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이렇게 인터넷에 글을 써보다니 뭔가 멋쩍으면서도 막막하네요.
항상 쉽게 읽기만 하다가 직접 써야 하니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할지...
그저 학생의 넋두리라고 생각하고 넓은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스크롤 압박이 있으니 귀찮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로 살짝 눌러주세요ㅎㅎ
저는 현재22살,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3학년이고 휴학 없이 졸업할 계획입니다.
학교는 경기도 쪽이고, 통학이 어려워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있으면 3월이고 개강 시즌이 다가오네요^^...
며칠전 수강신청을 끝내고 나니정말 학교에 갈 생각에 사실 약간 긴장이 됩니다.
음...각설하고 말씀드리자면저는 대학 친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소위 말해서 이젠 아싸(아웃사이더)가 된 셈이예요.
다른 친구들이 따돌린 적도 없는데 아예 혼자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아싸에 포함되는거겠죠?
대학에 처음 입학할 때 아는사람 하나 없는 지역으로 학교를 가게 되었을 때,
솔직히 정말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간섭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마치 저에게 새로운 인생이 주어진것 같은 느낌이였다고 표현해야 할만큼, 그렇게 기대를 했었습니다.
처음 OT를 마치고 (학교 특성상 당일 오티였습니다)집에 내려오는 길,
약간 다른 분위기에조금 무서웠습니다.
학과 인원수도 적었고, 서로 소개하며 친해지기보다는 그냥 겉훑기 식으로
학교만 둘러보고 가는것에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첫 OT는 그런게 아니였거든요..
처음엔 제가 대학에 대해 잘 몰라서, 너무 허황된 꿈을 꿨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학과 활동을 안하는 선배도 많고, 학과 자체에 친목도모와 비슷한 행사도 거의 없더라구요.
아무튼 처음 3월이 되어 저는 그래도 같은 과에서 여러 명의 친구와 같이 다녔었습니다.
처음으로 대학 동기가 생겨서 좋았고, 함께 다니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한달 후, 같이 다니던동기들 사이에서 점점 균열이 생기더니
시간이 흐른 후 저와 동기 3명이 같이 다니게 되었고 나머지 동기들은 점점 멀어졌습니다.
그런데, 바로 지난 학기에 같이 다니던 한 명의 동기와도 멀어졌습니다.
엠티를 기점으로 다른 친구들에게 섞이더니
아예 저와 다른 동기와는 얘기도 안섞고 번호도 차단했더군요
처음엔 정말 친한 친구였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에게 더 이득이 되는 친구들이 있으니
망설임 없이 그 친구들에게로 가더라구요...전혀 그런걸 예상한적이 없었는데..
그날 참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내가 원했던 대학 생활은 이게 아니였는데,어쩌다가 이렇게 된건지...
그렇게 동기 한명과 둘이 다니다가, 이제는 동기 한명조차 휴학하겠다고 해서
전 아예 혼자가 되어버렸습니다.
학과 인원은 정말 적고, 여자들만 있다보니 서로 무리가 갈리더라구요.
뒷담도 많은 것 같고, 뭔가 경계하는듯한 눈빛도 있구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친하지 않은 아이들 무리에 갑자기 끼어달라고 하기도 뭐하고...
2년 내내 거의 말도 안하고 지냈는데갑자기 말걸기도 그렇고...
무엇보다 다른건 제가 맞추면 괜찮겠지만 성격이 맞지 않더라구요.
너무 오버하거나 센척하는 친구는 싫고, 웃음 코드가 안맞는데 억지로 웃을수도 없는노릇이고...
지금 생각해보니, 참 많은 노력을 했었네요. 저 스스로도. 이제는 지친 것 같습니다.
저는 타지에서 혼자 자취를 해야하고,
이제는 학교를 다닐 때 말할 친구도, 같이 밥 먹을 친구도없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나니 참 속상하네요...이제 3학년이면 고학년이고 취업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렇게 친구 관계때문에 스스로 작아지는느낌에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이렇다 할 에피소드도 없고, 동기들과의 즐거운 추억도 없고...
학교 특성상 예체능쪽의 동아리가 있을 뿐, 그밖의 동아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학과 또한 뚜렷한 활동이 없습니다.
(연마다 한번 가는 엠티와 비슷한 행사가 있는데, 이번에는 가지 않으려 합니다. 가게 되어도
친한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고, 저는 친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친구를 사귈 기회도, 사귈 조건도 주어지지 않고 정말 답답할 뿐입니다.
그렇다고 성격이 밝고 스스럼없게 다가가는 것도 잘 못하는지라
먼저 말을 걸고 살갑게 하지 못해항상 뒤에서 후회하기도 했고...그렇더군요.
이렇게 고학년이 되어서 이런 고민할 줄은, 그리고 대학에 와서
저에게 친구가 단 한명도 없게 될줄은꿈에도 몰랐습니다.
이간질 한 적도, 누군가를 따돌린 적도 없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된걸까요?
고향에 있는 친구들과 떨어지게 되니, 정말 눈물까지 나려합니다.
다 큰 처녀가 친구 관계로 울고 마음 약한 소리를 한다는게 믿어지세요...??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듭니다. 대학 생활도 즐겁지 않으니
회의감이 들고, 모든 것이 다 그렇네요...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와주세요...
베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