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홍승완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 최고인기 걸그룹 집단인 ‘SKE48그룹’과 손잡고 갤럭시노트3의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AKB48그룹이 최고의 인기와 강력한 티켓파워를 자랑하고 있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현지에서도 관심이 매우 높다.
삼성전자와 걸그룹 SKE48는 24일 오후 현지에서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SKE48 스페셜 GALAXY of DREAMS’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캠페인은 내달 말까지 진행되는데 이기간 신규계약, 기기변경 등을 통해 갤럭시노트3를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여러가지 특전이 진행되는 방식이다. 같은 기간 10명으로 구성된 ‘GALAXY of DREAMS’ 멤버들이 겔노트 3를 이용해 미션을 수행하는 영상등이 업데이트 되고, 오리지날 싱글을 발표하는 등의 지원 사격을 벌이게 된다.
갤럭시노트 3와 손잡은 SKE48는 4년이 넘는 기간동안 일본 연예계를 완전장악하고 있는 걸그룹 집단 ‘48그룹’의 두번째 걸그룹이다. 총 250명이 넘는 멤버로 구성된 48그룹은, 일본 대중문화계를 대표하는 프로듀서이자 방송작가, 작사가인 아키모토 야스시(秋元康)가 만들어낸 걸그룹 집단.
아키모토 야스시는 지난 2005년 도쿄의 아키하바라(秋葉原)를 거점으로 첫 그룹인 AKB48를 탄생시킨 후, 나고야의 번화가 사카에(栄) 기반의 SKE48, 오사카 남바(難波) 기반의 NMB48, 후쿠오카 하카타(博多) 기반의 HKT48 등을 차례로 출범 대히트 시키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대중문화 컨텐츠로 키워냈다.
출범초기에는 다소 매니악한 그룹으로 알려졌지만, 매일 전국의 전용극장에서 벌어지는 콘서트, 250명이 넘는 멤버 가운데 1년간 주역으로 활동할 멤버를 팬들이 직접 뽑는 총선거, 가위바위보로 선발멤버를 정하는 쟝켄대회,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인멤버들을 각 그룹이 지명하는 드래프트 회의, 멤버들의 그룹간 이적 등 다양한 기법의 마케팅 활동으로 48그룹을 전국민이 즐기는 ‘걸그룹 플랫폼’으로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AKB, SKE, NMB, HKT 등의 4개그룹은 물론 공식라이벌 그룹인 노기자카46(乃木坂46),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기반의 JKT48, 중국 상해 기반의 SNH48 등 국내외로 외연을 넓힌 상황이다. 올해의 경우 일본의 음반차트인 오리콘 연간판매순위 톱 10에서무려 7곡이 AKB48, SKE48, NMB48 등 48그룹 소속의 노래였을 정도로 일본 대중음악계를 평정한 상황이다.
덕분에 아키모토 야스시는 아베 신조 총리가 국가적 과제로 진행하고 있는 문화컨텐츠 수출 프로젝트인 ‘쿨 재팬’ 총괄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다.
갤럭시 노트3가 SKE48와 손잡으면서 현지 언론이나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일본시장에서 점유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면서 4위권으로 추락한 삼성전자가 회심의 카드를 꺼냈다는 분위기다. 관련기사들이 현지 언론에서 쏟아져 나오고, 관련 유튜브 영상이나 인터넷 게시판의 조회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48그룹의 팬들은 특히 열광적인 지지와 구매력으로 유명하다. 멤버들이 광고모델로 등장만해도 제품을 사재기하는 팬들이 상당수 있을 정도다. 때문에 맴버들이 모델로 출연했던, 과일주스, 편의점 후식, 노트북, 샴푸, 도시락, 캔커피, 이사서비스 등 거의 모든 제품이 시장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현재도 롯데, 세븐일레븐, NTT토코모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이들과 손잡고 전략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토요타의 경우 최근 기록적인 금액을 48그룹과 ‘팀 8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번 갤럭시노트3 프로젝트에 열광적인 팬들을 자극할 만한 ‘장치’를 많이 해놓은 상태다. 우선 멤버 10명을 SKE48 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인물들로 꾸몄다. 마츠이 쥬리나, 마츠이 레나 등 SKE의 두톱을 비롯해, 스다 아카리, 후루하타 나오, 키모토 카논 등이 참여했다.
또 갤노트 3를 구입하는 고객 가운데 1만명에게 10명의 멤버가운데 한사람과 1:1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특수사진촬영회의 참여권, 멤버들의 생사진, 스마트폰 케이스, 클리어 파일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