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격만곡증이란?
콧구멍을 양 쪽으로 나누는 코 중앙의(골격)이 한 쪽으로 휘어진 것을 말하는데 염증이나 코막힘을 자주 유발시켜 심하면 수술까지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비중격이 조금씩은 휘어져 있다고 합니다.
다만 비중격만곡증이라도 코로 숨 쉬는 것에 장애가 없다면 상관 없지만 장애가 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비중격만곡증의 원인과 증상은?
비중격만곡증은 유전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기형인 선천적인 경우와 자연분만으로 인해 코가 눌려서 발생한다는 주형설, 후천적으로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변형되는 외상적 기형 등의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하네요.
다만 이로 인해 코막힘을 보이면 집중력 감소와 기억력 감퇴, 후각 장애 등의 여러가지 안 좋은 증상이 동반되어 오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비중격만곡증의 치료법은?
비점막 수축제를 입으로 복용하거나 생리식염수를 이용 해 코를 세척하는 등의 방법으로 일시적으로 코막힘을 해결할 수 있으나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병원에서 수술로 비중격만곡증을 교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기
7월 초에 고대구로병원에서 비중격만곡증 수술 했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비염 증상이 심했습니다. 발작성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 비염 증상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죠. 학업에 지장이 굉장히 많이 왔었네요. 막연히 알레르기 비염인 줄만 알았는데 검사를 해 보니 알레르기 비염(집먼지 진드기) + 비중격만곡증 2가지 경우가 다 있더라구요. 병원 교수님께서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하라고 권유하셨습니다. 비중격수술만 하더라도 비염증상이 많이 완화될 거란 말에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포털사이트나 각 종 까페들을 보시면 비중격만곡증 수술의 무서움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지옥을 경험했다고 후기에 나와 있더군요. 허나 그 지옥을 이겨내고 나오면 신세계가 열린다고들 하나같이 입 모아 말하지요ㅎㅎ
저는 수술의 두려움보다는 비염증상으로 인한 제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너무나도 컸기에 수술을 결심했습니다. 비염증상 있으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그 불편함, 괴로움이 얼마나 클지 느끼실 겁니다.
더군다나 저는 알레르기비염과 비중격만곡증 2개가 다 있었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심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ㅠㅠ
수술 후기에 대해 쓰겠습니다. 수술 당일 전 날 병원으로 와 콧털을 다 깎았습니다. 이게 첫 번째 고통이였습니다. 다 끝나고 보니 눈에 눈물이 고여있더군요.ㅋㅋㅋㅋ콧털 땡기면눈물 나시죠? 그 고통이 계속 이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ㅠㅠㅋㅋ
수술 당일 날. 무덤덤하긴 했지만 막상 수술이 코 앞에 다가오니 잠을 설쳤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전신마취로 수술을 하기로 결정이 난 상태였습니다. 수술 실에 들어가니 녹색 가운을 입으신 여러 의사선생님들이 계셨습니다. 이게 TV에서만 보던 그 수술실이구나...
각오를 단단히 했지만 ㅎㄷㄷ하더군요.ㅋㅋㅋ
마취 선생님께서 숫자 다섯만 세 보라고 하셨는데 셋을 세고 나서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전신마취라 깨지 않으면 이대로 개죽음이겠구나 하는 걱정에 부모님께 작별인사까지 농담으로 했던 기억이 남네요ㅎㅎ
눈을 떠보니 회복실이였습니다. 이제부터 상상도 못할 괴로움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양 쪽 코는 엄청난 길이의 거즈로 막혀 있었습니다. 코로 숨 쉬는 건 불가능하고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니 입이 계속 마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신마취로 인해 목구멍 쪽에 호흡기를 달아줬던 터라 목이 너무도 아픕니다. 목감기 심하게 걸렸을 때, 목이 너무 따끔거리고 침도 못 삼킬 정도의 고통 아시죠? 그 느낌이라 보시면 됩니다. 수면마취로 인해 8시간 동안은 물도 마시면 안 되기 때문에 목이 너무도 탑니다. 솜에 물을 묻혀, 입 속이 마르지 않게끔 입속만 축였습니다. 그렇게 1시간 여의 시간이 지난 후 입원실로 돌아왔습니다. 잠을 자고 싶었지만, 전신마취를 하면 일시적으로 멈춰났던 폐를 원래 상태로 재생시켜야 하기 때문에 잠을 못 자게 하고 숨을 계속해서 쉬게 합니다. 고통의 연속이죠. 코로는 숨도 못 쉬지, 목구멍이 아픈터라 입으로는 숨쉬기도 어렵지, 목이 따끔거리니 침도 못 삼키겠지...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 때 느꼈습니다. 괜히 수술했구나....엄청난 후회감이 몰려옵니다. 아 괜히 했다...그냥 불편함 감수하며 살 걸.... 이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힘들어하자 간호사분이 진통제를 넣어주시더라구요. 진통제에 취해 잠을 청하려 했지만 잠을 잘 수 없습니다. 의식하며 입으로 호흡하며 자시는 분들 계십니까? 거의 없을겁니다. 입으로 숨 쉬면서 잠 들었다가도 무의식적으로 코로 숨 쉬기 때문에 순간 헉!하며 숨이 막혀 깨버립니다.ㅠㅠㅠㅠ 그렇게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채 다음 날, 코 안 쪽에 깊숙히 박혀 있는 거즈를 빼러 의사선생님께 내려갑니다. 2번 째 고통이 이겁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에서 최고의 고통이라 칭할 수 있습니다. 수술 해 본 분들이라면 대부분이 이 고통을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개아픕니다ㅋㅋㅋ
콧 속을 수술하며 헤집어 놓은 터라 콧 속이 아물지 않아 거즈를 빼는데 피가 콸콸 쏟아집니다. 이 고통은 제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최고의 고통을 선사했습니다. 거즈를 빼는데 신음소리를 내며 의사샘께 언제 끝나냐고를 몇 번이나 되물었던 기억이 남습니다. 1초가 1분 같았습니다. 거즈를 빼고 코로 숨을 쉬니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없습니다.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입니다...의사선생님은 신처럼 보이더군요. 드록신 저리가라입니다.
지옥같았던 날을 버티고 3일 째 되던 날 퇴원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약 한달에 걸쳐 통원치료를 했는데 그냥 코 안 쪽 한 번 확인하시고 끝입니다.
거즈를 코에서 뺀다고 바로 숨이 쉬어지진 않습니다. 콧살이 부어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며 붓기가 가라앉으면 점점 숨을 쉬는 데 원활해집니다. 이렇게 약 3주~4주가 지나면 비중격이 제대로 자리 잡혀 코막힘이나 비염증상이 많이 완화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알레르기 비염도 있기 때문에 이 수술후에 비염증상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에는 비염증상이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로요. 가끔 비염증상이 일어날 땐, 알레르기 약 먹으면 안정되구요. 요즘에는 약 안 먹고, 식염수세척 하는데 이게 엄청난 도움이 되네요. 코 불편하신 분들은 식염수 세척 꼭 하세요. 제가 수술 전에 식염수세척을 알았다면 수술을 안 할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 정도로 식염수세척은 강력추천합니다.
모바일로 쓰다보니 손이 아프네요ㅎㅎ
글 재주가 없어 글이 좀 엉망이였을텐데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한도에서 피드백 해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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