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바이어던’ 개봉 놓고 러시아 사회 시끌
“부패한 러 권력집단 고발” vs “혈세 낭비한 反정부 영화”
땅 빼앗으려는 부패한 시장과 싸우다 몰락하는 40대 서민 다뤄
“러시아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낸 시의적절한 영화다.”
“러시아를 추악한 2류 국가로 묘사한 영화를 만들어 낸 감독은 모스크바 붉은광장의 무명용사 묘지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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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주인공은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영화 ‘리바이어던’. 지난해 프랑스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각본상을 수상한 이 영화는 영국 런던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미국 골든글로브의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었다.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의 외국어영화 부문에 후보작으로 오른 ‘리바이어던’은 2월 22일 시상식에서 수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러시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황금독수리영화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극본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리바이어던’은 러시아 북부의 한 해안마을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40대 남성 니콜라이가 자신의 땅을 노리는 부패한 시장 바딤에게 맞서 싸우다가 처절하게 몰락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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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보드카에 의존해 하루하루를 희망없이 살아가는 시골 마을 주민들의 일상부터 정치, 법, 종교 간의 결탁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민낯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다.
즈비아긴체프는 지난 2003년 데뷔작 ‘귀환’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제2의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란 극찬을 받은 감독이다. 2007년 ‘추방’, 2011년 ‘엘레나’에 이어 ‘리바이어던’이 그의 네 번째 작품이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평범한 미국 남성이 땅 문제로 시 정부와 싸우다 자살한 사건에서 영화의 모티프를 얻었다”며 “ 미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다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즉, 특정 시대 또는 특정 정권을 비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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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비아긴체프 감독은 최근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지뢰밭에서 사는 것과 같다”며 “시스템(기성체제)의 가치에 동조하지 않을 경우 직업적 미래, 앞으로의 인생을 계획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반정부 성향의 예술활동을 억압하려는 것이 목적이란 비판을 받고 있는 ‘비속어 금지법’에 대해선 “멍청하기 짝이 없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더 자세한 내용)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5012901071809039001
간략하게 내용을 설명하자면, 러시아의 한 마을에서 살고 있는 40대 남자가, 시장에게 땅을 뺏기게 되는 위기에 처해서 어떻게든 땅을 지키려고 하지만, 고위 관료들은 온갖 짓을 해서 그 땅을 뺏으려고 한다는 내용입니다. 고위 관리층(정치, 종교)의 권력욕과 그 태세를 제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3월 개봉 예정.
(개인적인 말이지만, 러시아 영화중 "얼간이들"이란 작품도 (구하기는 좀 어렵겠지만) 꼭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리바이어던과 비슷한 소재인데, 조금 더 대중적이면서, 또한 러시아 사회의 면모를 잘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도 리바이어던과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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