진술에 이상한 점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강호준(경장/천안 서북경찰서 지역형사 3팀) : "(성 군이) 주장하는 이동선상 동선에 cctv를 일일이 확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cctv가 획인이 되지 않았고요. 그제서야 신고자가 다시 번복을 하게 되고.."
앞뒤가 맞지 않는 진술에 cctv와 증거물인 라이터를 토대로 범행을 추궁했는데요.
결국 성 군은 범행에 쓰인 라이터를 시인하며 순순히 자백했습니다.
<인터뷰> 강호준(경장/천안 서북경찰서 지역형사 3팀) : "라이터는 한달전에 피해자하고 피의자가 주변 뽑기 게임기에서 뽑은 겁니다."
그렇다면 성 군은 왜 친구의 집에 불을 지른 걸까!
중학교 졸업 뒤 통신고를 다니던 성 군.
학교 특성상 한 달에 한두 번만 출석하면 돼 주로 밤늦은 시간, 친구들과 어울리며 집 근처 pc 방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는데요.
<녹취> pc방 주인 : "그 또래가 그렇죠. 그냥 둘이 붙어 다니긴 붙어 다니더라고요."
피해자 전 군과는 4년 전 교회에서 알게 돼 친구사이가 됐다고 합니다.
<녹취> 편의점 주인 : "항상 같이 둘이 많이 와요. 물론 다른 친구도 있지만 둘이 많이 와요. 굉장히 많이 어울렸어."
사건 당일 역시 늦은 시간에 집을 나온 성 군.
만나기로 했던 친구와의 약속이 어긋나자, 피해자 전 군이 문득 생각났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강호준(경장/천안 서북경찰서 지역형사 3팀) : "그때가 날씨도 춥고 돈도 없고 담배를 구하기 위해서 인접한 친구네 집으로 가게 된 겁니다."
새벽 2시 40분쯤 전 군의 집을 찾은 성 군은 몇 차례 전 군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대답이 없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관문을 당겨보았고, 뜻밖에도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녹취> 피의자 성 군 : "(그날 문이 안잠겨있어서 집에 들어갔어요?) 현관문이 안 잠겼었어요."
집 안으로 몰래 들어간 성 군은 이번엔 친구의 방 앞에서 다시 한 번 전군을 수차례 불렀지만, 역시 대답이 없었다고 합니다.
순간 성 군은 친구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는데요.
<녹취> 피의자 성 군 : "(친구가 일부러 안 나오는 것처럼 보였어요?) 네."
화가 난 성 군은 친구의 방 앞에서 몇 차례 엄포를 놓았습니다.
빨리 나오지 않으면 집에 불을 지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깊은 잠에 빠져있던 친구가 이를 들었을 리 없었고, 성 군은 결국 거실에 있던 라이터로 이불에 불을 붙인 것입니다.
<인터뷰> 강호준(경장/천안 서북경찰서 지역형사 3팀) : "문 앞까지 가서 불렀으나 오히려 피해자가 코를 골면서 일부러 자는 척하는 줄 알고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그리고는 집 밖으로 나와 라이터를 버린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직접 119에 신고 전화 까지 걸었는데요.
<녹취> 편의점 주인 : "불났다고, 화재신고 좀 하자고 그래서 전화를 내줬다고."
119 구조대가 출동했을 때 태연하게 길을 가르쳐준 사람 역시 성 군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지홍(소방사/천안소방서 서부119안전센터) : "편의점 앞에 좀 체격이 마르고 한 170정도 되는 젊은 학생같이 보이는 분이 이쪽이라고 안내를 해주시더라고요."
친구의 부모를 숨지게 하고, 친구를 중태에 빠뜨린 끔찍한 방화.
그러나 경찰조사에서 밝힌 성 군의 범행 동기는 단순했습니다.
장난이었다는 겁니다.
<녹취> 피의자 성 군 : "장난이었어요.(지금 많이 후회하고 있죠?) 네, 후회하고 있어요."
최근 10대들의 철없는 장난은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길가는 어린 아이에게 로우킥을 한 10대.
노인에게 오물을 투척하고, 아무 이유 없이 노숙 자를 폭행하는 등 그저 장난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섬뜩하리만큼 폭력적인 10대들의 행동이 깊은 우려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녹취> 유한규(소장/한국아동천소년심리 상담센터) : "어렸을 때부터 부모로부터 존중감을 상실했다고 그럴까요. 존중감이 굉장히 약한 거죠. 인간자체를 경시하는 풍조에 만연해 있는거죠."
졸지에 부모님을 잃은 피해자 전군은 가까스로 어제 의식을 되찾았는데요.
깨어나자마자 부모님의 안부를 묻는 질문에 그 누구도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피의자 성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