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트릭 모디아노
프랑스의 소설가 파트릭 모디아노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2014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프랑스 소설가 파트릭 모디아노(69)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한림원은 “표현하기 매우 어려운 인간의 미묘한 운명을 환기시키고 나치의 파리 점령기의 생활세계를 잘 드러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파트릭 모디아노는 1945년 프랑스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과 나치의 점령, 정체성의 상실에 주목해 작품활동을 해왔다.
파트릭 모디아노는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불린다. 그의 작품은 우울함과 불안, 허무 등이 짙게 배어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이런 작품 성향은 유년시절 부모가 별거했고 청년기를 프랑스의 혼돈기와 함께 보냈던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모디아노는 18살 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상, 페네옹상을 받았다. 1972년 발표한 세 번째 작품 ‘외곽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받았고 1975년에는 ‘슬픈 빌라’로 리브레리상을 수상하는 등 일찍부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모디아노는 1978년 발표한 여섯번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 중 ‘슬픈 빌라’, ‘청춘시절’, ‘8월의 일요일들’, ‘잃어버린 대학’은 영화로 만들어지는 등 대중성도 인정받았다. 다른 작품으로는 ‘신원 미상 여자’, ‘작은 보석’, ‘한밤의 사고’, ‘혈통’ 등이 있다.
모디아노는 프랑스 작가로는 르 클레지오 이후 6년 만에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됐다.
국내에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도라 브루더' '신원 미상 여자' '작은 보석' '한밤의 사고' '혈통' 등이 출간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