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다고 상대가 막 밉고 화나고 분노하고 이런게 아니라... 그냥 뭐랄까 허무함?
어떤 사람들은 넌 저 사람한테 먼지같은 존재인데 그런 감정이 쓸데없고 자존심 상하지 않냐고 하는데.
허무하고 부럽고 한데 오히려 그런 말 들을때 더 기분이 나쁨.
좋아서 봤고, 들었을 뿐이지만
사람이 그런 감정드는게 나도 모르게 생기게 된 자연스러운 감정이라
손익계산 따지듯이 칼같이 끊는게 안된다고......
그렇다고 내가 뭐를 상대로 화를 내겠음?
그냥 허무하다고... 괜히 이런 새벽에 꽂힌 앨범들 스윽 보면서 먹먹한 기분 드는거 ...
딱 거기 까지라고... 그걸 모르는 사람이 이해해주길 바란 적 없어 덕후는 ㅠㅠ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꿈을 말하길래
'그래 난 니가 좋으니깐 니 꿈도 좋아' 라는 심정으로 응원하면서
어느새 나의 꿈이 되었는데
어느순간 나 혼자 그 꿈을 꾸고있었던 걸 알았을 때의 기분이야
친구가 놀이터에서 모래성을 쌓고 있었어. 근데 지나가다 보니까 자꾸 무너지는거야.
나는 친구랑 친하니까(친구를 좋아하니까) 지나가다 말고 친구를 도와서 모래성을 완성하려고
건물안 화장실에 가서 물도 떠오고 둘이서 열심히 쌓고 있었어.
이제서야 조금씩 모양이 잡혀가서 뿌듯해하며 더 쌓고 있는데,
친구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사왔다고 친구네 엄마가 부르시고 친구는 가버려.
놀이터엔 친구가 시작했던, 같이 완성을 바라보던 모래성과 나만 남았어.
친구가 싫지는 않은데, 조금 허무하고 섭섭해.
-그 허망하고 공허한 감정 ㅠㅠㅠㅠㅠ바보된기분.... 버려진기분..ㅠㅠ
-이거다...... 네가 선택한 그림책이 참 좋다는건 인정하고 너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모래성과 나만남았어.
나는 너와함께 이 모래성을 다 완성시킬줄알았는데.. 넌 떠나고 나만남았네? 이느낌..
맞아 진짜 자기연예인 성공하면 자신이 성공한듯한 희열이 느껴져.
반대로 무너지면 나까지 상실감들고..
-진짜 그러더만. 내가 응원하는 연예인이 성공하면 내가 성공한거처럼 희열이 느껴지는데,
반대가 되면 참 정말 어마어마하더만ㅠㅠ
-맞아ㅠㅠ 진짜 하나인것처럼 저 사람이 성공하면 내가 행복하고, 저 사람이 힘들어하면 나도 힘든 법인데..
예전에 내가 구동방 팬질할 때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이 니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바라는 건 오로지 너의 행복 뿐이야 였는데..
그냥 진짜로 뭘 하든 멤버들이 제일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
근데 시간이 지나고 어떤 일이 생기고 모든 게 갈라졌을 때
내가 바란 행복과 저들이 바란 행복은 달랐던 건가 싶어서 되게 상실감이 컸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좀 무뎌지니까 또 이해가 되고 그러더라.. 여튼 나는 저 팬들의 마음이 이해가 돼서 안타까워ㅠㅠ
-구동방팬이었을땐 내가 뭐라하든 니네선택이옳고 니네가 선택한게 행복하다면 응원하려했는데 그렇게되고나선..
내막은 물론 알고있지만서도 막상 그렇게되니..
아... 난 누구를위해 그오랜기간을 지내왔고 그오랜기간동안 내꿈조차도 구동방때문에 선택하게됐는데
뭐...내꿈이야 후회하진않지만ㅋㅋㅋ 여튼.. 음.. 머리로 이해는 해야지하면서도 속으론 서운하고 섭섭하고 밉기도하고...
근데 시간이지나니 이제 이해도되고 같이 늙어가는입장에 그냥 하고싶은거 다 하고살았음좋겠다 구동방이든 나든..ㅋㅋㅋ
-진짜 공감ㅠㅠㅠ서운하면서도 이해되고..안타깝고ㅠㅠ
-그 때 느꼈던 상실감ㅠㅠ 머리로는 이해는 했는데 심적으론 받아들이긴 힘들었어..
우리가 바라봤던 가치나 같이 공유했던 그런 감정들..
다섯이란 그런 자부심이 다 무너지는 느낌이였음
그 후로도 되게 힘들었는데 시간이 약이라고 점점 무뎌지긴하더라 탈덕해버렸지만 그냥 다섯명 다 잘 됐음 좋겠다..
-......... 내가 생각했던 미래???? 라고해야되나.. 꿈자체가............
내가 좋아하며 하는 일을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도움을 받아 그 연예인이 무대에서 활동하는걸 보고싶은거였는데................
한순간에 없어지니까.......... 그냥 ................ 허무했지............... 쟤내를 보면서 힘을내고, 버텼는데 참..........
시간지나니까............................ 내가 힘들때 좋아했던거 만큼은 못좋아하겠더라 다른 연예인.............
다섯명이제 밉지도 않고 그냥 니네가 생각있으니까 하는 행동들이겠지라는 생각뿐...
그래 난 김동완의 '신화는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에서 현자타임옴...
근데 그거 아니? 너넨 날 책임져주지 않아도 난 너네의 인생을 책임져주기 위해 돈을 써야 했어...
원걸 팬아닌데 이해됨..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의 가수로써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음반도 사줬을꺼고 노래도 사랑해줬을꺼고 원걸이란 팀이 잘되는거 바래서 열심히 팬질한건데..
그 열심히 노력한게 사라진기분일듯..
선예가 꾸는 꿈을 열심히 응원해줬는데
갑자기 진짜 자기 개인의 행복만을 위해 다른 길을 떠난느낌
그냥 아이돌이 팬이랑 사귀는것도 아니고 결혼하면 안되나? 이런 개념이아니라
긴 공백기 잘안풀렸던 미국활동 다 참고 자기 가수 응원했는데
갑자기 그 가수가 그 꿈을 재쳐논 것 같은?
자기가 뭘따라서 그렇게 열심히 응원한걸까 회의감들것같음~
-자기가 뭘따라서 그렇게 열심히 응원한걸까 회의감들것같음 .. 맞아 회의감들꺼같애
-다사다난한거 다 참았는데 개인적인 행복을 찾아갔을 때.....
알고 있었지만 더 내가 내동댕이, 아무것도 아닌게 된 느낌.
난 동방신기 해체설뜰때 억장이 무너진다는걸 처음으로 느꼈어..
지금이야 담담하게 얘기하지만 정말 비행기가 추락해서 땅에 떨어지는걸 가만히 지켜보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내 초중고 모든 기억들이 사라진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마냥 그냥 내가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은? 아 갑자기 먹먹하다ㅠ^ㅠ
갑자기 무섭다 ㅋㅋ
생각해보니 팬들보다 같은 아이돌들끼리 현실적으로 더 가까운 사이인데..
이런저런 프로에서 엮이면 비지니스 관계라고들 하지만.. 진짜 비지니스 관계는 오히려 팬들일 수 있다는 거..ㅇㅇ
어디서 본 일본팬이 한 말 생각난다
'집에서 본 너는 내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는데, 실제로 본 너는 내게 가장 먼 사람이었다.' ㅠㅠ..
공감.. 지금은 탈덕했지만 옛날 팬질했을때 가게 하던 아빠가 너는 지나가는 손님과 같다고..
현자타임 제대로 왔었지 ㅋㅋ
여신가?.. 묘비명에다음생엔 네가 내 팬해라 이랬엇나? 그거 보고도 슬펐어...
근데 20대팬들은 아이돌이 내 존재를 모르는거에 섭섭하다거나 지인이 되지못해 현타가 오는게 아니라
그냥 문득 '아 내가 왜이러고 있지?' 이런 현타를 느끼지않나..
근데 이건 걍 하루종일 집에서 빈둥대도 느끼는 현타니까..
괜히 아이돌이랑 연관되서 더 스스로 자책하고 한심하게 여길수있지만 우린 이걸 계기로 더 발전해 나가면 되는거야
내 가수는 한달...두달...일년이 지나가면서 많은 노래와 무대와 사랑과 관심과 이력이 쌓이는데
그에 비해 난 아무것도 발전되지 않았다는거에 너무 마음이 아팠어
-내 이력은 그대로인데 너네는 더 성장하는구나 하는 자괴감 비슷한거
나도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결혼한다고 하면 눈물날거 같애.
뭐랄까. 쟤를 내가 못가져서! 이런게 아니라 쟤는, 내가 좋아하고 내가 열광하던 사람은 열심히 자기인생 살고있는데
나는 내 자신에게 열심히 대한것 같지않아서 그럴거 같애. 뭐라그러지...
그냥 정말 남의 인생에 엑스트라가 된 기분일거 같애...
스타는 언니들 사랑받고 크는 꽃이야.
스타가 별이라면 언니들이 그 별이 빛나보이게 하는 태양빛임.
언니들에게 내 연예인 소중한 만큼 그 연예인한테 언니들도 소중한 사람이야. 다들 힘냈음 좋겠다.
그래도 연예인들에게 언니 한 명이 있다는거 자체가 소중한 것일거야.
걔들도 지금 자기한테 와 준 한명한명이 소중하다는 것도 다 알고... 너무 멀다고만 느끼지말아줘~
걔네들은 사랑이 필요한 애들이고 팬언니들이 없으면 걔넨 물거품처럼 가라앉아.
언니들이 필요한 애들이야
좀 딴소리일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이돌을 좋아하는 팬들의 마음을 전부 이성적인거로 치부하는게 많이 안타까움.
아이돌은 말 그대로 우상의 느낌을 가질때 제일 빛이 남.
외모로든 목소리로든 분명 이성의 매력을 느끼고 좋아할 점도 있겠지만
그 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걸 보면서 더 깊이 좋아하고 응원하게 되는 거임. 내 아이돌이 하나라도 더 좋은거 해서 알아봐줬으면 하는 마음.
좋은 노래들로 나와서 모두에게 내 아이돌의 노래가 익숙해졌으면 하는 ㅁㅏ음.
여러 마음마음들이 모여서 몇 년이 흐를수 있는거고 그래서 기다릴 수 있는거고 그래서 뭘 하든 믿어줄 수 있는거임.
너네의 미래만큼은 누가봐도 부러워 할만큼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
특히 팀을 좋아하게 됐을땐
그 마음이 커서 미래를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두근거리고
팬들과 함께 언제인지 모를 그 끝까지 같이 갔으면 하는게 솔직히 팬의 욕심임.
그 끝에 서로 박수치며 떠날 수 있는 엔딩 그게 팬질하는 사람으로서 최고로 복받은 팬질이라고 생각을 함.
친구로서 동생으로서 두근거리는 우상으로서 적당히라는 선을 알아야 하는 건 아는데
그래도 정이 들다보면 참 마음이란게 생각처럼 되기도 힘듬.
나도 내 아이돌이 조금만 더 가면 정상이다 싶었을 때에 안타깝게 부서져서 팬들 마음 너무 잘 알거같아서 마음이 울컥하네..
누군가를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거리에서
한 순간 마주친 것 만으로 사랑하게 됐다는
꿈같은 이야기는 믿어주면서,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한 번 본 것 만으로
사랑에 빠졌다는 얘기는 비웃다니 말이 안되죠.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도 사랑이에요.
사랑은 평등한 겁니다.
-타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