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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용기ll조회 9423l 30
이 글은 10년 전 (2014/9/02) 게시물이에요

 나는 9살때 부모님이 이혼해서 새엄마 아빠와 살았어

그리고 11살때 아빠의 외도로 새엄마 새아빠와 살았지

완전 콩가루 집안이야

어떻게 새엄마와 새아빠랑 살 수가 있냐?

그리고 새엄마 새아빠가 돈도 다 말아먹고 빚? 내가 알기로 지금도 17억이 넘게있어

물론 그 자식이 넘겨받는건 아니야

면사무소가면 재산위임거부? 아무튼 그런 서류를 작성하면 나한테 위임이안되더라구

그리고 그때부터 마음의 문을 닫았거든

부모님과 이야기도 잘 하지않았고

공부도 안했지

소풍이나 이런데 김밥도 못싸갔었고 그 돈 못낸다고 선생님한테 맞기도 했으니까

머리가 망가지더라고 충격때문에

중학교 내내 왕따였다가 결국 고1 이틀 다니다가 자퇴했거든

어린나이에 많이 방황도 했어

진짜 우울증때문에 자살시도도 했고 병원에 많이 갔어

친엄마 보고싶다던가 그런 정도의 아픔이 아니였거든 그냥 세상에 나혼자 있는기분

친구들이 엄마이야기 할때 아빠가 뭐 사줬다고 할 때 계속 움츠려 들고 나도 모르게 작아지거든

근데 18살때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서

우선 내가 성공해보자라고 생각했거든

그렇게 해서 검정고시를 알게되었어

그때 처음이라 책을 어떤거를 사야될지 몰라서 우선 인터넷에서 들어갔더니

검정고시는 8과목이더라구 근데 8과목 중에

필수과목이 국어 영어 수학 국사 사회 과학이고 선택과목을 가정과학 도덕으로 했지

근데 책을 다 살라니까 11만원이더라고

근데 그 때 11만원이 없었거든

그래서 우선 기출문제를 보기로했어 안사도 될건 안살려고

근데 국어같은경우 솔직히 필요없더라고 수학도 10가나면 되고 외국어도 영단어장만 있으면되고 국사사회과학도덕기술가정만 사면 5만원이더라

근데 그돈도 없어가지고 그 때 전단지를 5일 뿌려가지고 접수비까지 해서 다 접수하고 오는데

왠지모르게 뿌듯해서 내가 뭔가 혼자 해나간다는 느낌?

그리고 저녁에 4시간씩

치킨집 배달도 했었고

근데 웃긴게 치킨집배달 할때 그렇게 사고가 많이 나는줄 몰랐거든

내가 신호를 잘지켜도 옆에서 밀고 들어와가지고 발가락이 다 나갔어

철심박고 병원에 있었지 물론 내돈 드는건 아니여서 병원에서 그냥 하루종일 공부했어

뭐 다른사람은 노트북이다 뭐다 해서 가지고 놀았지만 난 할것도 없었거든

그리고 내가 정확히 기억하는데 딱 4달 공부했거든 검정고시를

근데 내가 그렇게 점수가 잘 나올지 몰랐어 평균 83이였거든

아 물론 평균 60점만 맞으면 합격이야

그리고 좋은일은 계속 온다고 해야되나?

그때 친엄마한테 전화와서 같이 살자고 전화가 오더라구

그렇게 해서 나는 친엄마 남동생 여동생 이렇게 4식구가 월세 30만원 17평 원룸에서 살았지

여름엔 엄청 더웠고 겨울엔 난방비아낀다고 엄청 추웠어

엄마가 도서관건물 청소하고 받는돈이 한달에 83만원이였거든

진짜 지금 생각하면 내동생들이 너무 힘들었다고 생각해

그 예민한 나이에 급식비도 못내고 맨날 준비물도 못사가고 40분씩 되는 거리를 걸어다니고..

83만원에서 월세 30내고 전기세 이것저것내면 뭐가 남겠어

그래서 내가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내 미래를 포기할순 없잖아

그래서 생각하다가 생각하다 부사관을 가느냐 아니면 산업체를 가느냐인데

산업체는 3년이었고 부사관은 4년이었어 근데 혜택이나 수당같은게 부사관이 더 좋더라구

그래서 부사관 시험을 준비했지 다행히 그닥 어렵진 않았어

필기는 쉽게 합격했고 실기에서 조금 애먹었지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1500m 달리기

그래도 어찌저찌 합격해서

15주간 훈련받고 자대로 배치받아서 갔는데

처음에는 엄청무시하더라고 아무것도 모르는게 와서 지들 관리한다니까 그럴만도 했지

진짜 바로 앞에 대놓고 무시하고 욕하고 그래도 꼭꼭 참았지 여기서 참는거 내 인생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그렇게해서 처음 받은돈이 109만 얼마였어 한달에 한번이 휴가인데 그 휴가 반납하면 10만원정도 나와

그리고 바로 엄마한테 100만원 붙여드렸지

나야 거기 기숙사에서 자고 밥도 다 먹고 핸드폰도 쓸수야 있지만 필요가 없었으니까 괜히 돈만나가고

그리고 그 다음달부터 한달에 70만원 군용적금 붙고 50만원씩 엄마한테 붙여드렸고

부사관에서 지원해주는 대학이 있어

한국방송통신대학이라던지 사이버대학말이야

사이버대학은 왠지 나도 모르게 이미지가 안좋았거든

그래서 인터넷강의로 수업듣고 시험날만 학교가는 방통대를 들어가게 되었지

난 영어가 좋아서 영어영문학과를 지원했거든

근데 영어만 배우는게 아니더라고 세계사도 배우고...아무튼 5시에 땡하면 무조건 씻고 들어와서 1시간 2시간 계속 공부했어

그래서 그 힘들다던 4년제 학사학위를 땄어

방통대는 스스로 공부해야되고 또 시험에 따라서 학점을 주니까 졸업하기가 굉장히 힘들어

내가 차라리 수능을 공부해서 들어갔더라면 더 좋고 더 졸업하기 쉬운 대학을 들어갔을텐데 했지

내가 4년동안 흘린 눈물이나 고생등등 동생들 학비대주고 하는거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세상이 준데로 그대로 항복하면 편하긴 하겠지 근데 그렇게 살면 아무것도 남지않는다는걸 알았거든

그리고 4년이 되고 내가 나갈 시간이 되던때 엄청난 고민을 하게되었어..

진급시험을 보고 말뚝을 박을까..아니면 사회나가서 영어전공을 할까..내가 당시 3학년이였거든

그래서 나가서 한번 해보자 했거든

벌어둔 돈도 있고 퇴직금도 있으니까

우선 군용적금이 나온게 내 기억으로 3천만원 부어서 3700만원정도 탔던거 같아

그리고 엄마가 모은 2천만원해서 5500짜리 전세를 얻었지

정말 엄청 신나는 때였어 우리집이 우선 생긴거니까..전세라고 해도 월세 낼 걱정도 없고..

여동생 방도 만들어주고 책상도 사줬어

그리고 방통대에서 지원해주는 학습지가 있어

학교 다니면서 학습지를 하면 돈을 주거든

그래서 그걸로 초등학생 중학생 가르치면서 학비랑 내 용돈도 썼어

물론 다른애들처럼 풍족하게 옷을 사고싶은건 제대로 못했지만 말이야

그리고 4학년 졸업하면서 학교에서 성실한 면을 보았나봐

그래서 4학년 졸업을 앞두고 학교에서 유학을 보내줬거든

처음 비행기 타보니까 여권도 만들어야되지 신체검사도 해야되지 그냥 안간다고 말 할 수도 없고 진짜 난감했어

그래도 여차저차 준비해서 시드니를 갔거든

난 시드니가 호주 수도인줄 알았어 근데 아니더라고

오페라 하우스도 보고 아무튼 내돈은 거의 안썼어 쓸 돈도 없었지만 가서 영어에 대한 논문같은것도 보고 그 쪽 교수님들과 인사를 하는데 말이 안통하잖아..

아무리 영문학과라지만 맨날 시만 해석해댔으니 말이 될리가 있겠어..

아무튼 그렇게 연수를 갔다온 후에 학교가서 표창장까지 받았어

그리고 3학년때부터 꾸준히 봐오던 토익도 810점까지 땄고

면접준비를 하나씩 해가던 중에 자격증이 많이 부족하다는걸 알았거든

그래서 자격증 학교를 들어가서 또 자격증도 6개월동안 엄청나게 공부를 해서 몇개땄어

워드라던지..그런거 요즘 초등학생들도 다있더라고; 정보통신관리기능사같은거 말이야

그리고 졸업할때쯤에 이곳저곳 막 이력서를 썼지

토익점수다

호주 유학이다..아무튼 내 인생에 도움될만한건 다 썼어..

근데 한가지 웃긴걸 알려줄까?

내가 이력서 넣은곳이

한솔출판사하고 CNQ방송사하고 월마트홍보팀이였거든?

근데 1차탈락이 하나도 없었고 다 와서 면접을 보라는거야?

그리고 더 웃긴건 뭔지 아냐?

거기서 내 토익점수나 유학을 묻는게 아니라

가정상황을 물어보더라구

그리고 그때 깨달았어 토익이 몇점이니 유학을 어디 갔다왔으니 보다 니 가정상황에 그런걸 이뤄냈다는걸 높이 살거라는걸

이력서 쓸 때 가족사항적잖아...

난 거기에 엄청길게 적어야 할 수 밖에 없어서 워낙 콩가루 집안이니까

부모 헤어졌다가 다시 살다가.. 또 다시 친엄마랑 살다가..학교도 검정고시

거기 CNQ 면접보시는 과장? 아무튼 여자분이 대닪아다고 햇어 그리고 그다음날 한솔출판사만 빼고 2군데 합격했지

연봉도 괜찮았어 지금 CNQ방송사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우고있어 연봉도 꽤 괜찮아

얼마전에 차도 샀고 말이지

이제 융자를 받아서 내 집을 마련하고 가족들과 살 계획이야 그리고 열심히 벌어서 여동생 혼수도 해줘야되고 어머니 좋은것도 많이 해드리고 말이지

그리고 최근 하나 꿈이 생겼는데

석사학위를 따고 박사학위를 따서 영문학 교수가 되고싶어

그랬더니 회사에서 지원을 해준다고 하더라구

언제부터 할거냐며 벌써부터 그러는데 내심 걱정도 되거든

교수면 학생을 가르쳐야되는데 내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근데 할 수 있을거 같아 여태까지 어려운 것도 많이 해왔으니까

내 인생이야기 참 힘들고 길지?

니가 나보다 더 어리고 더 자기를 사랑하기에 그렇게 자기에 ㅎ대한 환경을 불평해 하는거 같아

그러니까 니가 50이 먹어서 니가 무엇을 어떤환경에서 해냈을까가 중요한거야

남들과 비교하지마

100미터 달리기하는데 50미터 앞에서 시작한 애들하고 왜 비교를 하지?

너는 꾸준히 달려서 니 시작점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거야

힘내고 너의 인생앞날에 좋은일만 가득하길 기도할게

추천  30


 
와......대단하다......................
10년 전
육 성재(20)  현식선배ㅠㅠㅠㅠ
진짜 대단하다.... 난 뭐하고 있지
10년 전
소름돋는다
10년 전
짱똥없다~  닉넴변경
와...
10년 전
대단
10년 전
Dene Dehaan  데인 짭이당 헤헤
와진짜대박...
10년 전
플린 블룸  귀요미♥
위로 받았어
10년 전
엘프  슈퍼주니어 7집대박
와 진짜 슼... 좋은 말이다...
10년 전
이윤열  콩까지마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같은 스토리다
인간성공

10년 전
와 진짜..........대박 진짜 감사해여
10년 전
대단하다....
10년 전
우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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