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이경란]
1년6개월만에 국내 무대에 컴백하는 그룹 원더걸스가 컴백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고통없이 얻어지는 건 없다"며 진한 눈물을 쏟았다.
이들은 지난 4일 서울 강남의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활동의 득과 실' '오랜만에 국내에 컴백하는 소감'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내 컴백의 설레임과 그간의 맘고생이 교차됐는 지 울음을 터뜨리며 말을 제대로 이어 나가지 못했다.
맏언니의 유빈(23)은 "해외를 다니며 유랑자 같은 생활을 많이 했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팬들을 만나게 되니 너무 기뻐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한국어로 인터뷰를 하는 것만도 참 행복한 일"이라며 목이 메었다. 이어 지난 해 선미를 대신해 팀에 합류한 막내 혜림(19)은 '팀에 합류하는 게 맞는건지 고민을 많이 했다. 멤버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하다 눈물이 터져 말을 마치지 못했다. 혜림의 눈물에 곁에 앉은 멤버들도 잇따라 눈물을 쏟아 인터뷰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선예(22)는 미국활동이 성공인지 실패인지 묻자 "아직도 도전 중이니 평가는 좀 이른 것 같다"며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것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예은 역시 "처음엔 말그대로 바닥부터 신인의 자세로 시작했다. 어려움을 딛고 이젠 드라마 주인공까지 됐다. 스태프들이 우리의 노래와 춤을 따라하는 걸 보면서 가능성이 없는 일이 아니구란 생각을 했다"며 미국 활동에 대한 기대를 덧붙였다. 소희도 "아직 우린 젊고 기회는 많다. 미국 시장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뜻을 더했다. 이어 '미국 활동에 대해 불평한 적은 없냐'는 질문에 유빈은 "기분이 좋을 때도 싫은 때도 있듯이 미국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과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왔다갔다 한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소녀시대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우리도 정말 팬이다. 소녀시대의 티저와 뮤직비디오를 다 찾아봤다"면서 "누굴 이겨야 겠다는 경쟁의식으로 음악을 하진 않는다. 오랜만의 국내 활동이니 즐겁게 즐기다 가고 싶다. 또 소녀시대와 멤버들끼리 친한데 서로 시간을 내지 못해 밥한끼 하지 못했다. 이번엔 꼭 밥이라도 먹고 함께 놀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원더걸스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뭐냐'는 질문에 선예는 "노 페인 노 게인(No Pain No Gain)입니다"라고 답해 그간 미국 활동을 통해 탄탄하게 다져진 속내를 드러냈다.
미국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원더걸스는 7일 정규2집 '원더월드'를 발표한다. 타이틀곡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는 박진영의 곡으로, 통통 튀는 원더걸스의 매력을 살린 신나는 댄스곡. 원더걸스 주연의 미국 TV 드라마 '원더걸스 앳 디 아폴로'의 OST다.
이경란 기자 [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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