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 | 나지연기자] 2009년 가요계는 아이돌 홍수시대였다. 걸그룹의 활약과 보이그룹의 약진이 돋보인 한 해였다. 하지만 다가오는 2010년 가요계 판도는 달라질 전망이다. 명품 솔로 가수들이 대거 컴백하면서 아이돌 일색이던 가요시장을 전혀 다른 분위기로 채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여자 가수들은 각자의 개성을 강조하며 대중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을 예정이다. 대표적인 예가 이효리와 윤미래, 양파, 주(joo)다. 남성 가수들은 감미로운 음악으로 팬들의 음악적 감수성을 깨울 준비를 하고있다. 선두주자는 뮤지션형 가수인 신승훈, 김동률, 유희열, 성시경이 꼽힌다.
2010년 가요계를 미리 전망해봤다. 아이돌도 잡을 명품 솔로들의 대반격이 시작된다.
◆ 개성강한 여가수 활황
가장 눈에 띄는 건 독보적인 위치의 여자 솔로가수들의 컴백이다. 이들의 특징은 서로 다른 자신들만의 개성이 있다는 점이다. '트랜드세터' 이효리와 랩과 발라드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윤미래, 호소력짙은 목소리의 소유자 양파와 주까지 입맛대로 취향대로 골라 듣고 골라볼 수 있어 활약이 기대된다.
'핫'한 여솔로 컴백 기대주는 단연 이효리다. 노래는 물론 춤과 의상까지 유행시키는만큼 새앨범 역시 가사 하나까지 신경쓰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고있다. 현재 작업은 80%가량 완성된 상태다. 윤미래의 앨범도 기대된다. 리드미컬한 랩부터 심금을 울리는 발라드까지 소화하는 몇 안되는 가수기 때문. 2010년 발표할 앨범에서도 양극단을 넘나들며 실력발휘를 하겠다는 각오다.
윤미래 소속사인 정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본격적인 작업은 1월 중순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좋은 곡을 받고 있고, 본인이 직접 작업하는 음악도 있다"면서 "수록곡이 다 정해지진 않았지만 윤미래의 파워풀한 랩을 선보일 수 있는 곡과 발라드를 담아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키겠다"고 밝혔다.
양파는 내년 2월께 미니앨범을 발매한다. 2년만의 컴백인만큼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대중적인 곡과 뮤지션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곡들을 실을 예정. 현재 히트작곡가 박근태, 김도훈과 작업 중이다. JYP사단의 기대주 '주'도 돌아온다. 주는 어린나이답지않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강점이다. 때문에 이런 주특기를 살려 박진영표 애절 발라드 음악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 뮤지션형 남가수 봇물
남자 솔로 가수들은 눈보다는 귀를 사로잡는 음악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 컴백을 앞둔 가수들이 대부분 싱어송라이터로 불리는 뮤지션형 아티스트기 때문이다.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과 유희열, 김동률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내년 군제대를 앞둔 성시경 또한 음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승훈은 3연작 미니앨범 시리즈 중 마지막을 내년 발매할 예정이다. 자유롭고 편안한 기분으로 만들기 위한 시리즈 앨범인만큼 흥행성보다는 실험적인 시도를 선보인다. 다만 특유의 감수성 짙은 목소리는 그대로 이어간다. 유희열 역시 애절한 발라드와 실험정신이 높은 음악을 동시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2번째 연작앨범 쇼케이스 당시 신승훈은 "내년에는 데뷔 20주년이다. 평범한 베스트 앨범 형태의 기념앨범은 만들지 않겠다"면서 "지난 20년동안 놓쳤던 것을 추스르는 시간을 갖고, 지금까지 발표한 노래들에 새로운 옷을 입혀주는 작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률과 성시경은 특유의 발라드 감성이 두드러진 음반을 가지고 돌아온다. 2008년 성공적인 음반 활동을 했던 김동률은 이번에도 세련된 선율과 매력적인 저음을 구사하며 듣기좋은 수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성시경은 군제대후 첫 앨범을 통해 팬들과 만난다. 예전처럼 대중적인 발라드를 가지고 올 가능성이 높다.
◆ 틈새공략, 아이돌 뚫어라
물론 2010년에도 아이돌 가수들의 활약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2AM과 투애니원, 카라, 소녀시대 등 인기절정의 아이돌 그룹들이 새앨범 컴백을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 이들은 미니와 정규앨범 등을 선사하며 지난 한 해의 뜨거웠던 인기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남녀 솔로 가수들의 고른 활약이 예상되면서 아이돌 주축이던 가요시장은 신구 가수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만만치 않은 내공을 지닌 솔로 가수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아이돌 그룹들이 지난해 같은 인기를 누리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음원사이트 소리바다 관계자는 "내년에는 걸그룹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남자 아이돌 그룹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다"라고 예상하면서도 "이효리 등 솔로 가수들의 컴백에 따라 이들의 활동도 기대된다"고 아이돌 그룹과 명품 솔로 가수들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예상했다.
<사진= 송지원기자, 각 소속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