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토크] 원더걸스, "우리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8개월 만에 한국 복귀… 인터뷰 중 반가움의 눈물도
짧게 선보여 아쉬웠던 '2DT'… 이번엔 연말까지 활동
신인 걸그룹 부담? K-POP 열풍 이끌어갈 동료일 뿐
[스포츠월드]

 

 

 

 

 

미국에서 돌아온 원더걸스는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았나보다. 그래서 인터뷰는 진지하게 진행됐다.

한동안 미국 활동에 주력했던 원더걸스는 최근 정규2집 ‘원더월드’를 발표하며 1년6개월 만에 한국 무대에 복귀했다. 신나는 댄스곡 ‘비 마이 베이비(Be My Baby)’를 통해 한국 팬들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계획이다.

 

  선예, 예은, 유빈, 소희, 그리고 혜림. 원더걸스 멤버들 정말 오랜만이다. 멤버들도 “지난 ‘2DT’때는 한국 활동이 매우 짧아 아쉬웠어요. 이번에는 연말까지 활동할 계획입니다. 어떻게 하면 원더걸스의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유빈) “한국을 너무 자주 비워서 팬들에게 빨리 컴백해달라는 협박 아닌 협박까지 받았다니까요. 그래서 정규앨범을 고집한 거예요. 팬들에게 선물을 드린다는 생각으로 더 많은 신곡을 욕심냈습니다”(예은) 등 컴백에 대한 반가움과 기대감을 표현했다.

 

 

 

원더걸스의 미국 활동에 대해서는 팬들조차도 아쉬운 목소리를 낸다. 한국에서 정상에 군림했던 원더걸스가 미국에서 고생을 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을 수도 있다. 이런 지적에 예은이 답했다. 

 

 

 

“한국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라는 좋은 기획사에 있었고 공주님처럼 대우받았죠. 미국에서는 그럴 수 없었어요. 바닥부터 시작했으니까요. 그런데 그것이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우리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성공과 실패를 이야기하는 것은 이르죠. (원더걸스의 미국 활동이) 겉으로 보기에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어요. 그러나 우리에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꽉 찬 느낌, 에너지가 있습니다. 끝까지 힘을 실어주었으면 좋겠어요”(선예)라고 의지를 보였다.

 

 

 

그래도 미국 활동을 고집한 소속사가 원망스러웠을 때는 없었을까. 이런 질문에 “우리도 사람인데 당연히 원망스러운 생각이 들 때도 있죠. 그런데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유빈) “미국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일단 영어는 확실히 배웠잖아요”(예은)라는 등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유명 프로듀서 테리 라일리가 원더걸스의 미국 활동을 혹평한 것에 대해서도 “모두가 좋게 봐줄 수는 없죠. 우리를 알고 계신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선예), “오른쪽 뺨을 맞았는데 왼쪽 뺨도 내어줄 수 있어요”(유빈)라며 유쾌하게 넘겼다. 

 

 

 

지금도 한국은 걸 그룹 전성시대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신인 걸그룹들이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선예가 자신있게 나섰다. “영상을 많이 봤어요. 동기부여가 됐다. 우리도 그 대열에 합류해서 한국 가요계를 끌어갈 수 있다면 좋은 일인 것 같아요. 경쟁하기보다는 서로 채워나가면서 K-POP 열풍을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어른스럽게 답했다. 소녀시대와의 경쟁구도를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누구를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음악을 하지 않아요. 한국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것이 목표 일 뿐입니다. 음원 1위, 음악시상식 대상 그런 것 보다는 원더걸스 팬들이 행복해하면 그것으로 좋습니다”(예은)라고 답했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막내 혜림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혜림은 갑자기 감정이 북받쳤는지 울먹이기 시작했다. 

 

 

 

 혜림은 “새로 들어와서 (다른 멤버들과) 어떻게 지내야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미안해요”라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혜림은 코가 빨갛게 물들 정도로 서럽게 울었다. “제가 표현을 잘 못해서 멤버들에게 미안해요. 힘든 일이 있어도 멤버들에게 말을 못하고 집에서 어머니에게만 풀곤 했어요. 그래서 멤버들이 내 마음을 몰랐을 것예요”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숙연해지자 선예가 나섰다. “혜림이가 정말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고 따뜻하게 감쌌다. 혜림은 미쓰에이 멤버가 될 수 있었다. 그래도 “원더걸스가 좋아요.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고 팀워크를 강조했다. 이번 앨범에는 혜림의 솔로곡 ‘액트 쿨(Act Cool)’이 담겼다. 혜림은 앨범에 ‘thanks to’란도 가장 공들여 썼다. 혜림은 “제가 참여한 첫 정규앨범이잖아요. 더 많이 쓰고 싶었는데 공간이 부족했어요”라며 눈물을 닦았다. 

 

 

 

인터뷰에서 원더걸스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뭘까. 선예는 “노 페인 노 게인(No Pain No Gain)”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유빈이 “반가움의 눈물이죠. 보고 싶었던 사람도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요”며 앞으로의 한국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선예가 마지막으로 의미심장한 멘트를 했다. “많은 분들이 경쟁구도를 통해서 재미를 느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큰 그림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 같이 즐기는 마음이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이것이 원더걸스의 진심이다.

 

 

 

우리는 아직 어린 소녀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부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원더 월드’를 즐기면 그만일 텐데.

김용호 기자 [e-mail]

 

 

[아씻어야하는데...씻어야하는데...씼]

ᆞ아 연말이 내년연말이아니고 이번연말인가??

[월드킬]

마지막 멘트 와닿네요 그저 원더 월드를 즐기면 그만일 텐데