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룡성채 (九龍寨城/까울룽자이씽, Kowloon Walled City)
구룡채성 이라고도 불렸던 곳으로 영국령 홍콩내에 존재했던 중화인민공화국 영토였으나 실제로는 양쪽 모두의 주권이 미치지 못하여
마굴, 무법지대 등으로 불렸던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슬럼가 입니다. 본래 2~3층 규모의 작은 건물들이 모여있는 평범한 곳이었으나
주권 공백지역이었던 탓에 전쟁 이후 홍콩과 중국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증축에 증축을 거듭한 끝에 15층까지 쌓인 무시무시한 외형의 건물덩어리가 탄생했습니다..

대략 건물 조감도..
구룡성채는 엄청난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지역이었는데요.. 3헥타르(=9,075평) 정도 되는 공간에 5만 명이나 되는 빈민들이 모여 살았다고 합니다.
이는 1평방킬로미터당 무려 160만 명 정도의 수치로.. 전기장판 하나 크기에다섯 명이 사는 정도의 밀도였다고 하니 얼마나 좁고 음침한 곳이었을지 상상이 되지요.
한 때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제일 높은 지역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구룡성채는 홍콩경찰이 개입되기 이전까지 치안유지를 위한 공권력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곳 주민들 스스로 자경단을 만들어 운영했을 정도로 온갖 범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악의 소굴이었지요.
주민들은 이 곳이 유명해지는걸 원치 않았을 수도 있으나,
그 특유의 기괴하고 어두운 분위기 때문인지 옛날 홍콩 느와르 영화라든가 공각기동대, 블루 라군 같은 애니를 비롯하여
다양한 매체들의 소재와 배경이 되기도 했던 곳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성채 내부에서 생활하던 빈민들의 일상.
아마도 이런 음침해 보이는 곳들이 성채 내부에 셀 수 없이 많았을 겁니다.. 저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각자의 목적을 위해 모였을 사람들.
어떻게 보면 이 곳에 사는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옛날이니까 그랬겠지 하는 생각도 들지만요.

성채 옥상위의 꼬마들.
근처에 어지럽게 얽혀진 전선들이 을씨년스럽게 보일 정도네요... 위험해 보이기도 하구...
마굴 내지 무법천지라 불렸을 곳에도 아이들은 자라고 있었습니다. 성채 높이는 15층 정도였으나 가운데 부분은 증축이 되지 않은 낮은 공간이었는데
이 곳에 대형 가게나 양로원, 학교 등의 시설이 자리잡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진속 아이들은 지금쯤 3~40대의 어른이 되 있을듯..

구룡성채를 그림으로 표현한 외부 구조도.
성채 전체가 아니라 바깥의 극히 일부분인데도 어지러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이 뭐 고시원은 아무것도 아니네요-_-
무허가 건축물로 이루어진 빽빽한 공간이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건물들이 무너지지 않고 쌓아올려진 채 살수 있었는지에 대해
지금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요새같았으면 아파트나 빌라 옥상에 뭔가 또 집같은 걸 얹으면 지반이 약해져 무너질텐데 말이죠...

이 곳은 성채 내부의 통로...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마구잡이로 차곡차곡 올려진 건물들 때문에 대낮인데도 빛이 들어올 틈이 없었고 썩은 내가 가시지 않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통로 위는 무허가 건축물들의 배선 문제로 인하여 외부에 거미줄처럼 복잡하게얽혀 늘어뜨릴수 밖에 없는 구조였고
배선들 위로는 건물 상층부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고 하는데 사진만 봐도 냄새 나는거 같네요(....)

구룡성채 인근에는 카이탁 공항이 있었는데, 비행기의 이착륙을 위한 고도제한을 했기 때문에
아무리 빽빽한 소굴이라도 15층 높이까지만 증축될 수 있었습니다. 안그랬다면 더 높이 콘크리트를 올렸을지도 모르지요.. 무너질 때 까지(?)

하늘에서 내려다 본 구룡성채의 위엄.
해 질 녘에 찍은 것으로 아파트나 일반적인 빌딩 4~5동 정도만 지을 수 있는 공간에 5만 명이 살 정도로 빽빽하게 끼워올린 탓에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신비하고 묘한 느낌마저 드는 풍경입니다...;
그렇게 이어져온 특이한 곳이지만.. 이 마계 소굴도 영원하지 않았습니다. 1987년 정부에서 이 지역을 공식 철거할 것을 발표했고,
이 곳 주민들의 보상문제를 둘러싼 마찰이 이어졌으나 그 후 1993년 완전히 철거되어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지금은 슬럼가였던 이 자리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곳이 구룡성채 공원의 모습.
성채에 자리잡고 있던 건물덩어리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새롭게 조성된 문화공간입니다.
올해로 철거 21주년을 맞는 이 곳은 과거 흔적들이 사라진 채 역사자료로 남아 이어져 오고 있고,
누군가의 사진과 영상속에 영원한 슬럼가로 기억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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