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SBS `가요대전`은 슈퍼주니어의 희철, `미남이시네요`에 출연했던 정용화, 박신혜가 진행을 맡았다. 가수들 모두 특별한 자리인만큼 공들인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가수뿐인 출연자 리스트와 불안한 음향과 가창력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퍼포먼스는 `볼만` 음향-가창력은 `불만`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가요대전`은 화려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걸그룹들이 보이 그룹들의 퍼포먼스를 따라한 무대는 색다른 멋을, 2부에 꾸며진 보이그룹들의 걸그룹 노래-퍼포먼스 재현은 큰 웃음을 선사했다. 슈퍼주니어, 2PM, 이승기, 엠블랙, 비스트가 마이클 잭슨의 노래들에 맞춰 선보인 퍼포먼스는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2PM과 소녀시대의 합동 퍼포먼스, 배틀 형식으로 꾸며진 엠블랙과 비스트의 무대도 큰 호응을 얻었고 뱀파이어로 변신한 브아걸과 소녀시대와 2PM의 댄스, 2PM의 `어겐앤어겐` `기다리다 지친다` `하트비트` 무대 역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가수들의 가창력과 음향 수준은 이에 전혀 따르지 못했다. 대부분의 댄스가수들의 노래는 과도한 보코더와 오토튠 사용으로 `라이브`를 듣기 힘들었고 그나마 라이브 음성은 미리 녹음된 AR과 음색에서 심한 차이를 보여 귀를 거슬리게 했다. 2부 카라의 무대에서는 방송 중 노이즈가 잡히는 음향사고가 발생했다.
SBS `가요대전`은 2PM 콘서트?
올해 `가요대전`의 주인공은 2PM 이었다. 2PM은 이날 행사에서 `미남이시네요` 패러디를 비롯해 평소 부르는 빠른 템보의 노래가 아닌 팝 발라드를 선보였다. 또 `마이클 잭슨 추모` 퍼포먼스에 참여였고 준수는 케이윌 김태우와 함께 합동공연 무대에 섰다.
2부에는 소녀시대와 댄스타임을 가졌고 걸그룹으로 변신해 브아걸의 `사인`, 카라의 `미스터`, 티아라의 `보핍보핍` 무대에 6명의 멤버들을 각자 1~2회씩 출연했다.
마지막으로 자신들의 `어겐앤어겐` 무대와 `기다리다 지친다`를 비롯해 미리 촬영된 `하트비트` 인트로 영상, `하트비트` 본무대, 무대 후 `짐승돌`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퍼포먼스까지 마쳤다.
이날 2PM이 준비한 무대와 사전 촬영된 영상까지 총 12개의 무대를 만들었다. 2PM은 이날 무대를 위해 단독공연에 버금가는 살인적인 연습량을 소화해야 했다.
아이돌 잔치‥30세 이상 출연금지?
이날 `가요대전`에는 슈퍼주니어, G-드래곤, 태양, 소녀시대, 2PM, 샤이니, 박진영, 브라운아이드걸스, 2NE1, 손담비, 이승기, 케이윌, 카라, 2AM, 김태우, 애프터스쿨, 다비치, 포미닛, f(x), 티아라, 비스트, 엠블랙 까지 총 22팀, 90여명의 가수가 출연했다. 이들 중 아이돌 가수가 아닌 출연자는 박진영과 김태우 단 두 명.
현재 가요계가 아이돌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유독 SBS `가요대전`의 아이돌 편애는 두드러졌다.
서태지, 이승철, 신승훈 등 올해 신곡 및 앨범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가수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트로트 역시 단 한명도 참여하지 못했다. 리쌍, 드렁큰타이거 등 올 한해 `앨범판매`로 대박을 기록한 힙합 뮤지션들도 없었다. 올 한해 큰 화제를 모았던 장기하와 얼굴들 등 인디 가수들의 출연은 기대조차 수도 없었다.
한편 이날 SBS `가요대전`은 슈퍼주니어의 희철, `미남이시네요`에 출연했던 정용화, 박신혜가 진행을 맡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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