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의 리더인 선예.
‘텔미’로 대한민국을 휩쓸며 ‘걸그룹’ 열풍을 일으켰던 원더걸스. 본국서 정상의 자리에 섰을 때 미국으로 건너와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 이들은 얼마 전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빌보드차트 100위 안에 들어 화제가 됐다. 원더걸스의 리더 선예가 미국에서 27일부터 개최 중인 세계한인청년선교축제(이하 GKYM)에 참석해 자신의 신앙 여정을 간증했다. 다음은 선예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예수님은 어떻게 믿게 되었는가.
“어릴 적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할머니께서 초등학교 1학년 때, 교회에 가자고 하시며 교회에 데리고 가신 것이 계기가 됐다. 할머니께서는 부모 없이 잘못 키웠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려고 교회에 데리고 갔다고 하셨다.”
-멤버들이 다 크리스천인지.
“소희는 아직 무교다. 마음은 있는데 하나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니까 아직은 믿지 않는다. 그렇지만 기도할 때나 말씀을 들을 때 늘 같이 하고 있다. 공연하러 올라가기 전에는 다함께 기도하고 올라간다.
박진영 사장님을 전도하려고 원더걸스 멤버들이 노력했다. 이번 투어가 끝나고 성경공부를 하겠다고 말씀하셔서 멤버들이 계속 기도하고 있다.”
-어릴 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간증했는데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해달라.
“어릴 때는 (어떻게 해야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지) 방법도 모르고, 그렇게만 기도를 했었다. 데뷔하고 나서 가수가 된 후에도 다 이룬 것이 아니라 이것이 그냥 하나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 했던 그런 기도를 생각나게 해 주셔서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다. 오늘 같이 간증하고 찬양하는 자리가 원더걸스로 처음 데뷔했을 때보다 정말 진짜 데뷔를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찬양하고 공식적으로 간증을 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처음이다. 이것을 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주신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귀한 자리였다. 가수 데뷔하는 것과 똑같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 자리가 감사하고 또 처음 데뷔했을 때처럼 떨렸다.”
-선교와 관련해서 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아직 원더걸스 활동을 하고 있어서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찬양사역을 해보고 싶다. 가수가 되어 인기를 끌게 되고, 이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도 있지만 잘못하면 내 안에 하나님을 보는 게 아니라 겉모습을 보기 쉬워 스스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찬양사역을 해보고 싶은 나라는?
“북한이다. 한 민족이었는데, 그런 분들이 너무나 안타까워서. 실제로 ‘텔미’로 무대활동을 시작할 때 멤버들끼리 이 노래가 복고풍이니까 인기를 끌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부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 적도 있다(웃음).”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는지.
“인터넷, TV를 잘 안 본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 지 평판에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가수인데도 인터넷, TV를 잘 안보니까 댓글도 거의 보지 못한다.
하나님이 나를 보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 오늘 간증할 때도 정말 떨렸지만 내 모습 그대로를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는 것이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서툴면 서툰대로,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기쁜 모습으로 올려드리고 싶은 게 소망이다.”
-바쁜 활동 중에 믿음을 어떻게 지켜나가는지.
“믿음과 연예계 생활이 부딪힐 때마다 하나님 쪽으로 기울었던 것 같다. 나중에 정말 많은 대중 앞에서 하나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하나님을 높이고 싶다는 그런 꿈을 꾸었다.
사실 신인상을 받았을 때, 하나님 이야기를 했다가 눈초리를 받은 적이 있다. 이런 상황이 있을 때 더 오기가 생겼던 것 같다. 최근 ‘무릎팍도사’란 프로그램을 녹화할 때도 하나님에 대해 언급했지만 많은 부분 편집이 되어서 마음이 아프다.”
-신앙 문제를 가장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감사하게도 제 곁에는 늘 믿음의 사람을 붙여 주신다. 자랄 때는 중학교 선배 가족, 지금은 믿음이 좋은 언니를 함께 있게 하셨다. 그리고 예은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새벽기도도 같이 많이 나가고, 기도도 함께 해 주는 친구라 큰 힘이 된다.”
-미국 생활은 어떠한지.
“투어를 하면서도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적 같은 하루하루를 보냈다. 투어 중에 멤버들도 스탭들도 많이 힘들었는데, 힘든 와중에도 계속 ‘이게 정말 하나님 부르신 것 맞죠?’라고 늘 하나님의 뜻을 묻는 기도를 드렸다.
조나스브라더스와 공연투어를 하면서 ‘노바디’를 거의 1년 가까이 불렀는데, 항상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 받아주세요’라고 개인기도를 드린다. 새롭게 만난 관중들과 즐기고, 팬을 얻는 것이 중요하지만, ‘오늘도 목소리를 주셔서 진실로 감사하게 해달라고,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미국에서 기억에 남는 일은?
“미국에 와서 며칠간 우울함에 젖어 있었다. 투어를 하던 중에 ‘긍정의 힘’을 쓰신 조엘 오스틴 목사님을 만나게 하셨다. 굉장히 감명 받았던 책을 쓰신 목사님이라 큰 위로를 얻었다.
조나스브라더스랑 같이 투어하게 된 것도 너무 감사한 일일 수 밖에 없는 게 (조나스브라더스) 매니지먼트를 하시는 분이 목사님이시다. 그런 귀한 분들을 미국 투어 중에 만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원더걸스는 정말 축복받았다고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다.”
-대회에 참가한 청년들을 보니까 어떤가.
“대화도 많이 하고, 부족하지만 함께 하고 싶어서 개인 상담을 2시간 정도 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서 이렇게 만난 것이 우연이 아니라 2천명이 넘는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하심 가운데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 상담을 통해서 서슴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3박 4일의 수련회가 귀한 여정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크리스천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무리 사람들이 대중들이 봤을 때 물질적으로 부유하고 화려한 연예인이라도 직업이 그런 것뿐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과정, 수단일 뿐이지, 내 인생, 내 길 위에 최고 순위가 될 수는 없다.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하나님께서) 원더걸스에게 두신 비전이 있어서 많은 책임을 맡게 해주시는데, 그 어떤 일을 하든 이끄시는대로 가고 싶다.
아무래도 노래할 수 있는 달란트를 받았기 때문에 평생 하나님 찬양하면서 사는 게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깨달았고, 준비하는 자리에 있다. 지금의 내 위치에서 더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뮤지컬에도 관심을 갖고 있어서 많이 기도할 것 같다. 유명한 4대 뮤지컬 중에 그리스도의 생애를 다룬 것이 없다는 게 안타까울 뿐이다.”
-앞으로 원더걸스가 하나님께 어떻게 쓰임 받았으면 좋겠나.
“감히 언급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멤버들이) 따로 있건 같이 있건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른 것은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다. 미국에 있는 7개월 동안 건강도 지켜주셨고, 내가 신경쓰지 않았던 것까지도 다 도움을 주셨다. 하나님이 이끄시는대로 그저 순종할 뿐이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