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칠 것 같이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루라도 안보면 견딜 수가 없어서 아무리 멀어도 꼭 봐야 했던 사람
첫눈에 반한다는 거짓말같은 말을 실감하며
수많은 나날을 하루같이 열정적으로 사랑했는데 시간이 흘러
사랑이 변한건지 사람이 변한건지 알수없지만
그 사랑이 퇴색되어 헤어지게 되었어요
2년을 그렇게 사랑했는데 헤이진지 석달만에 다른 여자와 결혼하더군요
참 어려웠던 사람이었어요
가족관계도 아버님의 외도로 두집살림 비슷한 구성이었고
그러다보니 어머니가 큰아들을 너무 많이 의지하시는 것 같았어요
아들에 대한 기대를 너무 많이 받던 사람이고 자신이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해서
사귈 때에도 자기 부모님 염려를 상당히 많이 했었습니다
결혼 하면 부모님 용돈은 얼마 드릴거다
결혼하면 여자는 친정보다 시댁에 더 신경 많이 써야 한다
이런 말들을 세뇌시키듯 많이 했던 사람이었는데
제가 너무 많이 사랑하는 바람에 그런 것들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했어요
헤어지고 나서야 그사람 그렇게 헤어진 게 어쩌면 잘 된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헤어지고나서 2년동안 다른 사람 만날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요즘 어떤 사람을 소개 받아 만나고 있어요
참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소개해주신 분은 그 남자분을 어렸을 때부터 알고계셨다는데
남자분의 가정또한 화목하고 경제적으로도 유복하다고 합니다.
부모님도 공무원이고 이 사람 직업도 공무원이라 경제적으로 별 다른 어려움이 없고
결혼하면 살 아파트도 장만해놓았다고 하네요
이 남자분은 저를 상당히 아껴주고 좋아라합니다
별로 예쁘지도 않은 저를 예쁘다고 칭찬해주고
만날 때마다 저한테 어찌나 감사해하는지 민망할 정도예요
착하고 성실한 성격이 행동하나하나에서 다 묻어나오는 사람입니다
나이가 꽉 차다보니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는데
결혼해서 집안일이며 육아까지 여자한테 미루려는 경향 없이
자신이 똑같이 한다고 하네요
지금도 집에서 청소, 음식, 세탁 등 어머니 일을 아버지와 자신이 똑같이 하고 있다고 하구요
하다못해 아침밥조차 안먹거나 빵으로 대신 먹는다고 하니 직장생활하는 저 아침 걱정도 없고
식성도 까다롭지 않아 같이 있으면 참 편안합니다
이 분은 저와 결혼을 생각하고 계신 듯 한데
저 또한 같이 살면 참 편하고 안정적이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이 사람은 조금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냥 좋은 사람, 편안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드는데
남자로 느껴진다거나 떨린다거나 이런게 전혀 없어요
엄마한테 이야기했더니 사랑이나 떨림이나 이런건 결혼이랑 별상관 없다고 하시네요
그냥 살기 편한 사람한테 가서 평생 편안하게 사는게 행복이라고 하세요
열정적으로 사랑하지 않더라도 그냥 조건 맞는 사람, 까다롭지 않은 사람,
배려해주는 사람 만나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요?
서른 하나라는 어려운 나이를 맞아 이렇게 결혼을 해야하는건지 정말 고민스러워요
결혼하신 선영님들 조언 좀 해주세요
참 좋은 하루
제가 님처럼 결혼했습니다,,,, 만나고 3번인가 4번만에 결혼이란걸했습니다,,, 아는건 단 몇가지 부모님확실하신분들이고 남자직업 착실하고 나한테 잘해주고 함께있음 편하고 여유있게해준다,,,맘의 여유지요,,, 그렇게 결혼해서 10년됏습니다, 다시결혼할거냐고 물으면 독신으로 살지 않고 결혼이란걸 해야한다면 이남자랑 할거라고 말할겁니다,,, 10년살면서 남편때문에 속상해서 울어본적없습니다, 인정머리없고 이기적인 제 성격도 많이 너그러워져서 친정에서 결혼하고 인간됐다고합니다,,,사랑이요 살다보니 사랑합니다, 한두달 처음이 이상하지 나중에는 편해집니다,,,열렬히 사랑해서 결혼한 몇몇엄마들 같이 만나면 남편하고 다시결혼할거냐고 물으면 저만 한다고 대답합니다,,, 나머지 엄마들은 미쳤냐합니다,,, 물론 농담이겠지만,,,,,,,,편하고 진실되다면 결혼하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07.03.04 21:26
59.8.xxx.199
참 좋은 하루
살다보면 배려해주고, 까다롭지많고 나를 사랑해주는것 이것은 돈주고도 못사는 거란걸 알겁니다
07.03.04 21:27
59.8.xxx.199
영원히 기억할께
위에 참 좋은 하루 님에게 딴지 거는 것이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묻는 것인데요... 혹시라도 나중에 가슴설레는 사랑을 만나게 되면 어쩌지요? 윗님은 결혼 십년 이어가시면서 변함없이 한결같은 마음에 함께 정들고 사랑하게 됐다고 하시지만.... 그런 결혼으로 중간에 한번쯤 고통이 오지 않을까요... 그런 점에서 좋은 하루님 경우는 행운이라 여겨집니다만... 지인 중에 그런 결혼 했다가.. 중간에 잘못된 경우를 봤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사랑만 좇아 불나비 같은 사랑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구요...원글 선영님의 고민이 이해가 됩니다... 남들이 말하는 적지 않은 나이이고.. 사랑만 보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을 알아버렸고... 조건만 보기에는 아직 사랑이 하고 싶은 그런 마음요...
07.03.04 21:44
168.126.xxx.28
영원히 기억할께
본인에게 애정이 없다면... 정들기까지.. 본인이 그 남자를 사랑하기까지.. 정말 그 남자분이 본인을 인내심갖고 기다리면서 한결같이 대해줄 분이라는 확신이 들면 결혼해도 괜찮을 듯합니다.. 남자도 바보가 아니라서 여자가 자신에게 애정은 없는데 그저 환경보고 결혼했다 그런 느낌이 들면..과연 님께 계속해서 사랑을 퍼부을까요... 예전처럼 배려하고 아껴주고 기다려줄까요...신중하게 보고 판단하는것... 그게 해답이네요...모호하지만요...ㅠㅠ
07.03.04 21:47
168.126.xxx.28
connie00
남자가 여자를 얼마큼 사랑하느냐에 달렸습니다. 그리고 님이 그 남자가 싫지 않고 인간적으로 좋은사람이라고 느껴지고 잠자리 거부감 없고 그 남자를 위해 그래도 밥하고 이것저것 해주고싶은 맘이 드는 사람이라면 괜찮다고 봅니다.
단..남자가 정말 여자를 많이 좋아한다라는 전제하에 요. 정말 이 남자는 내가 뭐가 좋다고 이렇게 나한테 콩깍지사 씌었을가? 싶은정도로..그냥 저만 있으면 좋아 죽으려고 하는 그런 남자면 사랑받고사는게 행복합니다.
07.03.04 21:49
218.50.xxx.122
오리링
가슴 설레고 떨리고 두근거리는것만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이라는거,. 너무 환상을 가지시는 분들 많은거 같아요 저 아직 미혼이고 남친도 있어요 오래 사겼죠 20대 초반에는 저도 그런사랑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지금 남친한테는 그런 감정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남친을 사랑하고 있는건지 아닌지 갈등할때 많았구요 근데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바뀌더군요 사랑이라는거 아주 변하기 쉬운 겁니다 콩깍지 벗겨지면 그 두근거림.. 설렘.. 그런거 다 끝이라는거죠
07.03.04 21:52
211.109.xxx.220
맥라클란
원글녀예요, 저 또한 그 남자분과 결혼하면 그냥 평범한 일상을 살겠구나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어요 식사 준비하고 같이 장보러 가고 이런 생각이요 그 남자분이 아주 싫다거나 그런건 아니예요 싫으면 안만났겠지요 윗분이 써주신 것처럼 이렇게 그냥 결혼했다가 정말 예전에 사랑했던 것 같은 그런 감정을 갖게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어쩌나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랑이 변하는 걸 한번 봤기때문에 남자 마음을 못믿는것도 결혼이라는 걸 망설이게 하는 원인이구요 참 어렵네요 사랑이.. 결혼이..
07.03.04 21:55
125.181.xxx.5
오리링
그런 감정은 열정이라고 하는거죠 사람은 평생 열정만 갖고 살수가 없어요 뇌구조가 그렇게 돼있으니까요 사랑을 유지시켜주는게 뭐냐..그건 그 사람의 본연의 인간성이라는 거죠
됨됨이가 바르고 생각이 제대로 박힌 사람이라면 콩깍지가 벗겨져도 그 자리에 믿음과 신뢰가 쌓이는 겁니다 사랑은 그렇게 성숙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혀 그분에게 인간으로서 남자로서 호감정도도 없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관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는 아주 미묘한 감정이니까요
07.03.04 21:58
211.109.xxx.220
참 좋은 하루
중간에 사랑이 나타나면 어쩌냐구요,,,, 저는 남편을 사랑합니다, 처음에 결혼할때 싫은남자랑한거 아닙니다, 괜찮다, 마음이 편하다, 참 나를 위해준다,,,, 등등 느낀점이 많았지요, 그래 이정도면 한번 결혼이란걸 할만하다 뭐 이런생각이 들었지요,,, 저는 결혼이야말로 이성적으로 이정도면 무난하겠다 싶게 결혼하는게 더 좋지 않겠나 싶어요
07.03.04 22:08
59.8.xxx.199
김여사
전 괜찮을거 같은데요?사랑해서 죽고 못살아 결혼해도 이혼하는 세상입니다..제가 아는 친구언니는 대학때 유명한 cc였음에도 불구하고,,별의별일을 다 겪으면서 이혼했어요..사랑이 없는 결혼을 생각해본적이 없는 저는 그때 꽤 충격이었었죠..사귀시는 분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자랐고,집안이 화목하고 유복하다면 그리고 님을 그리도 아끼신다면 결혼해도 무방할것 같네요..누구나"가지 않은길"에 대한 미련은 있는법입니다..사랑이 변할수도 있다는걸 아시는 원글님이라면 사랑 듬뿍 받으면서,서로가 존경하고 존중하는 좋은 가정을 이루실수 있을거라고 봐요..사귀시는분이 베푸는 호의,친절에 거부감이 드는것은 아니죠??그분이 보이는 신뢰라면,결혼후에도 변하지 않을거라고 봐요..특히나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란 사람은,,모나거나 꼬여있는 점이 없어요..두고 두고 살면서 만족하고 신뢰한다면 저도 없는 사랑도 생길거라고 봅니다...감정은 정말 오리링님 말처럼 미묘하니까요..좀 더 지켜보시면서 결정하세요..
07.03.04 22:14
210.101.xxx.73
맥라클란
저를 아껴주기는 하는데 저에게 사랑을 듬뿍 주고 이런건 아닌 것 같아요. 그분에게도 저는 그냥 결혼하기 적당한 여자 쯤 아닐까요? connie00님 말씀처럼 저한테 콩깍지가 씌워서 저를 열렬히 좋아해주고 이런 느낌은 아니예요 그래서 저희 둘 사이는 뜨거운 애정이 흐르는 관계라기 보다는 그냥 미지근한 동료의 느낌? 이런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애정이 없는 결혼 해도 괜찮을까 고민스러운거구요
07.03.04 22:24
125.181.xxx.5
뿌니~
아무리 열정적으로 사랑해서 결혼해도 결혼생활하다보면 이리저리 부딪히는게 마나요..두분이서 사는 생활이 결혼이 아니고 가족과 시댁 이런걸로 부딪힐수도 많자나요...그냥 서로 적당한 관계도 결혼생활의 방식이라고 봐요..사랑해서 조건없이 결혼한 사람들 행복할수도 있지만 아랫글들 보면 마니 힘든 사람들도 많자나요&&
07.03.04 23:06
221.138.xxx.222
sophia3025
나쁜 남자를 사랑해서 스스로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 것보다는 원만하고 부드럽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만나서 사랑을 만들어 가는 것이 나아요.
07.03.04 23:36
58.140.xxx.205
아름다운밤이예요!
전 아직 미혼인데..연애 몇번하고 깨달은건.. 결혼은 오히려 사랑하는 남자랑 하면 안되겠다..생각까지 합니다. 사랑은 정말 눈을 멀게 만들어서 진실을 못보게 만들더라구요. 위험한거 같아요. 날 미치도록 기분좋게 하고 또 미치도록 울게 만들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모험인거 같아요. 오히려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살면서 신뢰와 사랑을 쌓는것도 좋은거 같아요. 전엔 이런생각안했거든요.
07.03.04 23:52
58.140.xxx.142
행복을위해 노력하자
사랑에 환상가진 분들이 아직 있네요. 불타고 열정적인 사랑..? 그런건 젊었을때나 그렇지요. 열정 그거 오래못갑니다. 결혼은 확실히 남자가 좋아서 하는 결혼이 여자에겐 행복해요. 여자가 매달려 좋아 죽고 못사는 결혼은 얼마못가 금방 식습니다. 사랑에 인생을 거는것만큼 바보같은 짓도 없다 생각해요. 금방 타오르는건 금방 식거든요. 남편이 잘해주고 그러면 자연스레 사랑도 생겨납니다. 중간에 사랑하는사람이 나타나면 어떻하냐는건 ...너무 설레발인거같네요. 결혼후에도 다른남자가 눈에 들어오나요..? 그런생각하면 결혼 평생 못하겠죠...잘 만나보시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07.03.05 00:17
121.139.xxx.180
sandsonia
후자의 남자로 강추합니다.
07.03.05 00:25
211.214.xxx.229
오리링
결혼은 생활이라고 하죠 진짜 결혼후에 남자가 눈에 들어올거 같지도 않네요 아주 재벌가나 엄청난 부자라 평생 먹고사는데 지장없고 경제력 빵빵해서 사는게 무료하거나 식상해질때 딴 남자 생각날랑가 몰라도 보통 평범한 사고방식 가지고 있는 인간이고 경제력 보통정도라면 내 집마련에 2세계획세우고 그렇게 치열하게 생활하느라 그런 생각도 안날거 같아요 삶의 여유가 아주 넘칠때나 딴 생각나고 원래 바람끼 많은 사람이나 그럴거 같은데요?
07.03.05 00:26
211.109.xxx.220
삼나무
동거인으로 좋은사람과 결혼하는 경우도 많아요.특별히 재미와 설레임 없이 결혼하나,사랑해서 결혼하나 시간지나면 밋밋해지는건 마찬가지 아닌가요? 결혼을 위한 결혼이긴해도, 결혼을 하고 싶다면 그렇게해도 좋을것 같아요.열정에 빠져 결혼하는게 오히려 모험같더군요.
07.03.05 00:28
121.131.xxx.5
그녀
저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단, 남자분을 충분히 만나보셨나요? 술에 취한 모습도 보고, 싸워도 보고, 그러면서 그 사람의 바닥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셨다면 결혼해도 좋을 것 같아요. 열정에 빠져 사랑때문에 하는 결혼은 위험한 측면이 있어요. 사랑해서 하는 결혼(저도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했지만) 중에 어떤 경우는 앞뒤 분간이 안 돼서 나중에 곤욕을 치르기도 하고, 문제있는 가정에서 자란 사람의 경우 무의식적으로 비슷한 맥락의 문제를 가진 사람한테 끌려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폭력가정에서 자란 여성의 경우, 자신은 죽는 한이 있어도 때리는 남자랑은 결혼하지 않겠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그 여성이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아버지가 의식 저변에서 어떤 남성상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같은 위험요소를 가진 남자에게 끌릴 수 밖에 없다는 거예요. 그 덫을 발견해서 부셔버리지 않는 한 대물림이 되는 거고요. 이야기가 딴 데로 샌 감이 있네요. ^^;
07.03.05 08:44
211.226.xxx.221
츠쥬니♥
저희 부모님이 그렇게 결혼하셨습니다. 엄마는 결혼할 남자가 있었는데 그 집 가풍을 보고 외삼촌이 반대를 하셔서 울 아버지랑 선보고 결혼하셨습니다. 지금 정말 저희 식구 행복하게 삽니다. 한번도 큰 문제로 집안에 분란 일어난 적 없고, 속 썩이는 자식 없고, 아버지는 오로지 가정만 아시는 분이시거든요. 만약 그 때 엄마가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더라면...저는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님 그 분 잡으세요. 기회는 그렇게 자주 오는 게 아니랍니다...^^
07.03.05 09:30
211.201.xxx.36
fjdksl20
저는 오히려 너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게 더 나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결혼생활 하다보면 너무나 실망도 많이하고, 아마 내가 사랑한 남자가 맞아? 이런 생각 안들까요? 그냥 성품 좋고 안정된 사람이랑 결혼하면 실패는 안할 거 같아요.
07.03.05 09:33
210.217.xxx.186
과일나무
저도 가슴을 떨게 하지는 않지만 정신적 안정을 주는 "생활형 남자"랑 결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제 앞에 장동건 정우성 같은 남자가 나타나도 연애라면 모를까 남편감으로는 제 남편과는 절대 안바꿀거에요ㅋㅋ..20대에 떨리는 사랑 해본걸로 충분해서 더이상 미련도 후회도 없어요..광고카피에도 있지 않나요.."낭만은 짧고 생활은 길~다" 라는..
07.03.05 10:37
61.107.xxx.64
글레이즈
님, 설렘은 어차피 없어져요^^ 좋은 사람이랑 사세요. 안정적이고... 열정적인 사랑만 사랑이 아니거든요. 뭉근한 사랑도 사랑이랍니다. 그리고 결혼하니 열정적인 사랑보다는 나랑 성격은 잘 맞는지, 내 속은 안 썩이는지... 그런 게 중요하더라구요. 사람은 심성이 착한 사람이 최고입니다. 같이 살면 편한 사람... 최고임
07.03.05 10:53
211.56.xxx.105
밍크
제가 아는 선배언니가 있어요. 그 언니 결혼전엔 얼굴은 예뻣지만 집도 그냥 그렇고 별로 내세울게 없었는데 그언니가 굉장히 조건이 좋은(가정환경, 집안, 경제적 능력)남자랑 결혼을 하더라구요.근데 제가 옆에서 보기에 그언니 그남자를 잡으려고는 했지만 사랑하는거 같진 않았거든요.그때만 해도 전 아무리 괜찮은 남자라도 사랑하지 않는데 과연 행복할까...생각했는데 옆에서 보니까 아니더라구요.편안한시댁이며 경제적 부유함이며 부인을 너무 사랑해 주는 인품까지...지금은 그언니 남편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살아요.애봐주는 사람 따로 있고 철마다 해외여행에 남편사랑 듬뿍받고...그러니 없던 사랑도 생기는 모양이더라구요. 사랑 보다도 다른 변수가 훨씬 많은게 결혼이랍니다...
07.03.05 12:01
61.37.xxx.33
행복한날들
스킨쉽,잠자리에 대한 거부감 없고 남자가 많이 사랑해주는 케이스라면 결혼하셔도 될거 같은데요... 불같은 사랑 그거 오래 못가구요 결혼하면 사랑보다 아니 적어도 사랑만큼 중요한것들이 더 많답니다. 저도 불같은 사랑 해봤지만 제 가슴을 떨리게한 그사람이 아닌 지금 신랑과 결혼한걸 크나큰 축복으로 생각해요 ^^
07.03.05 12:53
203.244.xxx.22
민트향
11년 전 제가 그런 선택을 했습니다.맏딸이고 연애도 못하고 직장도 없어서 효도차원에서 조건 골라서 결혼을 헸는데 잘살고 있답니다. 결혼 결정하기까지 지금 님같은 심정으로 많은 갈등을 헸지만 시아버지 되실 분의 성품, 특히 집안 일(인사드리러 갔는데 시부께서 빨래정리,방 닦고 계심), 하나하나 시어머니 위하시는 모습이 좋아보여 결심했었죠. 하지만 가끔씩 연애결혼한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 친구들은 되려 조건 골라서 간 저를 부러워하죠.... 가정분위기 참 중요해요. 어릴때부터 경제적으로 어렵지가 않아선지 양보 잘하고 남 위해줄지 알고 치열하지 않달까요...전 결혼 초 보다 지금이 더 행복합니다.
07.03.05 12:58
202.7.xxx.166
도화
전 만남에서 결혼까지 3개월이였어요.돌이켜 보면 오히려 콩깍지가 끼지 않아 사람 됨됨이를 볼수 있었지 않았나 싶어요. 짧은 기간이였으니 전 믿음이 먼저 사랑이 나중에 생긴 샘이지요. 20년째로 접어 들었지만 내가 일방으로 짜증 낸적은 있어도 남편이 저한테 짜증 낸적은 맹세코 한번도 없었네요 남편한텐 표현하지않지만 지금도 하루 못보는 날이면 마음이 설레입니다 후회없는 결정하셔서 쭉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07.03.05 14:11
211.217.xxx.233
돈 바다쓰
저같은 경우엔...결혼하고 나니... 참 신기하게도 다른 남자가 눈에 하나도 안들어 오던데요. 그 운명같이...열병처럼 다가오는 일탈의 사랑이..일생에...그것도 아무에게나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결혼 후에 찾아올지도 모르는 사랑? 과연 그게 누구에게나, 아무에게나 일어나는 일은 아니죠. 그것이 염려된다는 것은 저로서는 글쎄요. 나이먹고 결혼생활 오래 하다보니...결혼은 사랑도 있어야 하지만, 사랑 하나만 있어서도 안되는 <생활> 그 자체더군요. 글쎄요. 세월이 흘러... 불같은 사랑 한번 해봤으면 하는 생각하는 여성분도 있겠지만.... 그 사랑만 믿기에는 내가 순수성을 잃은겐가요....? 현실적이 된 걸까요...?
07.03.05 14:33
211.216.xxx.47
'.*☆별☆*.'
울엄마는 옛날에 아빠랑 선보고 바로 결혼했다는데요.. 뭐, 첫눈에 사랑해서 결혼했겟어요.. 성실해보이고, 어른들이 하라니깐 하셨다는데.. 살면서 사랑하도록 노력하면 되죠.... 단, 그 남자분은 잊으시구요.
07.03.05 14:33
211.62.xxx.52
행복한미녀
저같으면 그분과 결혼할 것 같아요..님도 아시잖아여.. 뜨거운 사랑은 그리 오래 못간다는 거..저도 한번 미치듯이 좋아했던 사람있엇는데 그렇게 연락끊으니 남이 더군요..주변에서 봐도 뜨거운 사람보다 사람좋고 가족좋고 이런 사람이 결혼해서 살기에는 좋은 것 같아요.. 다른 사람 들어올지 안들어올지는 모르잖아요.. 단, 이분 잘 보시고, 윗분 말씀처럼 술도 마시고, 싸웟을 때의 태도도 보시구 그러구 하세요..잘 선택하세요
07.03.05 15:32
210.118.xxx.227
마르켈
결혼을 하고 보니....결혼생활에 있어서 사랑보다는 그 사람이 주는 안정감이 훨씬더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것 같습니다..불같은 사랑은 언젠가 식을수 있다는건 아시겠죠...그래서 불같은 사랑이잖아요..불은 언젠가는 꺼지게 되어 있으니까요..하지만 사람의 됨됨이..성품 경제력은 거짓말을 안합니다..숨길수도 없습니다..저 또한 결혼식을 하기전까지..이 사람을 믿어도 될까? 내가 사랑하고 있나? 이것에 대하여 엄청난 고민을 했습니다..하지만 살다보니..그 사람이 절 위해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가 평화롭네요..얼마전 5년을 만난 남자친구와 결혼을 해야 하는지..말아야 하는지로 고민하는 친구가 있기에 제가 그 친구에게 말해줬습니다.. 결혼을 하고보니 어떤형태로든 남편에 대한 감정이 자리잡게 된다고..그것이 안정된 마음에서 오는 평안이든..작은 설레임에서 비롯된 감정이든..내 남편이라서 오는 느낌...이건 열정적인 사랑을 한다고만은 느껴지지 않는 감정인듯 싶네요..사랑의 감정은 꼭 열정적이 아니라도 생겨납니다..좋은선택 하시길....
07.03.05 17:13
58.73.xxx.217
몬생긴그녀
손끝이 닿았는데 소름이 끼친다거나 얼굴을 보면 밥맛이 뚝 떨어질 정도가 아니면 괜찮을 것 같아요. 님의 글을 전제로 보면요. 집안 내력 무시 못 합니다. 가슴 저리는 불같은 사랑만 있는게 아닙니다. 천천히 야금야금....^^ 어느날 보니 내 가슴 중요한 자리에 들어와 있는 사랑도 있습니다.
07.03.05 18:45
203.229.xxx.130
햇님이
근데 남자분이 님을 많이 사랑하시나요? 님이 그리 느끼지 않는다면 전 좀 공허해질 거 같단 생각이 들어서요.. 저도 첨에 제 남친 많이 사랑하진 않았어요.. 근데 절 많이 사랑해준다는 걸 알았기에 가끔씩 마음이 공허하고 그랬어도 그 사랑받는 느낌이 좋았거든요.. 그러다 정 들어서 더 좋아졌구요.. 그냥저냥 서로 미직지근하면 전 좀 공허할 수도 있을거 같아요.. 뭐 아직 결혼이란걸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지금 연애시에 저는 그러네요..
07.03.05 22:20
125.140.xxx.162
틴
저 같으면 결혼해요~ ^^ 물론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은.. 살아가면서 정 들다보면 그게 사랑이란 감정으로 변할 수도 있을것 같네요.
07.03.06 01:18
218.147.xxx.92
yellow12
의외의 답이 많아 정말 놀랬습니다. 사랑없는 결혼도 행복할수는 있겠지만 사랑이 있다면 더 행복해지겠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것이 모험이라면 사랑하지않는 사람과의 결혼은 모험보다 더한걸로 불리워져야하지 않을까요. 님이 그 남자분을 조금도 사랑하지 않는 다는 얘기가 전 걸립니다. 결혼후에 어떤형태로든 사랑이 존재하듯이, 결혼전이라해도 다른형태의 사랑은 존재해야하지않을까요? 열정적인 사랑은 아닐지라도 말이예요....전 열정적인 사랑을 했고 그사람과 결혼을했어요. 그사람은 집안분위기도 가족적이고 경제적으로도 부유하고 , 또 성실하고 인격이 좋은사람이었죠. 그래서 결혼후에 더욱 사랑하게됐구요. 물론 사랑의 형태는 예전과는 다를수있어요. 처음엔 열정적이다가 그 다음엔 믿음이 쌓이고 신뢰감이 쌓이고 그후에 결혼해선 더 많이 날 아껴주는 모습에 더 많이 사랑하게됐겠죠. 아직 서른 하나라면 서두르지마시고, 더 교제를 해보세요. 그러다가 그분을 사랑하게될지도 모르구요, 그게 아니라면 또 다른 사람을 만나게될수있는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님이 정말 사랑하고 또 님을 사랑해주는 성실하고 안정된 남자요.
07.03.06 06:02
69.239.xxx.94
yellow12
세상엔 두종류의 사람만있는건 아니거든요, 가난하지만 열정적인 사랑을 나눌수있는 사람 그리고 열정적인 사랑은 없지만 나를 편안하게해주는 좋은 사람. 이렇게 두개로 쪼개서 생각하지마시고, 님과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면서도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고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있다면 그게 가장 최상의 선택아니겠어요?
07.03.06 06:06
69.239.xxx.94
icelolly
그 남자분과 결혼 안할꺼면 연락 주세요. 울 여동생 소개시켜줘야겠네요. (농담인거 아시죠~ ^^)
07.03.06 11:31
59.22.xxx.182
jfjqmvhdpqj
저도 정말 많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나날이 힘들어 하는 상태에서 제신랑을 만났어요.. 사실 사랑이 없었지만. 맘을기댈데가 필요해서 만나다가 착한고 참 속깊은 사람이란것만 확신하고 결혼을 했어요... 근데 결혼하고 나서 정말 맘이 편해지더니 제가 더 많이 신랑을 사랑합니다... 저도 열정적인 사랑만 헤매다 이 소중한 사람을 놓칠뻔 했어요.. ^^
07.03.06 18:19
211.189.xxx.155
엘리
저도 죽을만큼 사랑하던 남자와 헤어지고 난 후 너무 힘들어 할때 저희 신랑을 만났습니다 한눈에 이남자다 싶은 그런 떨림은 없었지만 늘 따스함으로 감싸주고 나를 제일 위할줄 알고 자유를 줄줄 알고 자기가 바쁘고 못챙겨 주는거에 미안해 하는 맘을 가진 이 남자와 결혼한건 제 평생 제일 잘 한일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저를 위해주고 아껴주고 내가 부족해도 불만 있어도 별 투정없이 넘어가주는 그런 신랑을 점점 더 사랑하게 되더군요 열정적인 사랑만이 결혼 배우자의 조건은 아닌거 같습니다 결혼은 현실이고 마음의 평화여야 합니다 지금 현재의 남자친구분을 잡으세요 님에게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드릴거 같습니다.
07.03.06 19:54
125.177.xxx.137
트로이메라이
감사합니다
07.03.07 11:48
58.77.xxx.142
jehova123
열정요? 연예인들이 이상적으로 추구하는것이 아마 제일 많을겁니다.(외부에서 볼때) 그러나 가장 많이 깨지는것이 그 그룹 아닙니까? 옛날에는 그런거 없어도 잘만 살았는데 ... 생각하면 편안한게 최고예요. 두루 두루 모나지않는, 내가 볼땐 적격이라 생각되지 꽉 잡으시는게 좋을듯.
07.03.07 22:17
61.77.xxx.132
착한콩쥐
우선 충분히 더 교제해보셨으면 좋겠구요..교제하다보면 자연히 답이 나와요.. 좋은사람은 그대로 한결같이 님께 잘하고 어느새 정들고 따뜻함을 알게하죠.. 결혼이란게 죽고 못살아도 좋은건만은 아니더라고요.. 사랑하는만큼 더신경써지고 속상한일있음 배로더 속상하고 정말로 보기도 실을정도로 싫거나 정이없으면 결혼못하지만 보통이고 좋은사람이다라고 생각된다면 결혼해도 좋을듯싶어요..^^
07.03.10 18:10
222.239.xxx.157
mio5213
결혼은 "좋아하는 사람"하고 하는게 아니고 "좋은사람"하고 해야하는 거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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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런 글 읽다보면 감정이 참으로 힘이 세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하라주인
어디선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중매 결혼이 연애 결혼보다
더 잘 산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요. 그 이유로는 중매의 경우,
이미 세월을 오래 살아 본 연륜 있는 분들이 주로 매개자가 되고,
집안간에 살펴보고 하는 결혼이라 내력이라든지 모든 면에서 면밀히 살피고,
서로 간에 책임감이 생길 뿐만 아니라, 콩깍지가 씌이지 않은 상태라
가장 냉정하게 그 결혼의 성패를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란 해석이었습니다.
저 역시 결혼할 때, 전혀 필이 오지 않은 남자랑 결혼했습니다.
너무 연애 감정이나 설레임이 오지 않아서 결혼식 당일날까지
결혼을 이렇게 해도 되나, 첫날밤은 어떻게 치러야 하나...근심 만땅.
나하고 키가 비슷한 남편은 전혀 제 이상형이 아니었습니다.
결혼 하기 전에, 연애 비슷이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남친은 매우 가난한 이름도 모르는 섬 지역 출신으로
어렵게 대학을 다녔고, 앞으로도 돈을 벌 가망성과는 거리가 먼
일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홀어머니는 중병을 앓고 계셨고,
경제적 능력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워낙 말을 잘하고
대화가 잘 통해서 그 친구랑 살면 참으로 재미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어려운 조건이었지만 결혼을 할 마음도 가졌습니다. 감정으로 끌리기도 했죠.
하지만, 저를 잘 아는 교회 목사님 사모님이 절대 반대하셨네요.
그 분은 저의 성향을 매우 잘 아셨던 거 같습니다.
저의 가정 환경도 상당히 어려웠기 때문에 저는 반듯한 도련님,
말도 항상 모범적으로 하는 사람보다는 뭔가 부족해 보이고 제가 채워줄 것이 있어
보이는 사람, 어둡고 결핍된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익숙함을 느꼈습니다.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남자, 밝은 남자는 긍정적으로 보이기보다는
웬지 가벼워 보이고 주책 맞아 보였고, 나와 완전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 낯설게 느꼈죠.
아마 누군가 제게 그런 제동을 걸지 않았더라면 아마 제 타입의 사람과 결혼했을 거에요.
제 몸이 아프게 되고, 그 남친과 헤어지면서 감정적으로 극복하기가
어려워서 오랫동안 우울증 비슷이 고생을 했는데, 주위 사람들이 답글 다신
분처럼 이야기하더군요. 외모 뜯어 먹고 살지 않는다, 결혼은 맘 편한 사람이랑
해야 한다, 사람 생각은 살면서 다 변한다, 아줌마가 되어 봐라, 남자는 그저
능력있고 가정적이고 아내 위하는게 최고다, 남자가 여자를 더 좋아하는 결혼이라야
행복하다, 뭐 그런 이야기들이었는데 당시 저는 그런 말들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거 같아요.
왜냐하면 내 감정과 이성이 따로 놀았으니까요. 감정이 안 따라주니 힘들더군요.
어쨌든 현재의 남편을 만나 그냥 저냥 데이트를 했는데
참으로 착하고 괜찮은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남친과 만나면 설레이기도 하지만 항상 뭔가 불안함이 느껴졌는데,
현 남편은 데이트하기는 귀찮아도 만나면 항상 마음이 편하고 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전 남친은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서 말도 모질게 하고, 또 감정의 변덕도 심했는데
현 남편은 제가 어떻게 행동해도 항상 변함이 없더군요.
저를 재미있게 한다거나 설레이게 한다거나 하는 것은 없어도 쉼이 되더군요.
그래도 제 생각엔 결혼은 그래도 필 받는 사람과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마지막까지 마음에 저항이 있었습니다.
감정은 한 사람의 모든 이성과 지성을 마비시키는 힘이 폭발적이죠.
어쨌든 결혼한 지금은 그 전남친과 안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현 남편에게 매우 감사합니다. 전 원글님 글 읽으면서 그 남친분이 꼭
제 남편과 비슷한 유형 같아서 이 글을 쓰게 되었어요.
만약 전 남친과 제가 맺어졌다면 둘이 원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어느 정도 보이니까요.
그 남친은 가난한 집에서 어렵게 자란만큼 야심이 많았고,
좋게 보면 사람을 잘 다루는 능력이 있는거고 나쁘게 말하면
사람을 적절히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었던 거 같아요.
그 친구 주위에는 항상 그 친구 밥, 옷 사주고, 차비 주고 하는 등의
누나, 동생들이 있었거든요. 그게 지금도 변하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전에 그렇게 감정적으로 끌렸던 거 같은데, 내가 왜
저런 사람을 좋아 했나 참...그런 생각이 들어요.
즉 감정이 변한거지요. 그 친구 만나고 나서
연애감정의 허상과 감정의 허무함에 대해서 많이 느꼈어요.
현재 만나는 님 남친은 배우자로서 아주 좋은 분 같습니다.
능력 많은 사람보다 성품 좋은 사람 만나기는 더 힘들어요.
저는 사랑, 감정, 이 모든 것을 배제하고 냉정하게 그 사람의 품성과
그 사람의 부모를 보는게 정확하다고 봅니다.
저의 시부모님은 엄청 잉꼬 부부이시고, 자식에게 기대지 않으십니다.
그러다보니 시동생들도 다들 인정하는 잉꼬 부부들이에요.
그것도 은연중에 학습되는 것이거든요.
결혼은 멀리 가야 하는 거고, 감정은 강력한 힘이 있으나
긴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데는 남편에 대한 존경심과 신뢰가 더 많이 작용합니다.
그리고 결혼 후의 설렘이라고 하셨는데, 저도 가끔 설레는 사람이 있었지요.
하지만, 법으로 만난 사람과 오다 가다 만난 사람과는 벌써 차원이 달라요.
결혼해 보시면, 결혼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알게 됩니다.
아무리 연애를 10년한 남친이 있어도, 얼마 안 사귀고 결혼한 배우자가
훨씬 무게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편외의 이성에게 그런 감정을 가질 경우,
뭔가 자유를 잃어 버린 듯한 느낌이 들겁니다. 혼외의 만남을 가지는 사람을
보면 가끔 원래의 저 사람이 아닌 거 같고 비정상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그만큼, 사람의 인성을 많이 파괴하고, 내적 에너지를 갉아 먹는 거 같습니다.
결혼 해 보시면, 내 배우자가 제일이라는거 알게 될 거고,
위의 유부녀 선배님들이 충고한 것들이 다 맞다는 걸 깊이 깨닫게 되니
걱정 마시고, 잘 만나서 좋은 인연 맺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요즘 일 마치고, 집에 돌아 가다가 어슴프레 멀리서
남편의 옷자락이 멀리서 보이면 마음에 평화가 밀물같이 몰려듭니다.
설레임하고는 절대 안 바꿀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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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정의를 먼저 생각해 보면 어떨까하는..
프링글스
(강하라 주인님, 올만에 반갑습니다 ㅋㅋ)
미혼 분들이 어떤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 좋을까 하는 고민을 하기 위하여,
본인에게 있어서 과연 "배우자"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고민을 한번 해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좀 듭니다.
왜 물건을 사시거나 어떤 의사결정을 할때 먼저 본인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고민을 하게 되잖아요? 하다못해 냉장고를 사도 나에게 냉장고는 어떤 의미 (?)를 갖고 있는가 - 즉, 냉장 확실히 되는 부엌 도구인지, 일종의 인테리어 용품성을 강하게 띄고 있는지, 머 등등. 그 결론에 따라서, 주로 봐야할 덕목이 절전 효과인가? 색감인가? 머 등등 구체적인 항목을 짚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이 중 어느 항목이 100%일수는 없겠지만, 사람에 따라서 또 니드에 따라서 주로 봐야할 항목이 달라지지요.
뭐 긴 결혼생활을 한 것은 아니지만, 크게 배우자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생각해보면,
1) 크게는 "애인 (혹은 정인? ㅋㅋ) "의 개념과
2) 일종의 "동업자" 의 개념으로 나뉘어 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머 대체적으로 100% 애인이나 100% 동업자로 정의하시는 분들은 드물겠지만, 생각해보면, 이 양극단 중 어느쯤 위치에 배우자의 정의가 놓여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아마 모르긴 몰라도 설문조사쯤을 해보면 20대 분들은 애인쪽에 훨씬 가까이 (애인 80: 동업자 20 쯤?) 놓을 것 같고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점점 동업자 쪽으로 기울어져 갈 것 같군요. 뭐 순수히 추측이긴 하지만서리..
왜 결혼 생활을 오랫동안 해 본 분들이 동업자로서의 배우자의 성격을 점점 중요하게 보는가 하면,
결혼생활이란 생각보다 많은 생활과 활동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즉, 애인으로서의 부부관계 - 연애하고, 설레이고, 전화/문자/이메일하고, 뽀뽀하고, 섹스하고.. 이것은 사실 결혼 생활중의 극히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다는 거죠. 에너지로서나 시간배분으로서나.. 물론 여기에 많은 자원 배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속으로 열라 부럽습니다. )
그런데, 이러한 애인 생활 외에도 결혼생활은 크게 경제활동 (돈벌기/돈쓰기/재투자 등등), 가사 등 육체적 노동활동, 육아 및 교육 등 기타의 활동 등이 엄청나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생활입니다. 따지고 보면 왠만한 기업이 하는 활동을 비록 규모는 작더라도 다 커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는 꾸준한 현금유입도 있어야 하고, 변기 닦는 솔, 손톱깎이 등도 누군가는 구매해야 하며, 밥도 제때 하고, 먹이고, 때맞춰 아가 예방접종도 맞춰야 하며, 어느 학원이 좋은지도 알아봐야 하고, 대체 영어 유치원을 보내야 하는가 하는 고민도 해야 하며, 학원비도 제때 납부해야 하고, 침대 시트랑 속옷도 한번씩 삶아줘야 하며, 그 와중에 노후대책도 신경써야 합니다. 별로.. 배우자와.. 뽀뽀하고 놀시간 없습니다. T.T 사실 그 시간 있으면 잠을 자겠습니다. ㅋㅋ
그래서 이러한 결혼생활을 겪어보시고, 결혼생활에 수반되는 활동들을 어떻게 배우자와 나누어서 분담할 것인가하는 고민들을 해 보신 분들일수록 배우자가 애인의 개념보다는 동업자의 개념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이 의무분담에 관한 문제가 또 그리 단순치가 않지요. 거의 모든 결혼생활의 최대의 고민중의 하나는 네가 할래? 내가 할까? 하는 문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뭐 모든 사람이 이기적이고 게으르며 악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인간 자체가 그런 것 같습니다. 자꾸 양보하고 해 줘 버릇하면 (?) 처음에는 고맙게 생각하다가도 습관이 되면서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러다가 안해주면 완전 억울하고 화나는 거. 그렇다 보니 신혼 때 넘치는 애정으로 하늘처럼 서방님 떠 받들다가 좀 지나서 낭패보는 경우가 엄청 많지요. 주변에서나 이 게시판에서나.. 엄청난 전략과 전술을 갖고 덤벼들어야 하는 것, 그것이 결혼생활이 아닐까 싶네요. 일심동체.. 뷁입니다.
어쨋든 그래서 배우자를 고를때 좋은 (장기) 동업자를 고른다는 생각을 염두에 좀 두고 생각을 하시면 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좋은 (장기) 동업자를 고르는 기준이 있다면, 대충,
- 신뢰할 수 있는 사람,
- 경제관념 있는 사람,
-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
- 신체/정신이 건강한 사람
쯤 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른 말로 말하면,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사람" 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통 (특히 십대들 ) 좋아하는 감정을 사랑하는 감정보다 하위개념으로 놓는 경향이 있는데요..
한 사십 살아보니 좋아하는 게 사랑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사랑이야 머.. 지나가다가 눈 맞아서 하기도 하고, 그 나쁜 남자하고도 삘 받아서 하기도 하고, 로미오와 줄리엣도 할 수 있고, 온달과 평강공주도 할 수 있는게 사랑입니다. 덴장.. 얼마나 무작위하면 자신을 납치한 놈하고도 빠지는 게 사랑이겠습니까..
그런데, 좋아하는 거, 특히 오랜 기간동안. 이건 진짜 어렵습니다. 대충 성격도 잘 맞아야 하고, 가치관도 비슷해야 하며, 투자 성향 (ㅋㅋ 고위험 고수익, 저위험 저수익?)도 비스므레 해야 하고, 많은 경우 자라온 환경, 혹은 부모님의 성향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더군요 (자라온 환경/부모의 성향이 성격이나 가치관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차원에서; 물론 안그런 경우도 많습니다). 게다가 외모도 내가 어느정도 호감을 가질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하겠지요. 그리고 또 무엇보다도 상대방도 나를 좋아해야 합니다. (다른말로 한나라당 지지자와 열린 우리당 지지자는 머, 서로 사랑은 할 수 있어도 서로 좋아하기는 쉽지 않지 않을까 하는. ㅋㅋㅋㅋ)
너무 길어지는데, 과연 내가 원하는 나자신의 인생이 어떤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고, 그 기간동안 내가 상대방을 좋아하고, 이해하며, 또 머 어차피 살아보기 전까지 알 수는 없지만, 상대방 또한 내 인생/가치관/스타일을 이해하고 존중해 주며 살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을 좀 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그리고 경제 관념은 필수죠. 인생의 가장 근원적인 이슈입니다. 경제활동..
한가지만 덧붙이자면, "경제"문제에 있어서 "경제수준"을 보라는 말과 좀 혼돈이 생길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물론 돈.. 중요합니다. 살아가는데 워낙 근본적인 문제지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지금 현재의 돈의 상태 - 현재의 월급, 현재의 부의 정도- 보다, 상대방이 어떤 자세를 갖고 있는가 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싶네요.
뭐 살다보니, 좀.. 돈이 있다가도 또 없기도 하고, 그득하다가 또 어느날 망해버리기도 하고, 공돈이 생겼다가 또 생각지 못한 곳에 목돈이 쓰이게되기도 하고.. 뭐 좀 그렇지 않나요. ^^ 제 자신을 봐도, 주변을 봐도..
이런 다양한 상황속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대처해 나갈 사람인가, 좌절과 흥분의 극단을 달릴 사람인가, 다른 가능성에 대한 대비쪽에 관심을 가질 사람인가.. (사실 둘 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본인이 상대방의 성향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일 듯)
즉, 가치관과 성향/성격의 문제가 가장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애인"으로서의 배우자의 가치가 너무 경시되어서도 않되겠지요. 이건 어차피 개인의 차이니까 여튼 어떤 배우자를 고를까 하는 고민을 할 때 과연 나에게 있어서 배우자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고민을 먼저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뭐 나에게는 배우자란 100% 애인이야~ 하는 결론이나면... 그냥 가는 겁니다. ㅋㅋ
그 대신 그 판단과 선택에 대한 책임은 추후 본인의 몫이겠지요.
써놓고 보니 약간 원글과 약간 관련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어쨌든 요는 불같은 사랑의 감정 없어도 훌륭한 배우자가 될 수 있으며, 그것은 본인의 결혼과 배우자에 대한 정의에 달려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불같은 애인으로서의 배우자에 정말 많은 무게를 두신다면, 아무리 주변에서 좋은 배우자감이라고 조언해도 결국 본인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 있는 거 아닐까 싶지만, 대체적으로 살아보니 애인이로서의 배우자의 역할 못지않게, 솔직히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부분이 동업자로서의 배우자의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리..
오랫만에 반가운 분 글 밑에 싸뿐히 답글 붙여봅네당~ ^^
== 참, 그리고 결혼해서 나중에 내 운명의 사랑이 나타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대략 운명의 사랑이 나타나면 그 때 하시면 됩니다. ㅋㅋ 어차피 불같은 연애로 결혼하게 되나, 그렇지 않나 하는 문제는 운명이 사랑이 나중에 나타나는가, 아닌가 하는 문제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것 같더군요. 순전히 직간접 경험에 의거해서 말씀드리자면, 운명적 사랑은 그냥 한 번 온 사람에게 또 오고.. 그런 것 같더라는.. 운명적 사랑 자주오시는 분들은 한 예닐곱번씩도 오시는 것 같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