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싸우면 남보다 못한 사이? '왜 갈등하나'
티브이데일리 원문 기사전송 2009-12-22 13:06
[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아이들 그룹 내 분열이 심상치 않다. 매니지먼트사와 소속 연예인의 법적 다툼이 결국 팀 내 분위기를 와해시키며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지난 22일 그룹 ‘슈퍼주니어(이하 ’슈쥬‘)의 멤버 한경이 소속사 SM 엔터테인먼를 상대로 서울지방법원에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확인' 소송을 냈다.
팬들의 충격은 크다. '동방신기‘의 멤버 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 3인이 SM과 잦은 법적 다툼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터라 충격의 파장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또 같은 날 팀의 멤버인 규현이 자신의 미니홈페이지를 통해 “동물도 자신을 키워 준 주인은 물지 않는 법(Even a beast don't bite a hand that feeds one)”이라는 글을 남겨 논란을 일으켰다.
한경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말이다. 규현은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현재는 문제의 글을 삭제한 상태지만 아직도 팬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분명한 것은 이번 한경 사건이 단순히 매니지먼트사와 소속 연예인의 갈등이 아니라 ‘슈쥬’의 팀워크를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돌 그룹, 왜 갈등하는가?
신예 그룹들이 데뷔하며 가장 강조하는 것은 팀워크다. 같은 숙소에서 밤낮을 보내며 동거동락하는 것은 물론 의상도 통일해 입는 사이라 미운정 고운정이 모두 들 수밖에 없다.
회사도 팀 내 질서와 분위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리더를 만드는 등 팀워크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이 방송에서 밝은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칭찬하는 멘트를 날리는 것도 팀워크를 과시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멤버들이 얻는 인기는 크기와 정도가 다르다. 인기와 반응에 따라 멤버에 대한 매니지먼트사의 관리와 대우도 달라진다. 이에 대한 개개인의 불만은 결국 멤버간의 갈등으로 이어지며 팀워크를 무너뜨리는데 일조한다.
아이들은 정상에 올라 선 후 연기로 솔로 활동을 선언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들이 정상에 올라선 후 해체하고, 인기가 많은 멤버들은 연기자로 진출하거나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팀이 해체되기 전 인기 멤버가 탈퇴를 선언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씨야'의 멤버였던 남규리는 팀에서 탈퇴한 후 같은 멤버에게 직접적인 비난을 받으며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멤버들 갈등, 결국 누구의 손해?
최근 SM에 소속돼 활동한 바 있던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멤버 환희와 브라이언은 오랜 시간 서로 갈등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바 있다. 녹음을 따로해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한다.
본인들의 상처도 깊었겠지만 궁극적로는 두 사람의 듀엣과 하모니을 사랑했던 팬들의 손해가 더 크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자체에 환호했던 팬들에게는 쓰디 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것은 비단 ‘플라이 투 더 스카이’ 뿐 아니라 여러 가지 트러블을 일으키며 해체된 수많은 아이돌 그룹 모두에 해당된다. 혼성 그룹 '더 샵'의 이지혜와 서지영도 몸싸움이 날 정도의 갈등으로 팬들에게 보여줘서는 안될 모습을 보여줘 결국 해체 수순에 이르렀다.
아이돌 그룹 내 멤버들의 갈등에는 승자가 없다. 패자만이 있을 뿐이다. 소속 연예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회사의 손해와 갈등을 일으킨 멤버들의 이미지 추락, 그리고 팬들의 상처만이 남는다.
[김지현 기자 win@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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