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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햄볶으세요ll조회 3890l 2
이 글은 9년 전 (2015/2/02) 게시물이에요



2000년 이후로 나온 작품들만 뽑았습니다.



영화들 추천 모음 | 인스티즈


사랑을 카피하다 (2010)

90년대의 클로즈업과 체리 향기, 2000년대의 텐에 이어 2010년대에 들어서도 걸작을 만들어낸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한 분이자 '영화'라는 예술을 계속 탐구하는 분이죠.

번역 제목이 아닌 원제목(Certified Copy)으로 완벽히 묘사할 수 있는 이 작품에서 그는 진짜와 가짜의 경계에 대한 의문을 던집니다.

영화 속 작가의 책으로 시작하여 두 인물의 관계와 다양한 이미지로 진짜와 가짜에 대해 사유하는 그의 질문은 결국 영화 자체로까지 번지며 뇌를 떠나지 못하게 하죠.

이 또한 키아로스타미의 끝없는 '영화에 대한 실험'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들 추천 모음 | 인스티즈


인사이드 르윈 (2013)

인사이드 르윈은 올해 개봉한 작품 중 기존의 필름메이킹 관점에서 최고의 만듦새를 자랑하는 작품입니다.

예술을 위해서라면 타협하지 않는 코엔 형제의 최고작인 <파고>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죠.

영화의 이야기와 주제에 맞게 대사와 구조가 이 정도로 완벽히 만들어진 작품은 <소셜 네트워크> 이후로 처음인 것 같습니다.

고양이라는 세트피스를 도입해 떠돌아다니는 주인공과 그의 선택들을 부각시키고 오프닝과 엔딩을 교묘하게 배치시켜 순환하는 삶을 상징하는 뫼비우스의 띄 같은 구조를 만들었죠.

또한 고양이 이름이 밝혀지는 순간 르윈의 여정은 호머의 오디세이가 되며, 엔딩을 비롯한 모든 장면이 새롭게 느껴질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혹자는 단점으로 비판한 주인공의 성격 (사람들에게 호감을 쉽게 사지 않으므로)은 예술과 삶에 대한 그의 태도 덕분에 역으로 공감과 연민을 불러일으키죠.

코엔 형제 특유의 유머가 돋보이는 대사들로 가득찼고, 다시 볼 때마다 대사와 음악 가사 속 힌트들을 발견하며 저절로 감탄하게 되더군요.

'르윈이 고양이다 (Llewyn is the cat)' 올해 최고의 대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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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홀랜드 드라이브 (2001)

처음 보고 매우 당혹스러웠다가 어느정도 시간을 둔 후에 다시 본 후 이미지들이 머리에 정리되는 순간 저절로 감탄할 수 밖에 없더군요.

데이빗 린치는 <블루 벨벳>과 <로스트 하이웨이>에서 더 나아갔습니다.

이 작품은 모든 걸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고, 린치는 친절히 (다른 자리에서라도) 설명해주는 감독이 아니죠.

이미지 그 자체로 존재하고, 다르게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절대 잊을 수 없는 무섭고 매혹적인 악몽같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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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향한 노스탤지어 (2010)

얼마전까지만 해도 2010년대의 걸작 중 최고는 소셜 네트워크라고 생각해왔는데, 이 작품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장르를 구분한다면 다큐멘터리이지만, 한 편의 '영상 에세이'라고 칭하는 게 더 옳은 것 같네요.

시작할 때만 해도 이 작품은 잘 만든 천문학 다큐멘터리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진행될수록 처음엔 예상하지 못한, 칠레의 아픈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됩니다.

이렇게 쓰면 매끄럽지 못하고 진행에 불균열이 느껴지는 작품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에게 모든 것은 과거로 통한다는 진리를 활용하여 이 둘이 본질적으로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보여주죠.

앞에 '영상 에세이'라 쓴 이유는, 이 두 다른 세계를 작위적이지 않고 자연적으로 연결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비슷하면서도 다른 역사를 다룬 <액트 오브 킬링> 보다 윤리적이며 <잃어버린 사진>보다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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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3부작 (2001~2003)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모두 완벽한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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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2013)


<아바타>보다도 더욱 압도적인 시각 체험을 선사하는 작품이죠.

아이맥스와 아이맥스 3D로 총 3번 봤을 만큼 재미있고 깊이를 가진 작품입니다.

영화를 본 후에 머리 속에 떠오르며 다가오는 알레고리가 탁월하죠.

마치 '삶과 재탄생을 읊조린 체험적 시' 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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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2006)

이야기의 틀과 본질을 완벽히 꿰뚫은 자만이 가능한 연출을 자랑하는 영화입니다.

알랭 레네는 이런 걸작을 나이 80 중반에 만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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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장룡 (2000)


무협 장르의 역사에 획을 긋는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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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범죄와의 전쟁, 하하하, 지슬 등을 비롯해 지난 5년 사이 나온 많은 한국 영화 중 단연 최고라 단언할 수 있는 이창동 감독의 걸작입니다.

올해 연결되는 주제를 다룬 한공주, 연상될 수 밖에 없는 마더 보다도 도덕적인 작품이죠.

시를 쓰는 행위를 통해 책임감, 삶, 윤리를 다루고 그것을 영화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예전 이창동 감독의 어록으로 설명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영화, 시, 소설 모두 세상을 바라보고 고민하며 느끼다 내 속에 있는 뭔가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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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 오브 킬링 (2012)


인도네시아 학살의 가해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악행을 재연하는 영화를 만들게 하여, 그 과정을 찍은 충격적인 작품입니다.

사실 이 작품을 감독판으로 다시 보며 느낀 것이 확실히 연출자의 개입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그로인해 다큐멘터리의 본질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하여 충분히 비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이죠.

처음 극장판을 볼 때와 달리 이러한 의문이 들며 어쩔 수 없이 감독판을 보기 전까지 만큼 이 작품을 높게 평가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여전히 감독의 의도를 전하는데 가장 맞는 방식이었다 생각하며, 다큐멘터리 역사에 남을 걸작이라 생각합니다.

주인공 안와르 콩고를 보며 떠오르는 생각이 '인간에서 악마를 보고, 악마에서 인간을 보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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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 (2013)



뼈저린 아픔의 역사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오멸의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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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이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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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모터스 (2012)


홀리 모터스는 처음 봤을 때 어렵다는 소문 때문에 '이해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봐서인지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특별한 어젠다 없이 봐서인지 너무나도 놀랐습니다.

기억했던 것 보다 너무나도 재미있었고 이해하려는 자세를 취했을 때 보다 더 와닿았습니다.

후반부에 카일리 미노그의 노래 시퀀스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무성 영화적 구성과 동선을 취해서 역동적이며, 살아있는 느낌을 주죠.

이 리스트에서도 보이시겠지만 전 '영화에 대한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런 테마를 다룬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라 확신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얼마나 '마법'같은지 보여주는 몇 안되는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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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2000)


버리는 자, 버려지는 것, 그리고 줍는 자를 통해 자본주의와 사회를 진정으로 성찰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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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오브 맨 (2006)


생명은 숭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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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개 (2013)


지난 5년 사이 나온 여러 영화 중 아마도 느림의 미학을 가장 잘 이해한 작품이 아닐까합니다.

차이 밍량의 카메라가 전달하는 특유의 여운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 극대화된 것 같네요.

도시로 대표되는 현대 문명 속 소외된 가족의 삶을 그려낸 영화입니다.

보통 떠돌거나 혼란스러운 상태를 표현할 때는 빠른 카메라워크와 편집을 자주 쓰죠.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쇼트의 길게 유지시켜 '느려서 떠도는' 인물들의 느낌을 줍니다.

느린 진행과 롱테이크로 인물들을 진정 '바라보는' 몇 안되는 영화로서, 절대 잊지 못할 엔딩으로 마무리 짓는 차이 밍량의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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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2003)

칼같은 절차적 수사극에 시대상이 겉과 속으로 완벽히 녹여진 살인의 추억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 중 가장 감정적으로 뛰어난 건 <마더>이며, 그의 영화에서 거의 항상 등장하는 사회정치적 알레고리 측면에서는 <괴물>이 최고지만

전체적인 순수한 만듦새에선 여전히 <살인의 추억>이 돋보인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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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나이트 (2008)


가면 쓴 이들의 무게감 있는 윤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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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어 윌 비 블러드 (2007)

후에 고전으로 회상될 PTA의 최고작입니다.

전에는 스콜세지와 알트먼의 향기가 나던 그가 스타일을 크게 변화시키며 큐브릭과 존 휴스턴을 연상시키는 무서운 연출력을 뽐낸 작품이죠.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미친 연기와 제 몫을 해내는 폴 다노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시대의 작가가 될 것 같은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미국의 탄생과 성장, 가족과 그 기반에 대한 집요한 탐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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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영화가 아니다 (2011)


이란이 자파르 파나히 감독에게 20년 동안 필름메이킹, 각본 필집, 인터뷰를 금지시키며 징역 6년형을 선고한 후에 자파르 파나히가 '감독'하지 않고 '출연'만 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 영화 아닌 영화인 이 작품이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최고작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원래 구상했지만 이제는 만들 수 없는 영화를 본인이 집필한 각본과 기존 아이디어를 결합하여 재연하고 설명하는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치 거장의 마스터클래스를 카메라로 직접 보여주는 느낌이죠.

그런 도중 그가 한 질문을 자신에게 던집니다. '영화를 말할 수 있다면, 왜 영화를 만드는가?'

그러한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답하는 영화입니다.

 

(액트 오브 킬링 과 비슷한 이유로 엔딩 크레딧에서 소름이 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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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2002)


다르덴 형제는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하나죠.

진정한 리얼리티로 선동보단 성찰을 집요하며 카메라로 흥미롭고 진솔되며 가슴아픈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자전거 탄 소년>, <로나의 침묵>을 비롯한 그들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로제타>와 함께 최고작이라 생각하는 <아들>입니다.

다르덴은 아마도 윤리와 도덕의 뜻을 가장 잘 이해한 사람들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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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미 인 (2008)


서늘하고 우울하지만 동시에 아름답고 순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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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의 말 (2011)


<그래비티>나 <어벤져스> 같은 블록버스터와는 다른 의미로 압도적인 영화적 경험을 선사하는 걸작입니다.

벨라 타르라는 예술가의 화려한 퇴장을 극장에서 볼 수 있었다는게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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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2009)


이거 내 생애 최고의 걸작이 될 것 같은데 (I think this just might be my masterpi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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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그리고 둘 (2000)


허우 샤오시엔과 에드워드 양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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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3주... 그리고 2일 (2007)


개인사로 바라보는 사회, 흐려지는 현실과 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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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2010)


얼마전까지만 해도 ​반이 지난 2010년대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한 소셜 네트워크입니다.

소셜 네트워크는 영화의 시작부터 영화의 '톤'를 잡죠. 이 영화는 결국 '진실'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의 연인 프라이데이를 연상시키는 탁구 경기같은 대사들의 싸움들로 진실을 파헤치는 영화가 될거라고 보여줍니다.

페이스북의 설립 과정이라는 지루하기 쉬운 사건을 젊고 흥분되는 영화로 탈바꿈시킨거죠.

그 테마에 따라 인물간 증언과 실제 사건들을 교차시키는 현란한 편집으로 영화에 부합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실감나는 연기, 아론소킨의 각본, 조몰락거리는 핀처의 연출, 그리고 환상적인 스코어가 만나 탄생한 '완벽한 영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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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디지털 미디어로 번진 키아로스타미의 끝없는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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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펀트 (2004)


1999년 미국의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구스 반 산트의 <엘리펀트>입니다.

한 편의 우울한 영상 시 같은 이 작품은, 마치 역동적인 벨라 타르가 사회의 문제를 파고드는 느낌을 주죠.

처음 이 작품을 볼 때 후반부의 범행 장면들에선 알지모를 두려움과 긴장감에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이보다 충격적인 작품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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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시르와 왈츠를 (2008)


소름돋는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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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병 (2004)


야성과 이성, 동물과 사람, 자연과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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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모스트 페이머스 (2000)

카메론 크로우 감독의 어린 시절을 그린 자전적 이야기이죠.

가장 좋아하는 음악영화이기도 한 이 작품은, 절대 완벽한 영화는 아니지만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애착이 가기에 비판하기 싫은 영화입니다.

모두 버스 안에서 Tiny Dancer를 같이 부르는 장면은 언제나 봐도 소름이 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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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2005)

합리화의 무서움을 카메라로 담아내는 하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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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방향 (2011)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은 짧고 반복적인 영화입니다.

리얼해보이지만 정작 장면을 하나하나 배치해보면 허구 같기도 하죠.

미세한 변주로 데자뷰와 반복적인 삶을 있는 그대로 (하지만 자세히 보면 티나게 허구로) 그려냅니다.

마지막 주인공의 표정이 이해가지 않길 바랬는데, 아쉽게도 너무나 와닿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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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방주 (2002)


역사를 바라보며 역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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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 E (2008)


따뜻한 이야기와 캐릭터들로 완벽에 가까운 스토리텔링을 구사했던 픽사가 그립게 만드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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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라이프 (2006)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한 분인 지아 장커의 걸작입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의 사회적 고찰부터 반성, 폭로까지 그려내는 거장이죠.

리얼리즘과 초현실주의, 네 소재와 두 중심인물로 중국 사회의 변화에 따른 아이러니와 그에 속한 인물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만들 때 어디서 한 숨 쉬고 계셨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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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후드 (2014)


시간이라는 주제를 끝없이 탐구해온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걸작입니다.

12년에 걸쳐, 한달 조금 넘게 촬영한 작품이죠.

6살 부터 한 살을 먹을 때 마다 15분 씩 같이 메이슨과 그의 가족의 삶을 경험하고 아무일 없었다는 것처럼 편집하여

165분 이라는 러닝타임이 훅 가지만 12년을 같이 산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역설적인 효과를 만들어내죠.

삶은 끝없는 '현재'가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무엇보다 이런 효과를 만들 수 있는 예술적 매체가 '움직이는 사진(Motion Picture)'인 영화 밖에 없다는 점에서

영화라는 매체의 독자성을 다시 한번 새겨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1895년 돌진하는 기차를 뤼미에르 형제가 찍어 처음으로 영화를 만든 후 2014년에 삶과 세월을 그대로 담아낸 작품이 나왔다는 건

영화의 한계는 끊임없이​ 부숴지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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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2012)


최고작인 데어 윌 비 블러드 보단 생략적이지만 여전히 묵직한 폴 토마스 앤더슨의 작품입니다.

부기 나이트와 데어 윌 비 블러드에 이어 미국의 역사를 바라보는 작품입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은 정말 신기하면서도 대단한게 그 역사 속의 인물을 중심으로 한, 매우 '캐릭터 연구' 적인 작품들을 만드는데, 동시에 배경인 미국의 기반 그 자체를 돌아보게 합니다.

이 작품 또한 그런데, 일종의 사랑이야기 같으면서도 소재의 자극성(종교 관련)이 전혀 주제를 가리지 않죠.

인간의 본성, 불완전성을 다루지만 좀 더 파보면 이를 넘어 미국 자체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누구에게나 '마스터'는 있기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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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2002)


사랑과 모순을 주제로 아름답지 못한 이야기를 아름답게 보여주는 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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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갓 (2002)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좋은 친구들>의 영향과 흔적이 크게 보이지만, 단순한 오마주를 넘어서

자체로서 ​역대 여럿의 갱스터 장르의 고전들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작품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생생한 카메라와 도전적인 편집이 만들어낸 갱스터 걸작이죠.

언제 봐도 흥분되고 무서우며 (여러 의미로) 심장이 두근거리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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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더 스킨 (2014)

CF로 유명한 조나단 글레이저가 10년의 공백기 후에 내놓은 SF 걸작입니다.

전 이 작품을 세 번 봤는데, 별점으로 말하자면 볼때마다 반개 씩 올라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볼 때마다 새로운게 보이고, 다양한 의미를 도출하게 되더군요.

대사는 매우 적고 이미지와 사운드로 전달하는 이 작품은 <그래비티>와는 다른 의미로 '체험'하는 영화죠.

관객으로 하여끔 이방인(외계인)의 시점에서 보고 듣게 함으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외계/이방(alien)처럼 느끼도록 합니다.

(또한 그렇게 하기 위해 감독이 내린 결정 - 글래스고에서의 촬영, 몰래카메라를 활용한 다큐멘터리적 기법 등 - 의 천재성이 느껴지죠)

일벌(worker bee)로서의 노동, 여성성, 공포와 휴머니즘 등 다양한 주제를 시각과 청각으로 다루어 우리의 피부(스킨) 속을 파헤치는 작품입니다.

올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특별한 관람이자 체험이었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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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리본 (2009)


21세기에 <히든>, <아무르>와 같은 걸작을 만든 거장 미카엘 하네케의 강렬한 스타일에 탁월한 절제미가 곁들여진 최고작입니다.

파시즘의 근원을 탐구하는 이 작품은 특별한 장면 없이도 영화 내내 불안하고 언제 위험이 도다를 지 모를 서스펜스를 구사하죠.

아름다운 흑백화면과 대비되는 공기는 마치 아이들의 겉모습과 억압된 본성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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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1)


지브리 스튜디오 영화 중 단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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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3 (2010)


토이 스토리는 제가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이자 처음으로 사랑하게 된 영화입니다.

그래서인지 토이 스토리 3부작은 영화사상 가장 뛰어난 3부작이라 불리는 세 가지 색, 아푸, 대부 등의 3부작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3부작이라 생각합니다.

1편 부터 3편까지 모두 걸작일 뿐만 아니라, 완벽한 시작과 마무리를 갖춘 시리즈죠.

4편의 소식을 듣고 이 작품에 예전만큼 애정이 가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너무나도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다양한 장르를 자유롭게 차용하며 깊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행복함과 슬픔을 느끼게 하는 최고의 애니메이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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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2000)


왕가위는 홍콩이라는 역사적이자 지리적 배경과, 다양한 형태를 지니었지만 비슷한 '사랑'에 대해 끈임없이 탐구하는 작가이자 거장이죠.

그런 의미에서 <화양연화>는 왕가위라는 감독이 탐구하는 주제와 그만의 미학적 세계의 꼭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냇 킹 콜의 음악과 유메지의 테마를 귀신같이 배치, 화면 속 매 순간 주는 힌트로

60년대 홍콩의 향수와 애절하고 아름답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를 그려낸 마스터피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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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007)


교훈적인 이야기 + 살 떨리는 서스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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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의 역사 (2005)

돌고 도는 '폭력의 역사', 감추고 싶은 미국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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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2006)


'판타지 장르'의 특징과 목적에 대한 완벽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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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 (2004)


'운명' 같은 사랑에 대한 거부



 
아 판의미로사진에서 좀 웃겼다 ㅋㅋㅋ
9년 전
여기 언급된것중에 블루벨벳빼고 다봤다
시는 과제핳때 써먹은 영화 ㅋㅋㅋ 너무좋아 파고도 진짜 좋고요
조금 내용이 파격적인게 몇개있지만 다 잼는영화네요

9년 전
이창동은 천재인둡 8ㅅ8 교수님
9년 전
바시르와 왈츠를 재밌나요?..
애니전공이라 볼까했는데

9년 전
전 그영화의 배경지식이 없어서 조금 힘들었지만 애니전공이시면 보시는게! 여타 애니들과 다르고 애니메이션이라는 걸 다르게 이용한 게 좋았어요 순수함보단 잔혹함 ㅠㅠ
9년 전
아그런거 좋아요 ㅋㅋ봐야겠네요
9년 전
판의미로 재밌었음
9년 전
판의 미로 우리나라 포스터 예고편 때문에아동 영환 줄알고 어머님들이 아이들 데리고 와서 보고 아이들과 멘붕했더라죠...
9년 전
표지훈(23)  블락비투빅병
헐 봐야징
9년 전
SS5OI  개그돌♡
헐봐야겠어요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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