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pann.nate.com/talk/324985709
댓글을 읽고 마음이 되게 무거웠어요.
글을 쓰면서도 그날도 s에게 상처받고 써서 그런지
지금 다시보니 s에게 미움이 잔뜩 담겨있는 글이 되어버렸네요. ㅠㅠ
그 점은 반성합니다.
저는 저랑 정반대인 친구를 보면서 굉장히 부러웠거든요.
남자친구들 앞에서 말도 잘하고, 털털하고, 시원하고 .. 화장안해도 못생겼단 말 듣는 정도도 아니고요.
저는 남에게 직구도 못 날리고, 남자들 앞에선 얼음. 목소리는 평소보다 두톤은 낮아지는 거 같아요.
가끔 친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한심하기도 할 것 같고, 쟤는 뭐저리 풀장착해서 다니는지 .. 그런 생각도 많이 들 거같아요.
그렇게 다니는 친구도 너무 부럽고
하지만 남들 앞에서 면박을 줄때는 너무 심하게 상처를 받고 그날 하루종일 신경쓰이고
이 친구가 내가 좋아하는 사람도 아닌데 말 한마디로 기분이 좌우되고 하는 지경까지 오니까
새벽감성에 아닌척하려해도 제쪽으로 무게가 실린 거 같애요.
댓글은 일체 적은 거 없구요. 저는..
같은 사람 몇몇이 불내고 댓글마다 저 감싸주시는데 감사하기도 하면서 민망하네요.
하루도 안돼서 오늘의 판 됐는데
이런 내용이라 맘이 많이 무겁네요 ㅎㅎ ㅠ
사실 댓글보고 위로 받고 싶었나봐요.
혼자 자취하면서 어디 말할 데도 없고 그 새벽에 판 찾았나봐요.
쓰게 주신 말은 쓰게 받고
저보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 ㅠㅠ
앞으로 더 성숙해지는 제가 될께요
******
안녕하세요. 20대 여대생이에요.
방탈은 너무나 죄송합니다. 어린 제 마음을 현명하신 분들이 조언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사소해보여도 저는 너무 큰 스트레스라 글이 길어져도 읽어주시길 바라요..
제목의 매일 꾸미고 다니는 친구는 저랍니다.
얄미워하는 사람이 제 친구이고요.
제목 짓기가 힘들어 친구 입장에서 제목을 써봤어요.
저는 초등학생때 남자애들에게 심하게 놀림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별명이 남자, 아프리카 흑인, 말, 오이 등등
뛰어 놀기를 좋아했던 저에게 남자라고 불렀고
그로인해 탄 피부를 아프리카 흑인.
앞머리를 부왁 끌어 올려 다닌 탓인지 얼굴이 길다고
말, 오이 라는 별명.
확실히 그때의 저는 되게 꼬질꼬질하고 못난 아이 맞습니다. 그 시절에 맘에 드는 사람 옆에 앉으면 짝지가 되는 룰이 정말 싫었습니다
저를 좋아하는 남자는 없었거든요.
남자아이들과 주먹싸움도 원하지 않는데 여럿 했구요.
그때 코뼈가 휜게 아직도 컴플렉스입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이상부터 신기하리만큼 제 모습은 그때와는 상당히 달라졌죠.
동네에서 초등학교때 친구들을 만나면 저보고 성형했냐 합니다.
성형은 아직 어리기도 하고 안했고,
달라졌다면 어릴때 속쌍커플이 더 진해졌고 화장과 머리 스타일? 그런게 제가 많이 용된 사유죠..
제가 간간히 페이스북에 셀카를 올리면 초등학생때의 얼굴만 알던 애들은 제가 포토샵떡칠 아니면 라고 아니꼬운지 저격글을 날리기도 합니다. (여자애들이)
이런 옛날 이야기를 꺼내게 된 이유는 그 여자애들이 아니라 제가 대학 올라와서 만난 친구(여자) 때문 입니다.
+그리고 제가 외모에 집착하게 된 이유가 어린시절 놀림받다 예뻐지면서 다른 대우에 더 그런 것 같아요.
지금부터는 편의상 S라고 부르겠습니다.
S는 체대입시 준비했던 여자인 만큼 확실히 털털하고 시원시원합니다.
그에비해 저는 여중 여고에 남자라곤 사귀었던, 즉 이성적으로만 만나온 남자가 전부입니다.
그래서 공과에 온 저는 남녀비율 9:1인 이곳에서 처음에 적응을 못했고 지금도 그리 편하진 않아요.
남자를 이성적으로만 만나왔기 때문에, 남자애들이 말을 걸어도 저도 모르게 그렇게 대하니, 고백하는 남자도 많고 하여간 ..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절 모르는 남자도 포함해서 과에서 인기가 좀 있는 편이었어요.
저는 저와 정 반대인 S를 다르다고 생각했지, 틀리다곤 생각 안했거든요.
문제는 S는 저를 틀리다고 생각하는 점이었어요.
전에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 경비원 분신자살 편.
사람을 풍선에 비유하였는데
풍선에 한꺼번에 많은 바람을 주면 금방 터지는 일은 누구나 알지만
천천히 아주 작은 바람을 계속 주게 되어도 풍선은 한계에도달하게 되어 터져버리는 것.
사람도 다르지 않다 이거였습니다.
S는 사소한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1. 옷
저는 패션을 즐기기도 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옷을 후줄근하게 입고 가지 않습니다.
이번에만 예를 들자면 저는 요즘에 코트를 입고 다니는 편입니다.
항상 다른 코트에 신발 안의 옷까지 딱딱 맞춰입고 학교에가면 S는 꼭 주변 친구들에게
"A(글쓴)는 항상 차려입고 오는 것 같아 ㅎㅎ"
라고 비꼬듯이 말합니다.
한번 말하고나면 제가 표정이 안 좋지 않으니까 굳이 한번더
"와~ 진짜 맨날 그렇게 다니면 안 힘들어? ㅎㅎ"
라고 끝끝내 제 기분을 상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저는 부시시한 머리 , 초췌한 쌩얼 , 늘어난 추리닝 입고 다니는 S를 보면 나랑 다르구나 생각하지
이해못하겠다는 둥 S의 기분을 망가트리지 않거든요.
2. 화장
화장을 안 하고 다니는 여자들 중에 몇몇은 쌩부심이 있는여자들이 있습니다.
아이라인 죽죽 그린 여자들 사이에서 자기는 쌩얼이다라는 자부심이 있는 그런 여자
저또한 그런 여자들이 청초하고 예쁘면 말을 말아요.
S는 쌩얼부심이 엄청 강한데, 비비는 꼭 바르고 오면서 남자애들 앞에서
"아! 오늘 햇빛 너무 심하다. 아무것도 안 발랐는데 ㅠㅠ" >
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일부러 "오 진짜 아무것도 안 발랐어?" 하고 얼굴을 유심히 보려하면 피하면서
"A야 너는 맨날 화장하기 안 귀찮아? 진짜 신기한 것 같다!" 라고 남자애들 앞에서 공격을 해댑니다.
가끔 S의 맨 얼굴을 보며 흠칫 놀라는 일이 있어도 틀리다고 생각 하진 않는데 이 아이는 또 그렇지 않은가봅니다.
여기까지 오게 되면서 정말 사소하지만
제가 코트를 입고오면 맨날 꾸며입고 오면 안 귀찮아?
속눈썹 붙이고 오면 속눈썹도 붙였어?!?!
구두를 신고 오면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구두 신었어?
손톱색이 자주 바뀌면 귀찮지도 않아?
...
저번엔 S 사정상 제 집에 몇일 머물렀는데 밤마다 팩하는 저를 보며 귀찮지도 않냐고,
저는 S의 "귀찮지도 않냐?" 라는 말이 정말 노이로제 걸릴 지경입니다.
안 귀찮고, 자기 관리를 하면 저는 행복합니다.
3.셀카
저는 셀카를 그리 사랑하진 않습니다.
실물보다 못나게 나오거든요.
S는 자기얼굴이 어떻게 나오든간에 사진을 그냥 찍는데
같이 찍자할때마다 제가 거부를 하니
자기 입장에선 또 그게 그리 틀렸다 생각하나본지,
"와 진짜 쿨하지 못하다~ㅎㅎ" 라며 저를 열받게 해
끝끝내 같이 사진을 찍고 자기 SNS에 올리곤 친구들이
글쓴이(저)는 진짜 실물이 예쁘단 댓글이 달리자
"A 니가 진짜 사진빨은 없나봐 ㅋ" 라는 투로 말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2년은 훨 넘게 봐야할 친구인데
저는 정말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과장없이 사실만을 말하자면
저는 남자랑은 말도 잘 안하고 철벽에 CC 경험 전혀 없고
S는 남자들과 잘 어울리고 CC,썸,어장등으로 많은 전적이 있습니다.
학점또한 저는 4점대, 그 친구는 2점대입니다.
+ 얼마없는 여자들 사이에서도 S보다 제가 더 관계좋습니다. 술자리에 저를 꼭 끼우는 편입니다.
남자들 사이에서는 S가 관계 좋은편입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제가 다 꾸미고 치장하느라 학교를 지각 좀 하고
남이 보기엔 피곤한 삶 같아도, 나를 꾸미고 그만한 칭찬을 받았을때 행복하고,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공부결과도 좋구요.
그런데 점점 저도 S를 틀리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맨날 늦잠에 남자친구랑 같이 할 수 있는 알바찾는다고 새벽 알바때문에 결석은 기본, 시험지는 절반이 백지.
겉모습은 꼬질꼬질 .
남자관계는 복잡, 점점 이 상황도 복잡해져가네요.
혹시 이런 친구를 경험 하셨거나,
멋지게 해결하신 분 계실까요?
글이 엄청 길어졌지만 끝까지 봐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좋은 댓글 조언 부탁드립니다.
베플 + 찬반대결 댓글(..?)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